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난다 오디션합격했다^^

by 유재춘 posted Dec 10, 2011 Likes 0 Replies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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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은데요?”

“그러세요? 오디션을 보셔야 하는데요. 오늘 제가 마침 집에 있습니다.

지금 오실 수 있겠습니까?“

 

상임지휘자 앞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켰다. 안 그래도 엉망진창인데...이럴 수가 없다.

오늘따라 왼손 오른 손 지 멋대로다.  아마추어도 응시는 할 수 있다기에 왔는데..........

겁도 없이 온 게 잘못이군....

 

“어느 음악대학을 다니셨습니까? 혹시 줄리아드 다니셨습니까?”

일 악장 어찌어찌 끝내고 나니 지휘자가 나에게 묻는다. 어라? 줄리아드?

 

미치겠네....뭐하자는 건가? 그냥 가라고 하든지.....잘 하시는데 그 정도 가지고는 힘들겠다든지...

뭐 얼마든지 좋게 보낼 수 있을 거 가튼데...저렇게 까지? 이 사람이 진짜?

 

“합격입니다. 우리 오케스트라 제1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해 주십시오.....”

“예?”

합격?

정말?

 

약 20일 전 있었던 일이다. 그 후 리허설 두번하고 2011년 12월4일 이 오케스트라에서 첫 연주를 했다.

제 1바이올린 주자로 말이다.

 

North Jersey Symphony Orchestra, 내가 활동하게 될 오케스트라이다.

아마추어도 응시할 수 있다 해서 뭐 웬만할 줄 알았다. 근데 첫 리허설 가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이거? 완존 뉴욕 필하모닉이다. 그렇지 않고는 저런 소리가

나올 수가 없다......잘한다. 부럽다 연주인력이 저렇게 두텁다는 것이.

 

대다수가 60대, 50대도 조금 보이고...다들 전문 연주가이다. 한때 왕성하게 활동했던

사람들이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여기에서 연주한다고 보면 된다. 아마추어는 없다.

아마추어는 한마디로 저런 곡들을 저런 수준으로 연주할 수가 없다.

 

나? 실력? 솔직히 안 된다. 저들과 견줄 수가 없다. 그들이 합격시킨 이유? 모른다. 정말 모른다.

근데 어쩌나~~어찌되었거나 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됐다. 그 것도 제 1 바이올린 주자이다.

검정머리는 나 혼자네. 대견하지 않나? 내가 볼 때 내가 대견한데...

아닌가? 아닌가봐 반응 시튼둥 한 거 보니.....ㅎㅎㅎ

 

음악대학 문턱에도 가본적이 없다. 더군다나 이정도 연주력 조차  대부분 내가 50대 이후에 습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독학으로 말이다. 이 사람들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도 그렇다. 그래봐야 믿지도 않는다.  

우쨋거나 이거 대단 대견한 거 아닌가? 근데 아닌가봐  아닌 게 확실한가 봐...반응 없는 거 보니...ㅎㅎㅎ

대견하고 대견하고 신기하다.

^^ㅎㅎㅎㅎ^^

돌았군. 돌았어.

 

황당한 거 하나 더....

 

지난 12월 4일 있었던 연주회 끝난 뒤 누가 무대 뒤로 날 찾아왔다.

Bergen Philharmonic Orchestra 책임자란다. 거기에서 활동한 생각이 없냔 다?

Bergen Phil? 마다할 이유가 없어 일단 “기꺼이...^^”

 

근데 집에 와서 홈피에 들어가 보니 이 오케스트라? 장난이 아니네. 70년이 넘는 역사에

거쳐 간 음악가를 보니....번 클라이번(Van Cliburn) 아서 피들더(Arthur Fiedler)

유진 포더(Eugene Fodor) 앙드레 와쯔(Andre Watts),......? 저 대가들이 이 오케스트라를 거쳐 갔다고? 정말?

 

Vespri Siciliani Overture - Verdi

Symphony #2 - Brahms

.......

.......

이게 이번에 연주할 곡이라고?

???

 

베르디의 저 서곡을 나보고 연주하라고?

내 능력으론 왼손 오른손 할 것 없이 둘 다 날라 다녀도 안 된다.

손가락에 모타 달아도 불가능하다.

 

이런 날 보고?

정말 나에게서 뭘 보고 함께 연주하자고 한단 말인가?

연주하는 거 봤다면서 오디션도 필요 없다며 날 보고 함께 연주하자는 이유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알 길이 없구나.

 

일단 해보자

해보는 거다. 함 해보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

 

홈피

Bergen Philharmonic Orchestra       :            bergenphilharmonic.org

North Jersey Symphony Orchestra   :            northjerseysymphony.com

 

--

 

이런 글 쓰고 싶은 맘 있었던 거 아닌데....

여기 들어와보고

기분 더러버서

진짜 더러바 져서

 

휘갈겨

서둘러

써 올립니다.

 

기분 조아질까 하고 말입니다.

분위기 전환될까 하고 말입니다.

 

사람은 사람하고 노세요.

우리 다 그렇게 합니다.

앞으로는 다 그렇게 들 합시다.  

 

 

기분 더럽게 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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