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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4 19:49

붕어빵 장수의 상술

조회 수 116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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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었습니다.

추워지면 길거리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붕어빵과 오뎅이 시선을 끕니다.

양봉이 극심한 흉작을 거듭하면서

살아갈 방편이 필요했습니다.

붕어빵 장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면소재지의 길목에 딱 맞는 곳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면사무소 농협 우체국 새마을 금고 파출소 택시회사등 상권이 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땅주인께 양해를 구하고 무작정 붕어빵장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아 그런데 웬걸 당장 옆의 슈퍼마켓주이니 항의를 하신다.

여기서 장사를 하면 자기 장사에 막대한 피해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여기서 붕어빵을 팔려고 했지만 자기가 막아 지금까지 비어있노라고 하신다.

내 사정이 급한데 남의 사정까지 봐 주면서 그만 둘 수는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똑같은 일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냐고 하지만 여긴 당신 땅도 아니고 땅 주인에게 양해도 구했고

나도 어려운 처지이니 오직하면 여기서 이런 장사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아주 미안한 일이지만 여기서 장사를 해야 겠노라

 

이거 붕어빵 장사가 어찌 보면 좀 창피스럽기도 한일인데

시작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밤에 자고나면 천막이 찢어져있고

별별 사람에게 험담을 해서

어떤 사람은 왜 창피하게 그런 장사를 하느냐 그만 둬라

어떤 사람은 시비도 한다.

뭐 제가 원래 약자에게는 좀 약하지만 강자에게 엄청나게 강하게 나가는 스타일이라

누군가 내 앞에서 힘 좀 쓴다고 할 것 같으면 가소롭게 무시해버립니다

제가 지금 교회를 다닌다고

막 대해도 될 것 같소

제가 당신보다 힘이 모자랄 것 같소 머리가 모자랄 것 같소 엄중하게 말하면서

사정없이 윽박질러 버렸습니다.

아이구 미안하네 내 잘못했네

사과하더군요.

 

보건소에 민원 넣고 군청에 민원 넣고 별별 방해에

마음이 심히 아프고 사람이 비열하다 생각되더군요

 

붕어빵장사의 상술이니 들어보시라

 

역시 장사최소가 10만원에 많을 땐 25만원까지 순수익이 된다.

저의 붕어빵 기계는 잠시라도 쉴 틈이 없이 돌아간다.

아무리 잘 팔리는 곳이라도 시간별로 잘 팔릴 때가 있고 안 팔릴 때가 있는데

쉼 없이 구워 낸다.

붕어빵을 한참 굽다보면 손님이 뜸해지는 시간이 있다

그럼 붕어빵 기계위엔 수북하니 붕어빵이 쌓이고

그걸 그냥 놔두면 식어서 팔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식기 전에 초등학교로 중학교로 조합으로 파출소로 우체국으로 새마을 금고로 유치원으로 경로당으로 주유소로 택시회사로 면사무소로 지나가는 어른들께 드리고 버스 기다리는 분들에게 드리고 장사 마칠 때 남은 빵은 또한 줄 곳이 많다

그러니 기계가 쉴 틈이 없어진다.

도시의 대형마트를 들어서면 입구에는 어김 없이 빵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긴다.

마트의 마케팅 차원이라더군요.

사람의 입맛을 자극하여 더 많은 물품을 구입 하도록 한다는군요

저희 붕어빵집은 구수한 붕어빵 향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저 붕어빵 집은 장사를 하는 집인지 남에게 나눠 주는 집인지 모르겠다고 염려들 하십니다.

언제나 막 구워낸 빵을 사가니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고 말씀들 하신다.

중학생들은 방과 후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드니 계산하기 힘이 들기에 스스로들 계산한다

이젠 조합장님 이

어 야 동생 붕어빵 주게 우리 직원들도 주고 오신 고객들도 줄라네.

면장님이 오셔서 사 가시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반 파티에 붕어빵 파티를 한다고 사가고

군수님이 지나가시다 사 가시고

군 의원님들도 지나가실 때면 어김없이 사 가십니다.

군청 총무과장 기획실장 지나실댄 사 가십니다

군청 직원들이 저희 면으로 출장 나올 일이 있으면 반드시 붕어빵을 사 가야 한답니다.

안사가면 야단맞는단다.

어르신들이 지나가시다가 이러신다.

붕어빵 좀 갈아주고(팔아준다는 말씀) 가야지

경로당에서 오신 어르신은

아따, 어제 누산 네가 붕어빵을 사 가지고 왔던데 참 맛있더만

오늘은 내가 사 가기로 했네 하신다.

네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이 사 가셔서 함께 잡수신다는데 더 드려야죠.

아따, 그러면 자넨 뭐 먹고 살라고 그렁가 하신다.

초등학교 아이들 몇 명이 아저씨하고 반갑다고 우루루 달려옵니다.

아저씨! 빵 하나 주시면 안 잡아먹지~~~~

애고 요 녀석들 하고 조금 식은 걸로 하나씩 나눠주면 너무 좋아라고

받자마자 달려간다

그리곤 다른 곳에 가서는 핫도그 나 다른 종류를 사와서는 내 앞에서 맛있게 먹는다.

내 빵은 얻어 먹고선 남의 것은 돈 주고 사 먹다니 ㅠㅠ

그리곤 다음 날도 또 그런다

그게 재미가 있나보다

그 부모나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붕어빵을 많이 사 가면서 이러신다.

아이고 속없는 애들이 여기서 빵 만 얻어먹고 온다고 막 웃으신다.

아마 집에 가서는 자랑을 했나보다

아무리 안 될 때 에도 1주일에 70만원은 넘고

잘 될 때는 1주일에 120만원은 거뜬하다

시골이라 도시 처럼 밤 늦게까지 하지 않고 7시면 정리하고 들어가니 시골에서 이만한 벌이가 없겠다 여겨졌습니다.

십일조를 누락시키지 않기 위해서 꼼꼼하게 그날그날 수입 지출을 기록하고 안식일마다 십일조를 냅니다.

어떤 사람은 읍내 5일장에서 안 사고 일부러 지나가다 여기서 사 간다고 합니다.

외대파 작업 월동 배추 작업 봄동 작업 새참으로 사 가시면서 이러신다.

일부러 여기로 사러 온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붕어빵이 많이 팔리는 날입니다

쉬는 날이라고 일부러 붕어빵을 사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쩌다보니 지역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지역 신문에도 나오고

자연스럽게 안식교인은 진짜 교인들이라고 칭찬들 하십니다

금요일은 해지기 전에 문 닫고

토요일은 장사 안 하는 이유가 안식일 때문이라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는 목이라던가

초등학교 중학교 농협 우체국 새마을 금고 파출소 택시회사가 100미터 근처에 있고

바로 앞에는 버스 승강장이 있고 교차로라 최고의 입지 조건이다

맥도날드 회장이 말하기를 나는 햄버거 장사가 아니라 부동산업자라고 말하듯이 가장 좋은 길목을 차지하고 있는 목의 중요성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붕어빵 장사

두려움이 앞섭니다.

잘 팔릴 것이란 확신도 없고

자꾸 방해만 받고 창피하기도 합니다

다른 붕어빵집들은 대부분 아주머니들이 부업으로 하는데

저는 오히려 내 아내를 경제가 어려워 노점에 앉혀 놓기가 너무나 싫었습니다.

내가 싫으면 내 아내는 얼마나 더 싫을까

남들이 부러워할 일이라면 모를까

근데 남자가 붕어빵 장사를 하면 더 안 팔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시작을 합니다.

대신에 남들은 1000원에 4개를 주는 붕어빵을 나는 200원에 1개

1000원에 6개를 주자

붕어빵 냄새가 나자 사람들이 그 동안 먹고 싶었던 붕어빵 장사를 한다고 너도나도 줄을 서서 사간다

 

처음은 정말 부끄러워서 안 되면 그만 둘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마조마 하던 것이

그저 남자들 하루 공사판 노동자 일당으로 5~6만원이면 족하겠지

안식일 때문에 그런 일자리를 얻기 힘드니 비가 오나 눈이오나 쉬는 날 없이 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 ?
    돌베개 2011.12.05 12:57

    지경 야인님을 합회장이나 연합회장,

    아니 대총회장으로 모셔야 겠습니다.


    70년대 초에

    미국에서 전도사업을 시작한 통일교회 교인들이

    길거리에서 꽃을 팔았습니다.


    일년에 수억 달라나 적자를 보면서

    일간지를 길거리에서 외치며

    팔고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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