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산에서 만난 안식교인

by 지경야인 posted Dec 10, 2011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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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님이 저의 글에 이런 댓글을 주셔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긴 분들 이야기를

꼭 정리하셔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글하나 또 올립니다.

경북 봉화에 가면 시골생활에 사명감가지신분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두음입니다.

이곳은 산골짜기로 이루어진 계곡 길로만 수km를 이루고 있습니다.

봉화에서는 이곳이 유명한곳입니다.

두음에서 말썽이 없으면 봉화는 잠잠하다고

항상 싸움이 끊이지 않고 괴팍하기로 이름 난 곳 이었습니다.

그래서 농촌이 황폐화 되는 이농이 이루어지는 곳 중에서 이곳은 땅값이 싸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탈지고 박하기만 한 두음땅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올라가는 겁니다.

아니 가장 형편없는 지역이 버려도 그냥 줘도 싫다고 할 지역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지역사람들은 안식교인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기왕 농사짓는 거 땅값이 더 떨어지면 면적이라도 넓혀서 짓고 싶은데 안식교인들이 자꾸 들어와서 산다고 말이죠.

해발 400~600m의 고산지대라 여름에도 모기가 없고 시원하며 대부분이 산악이라 공기가 더없이 맑고 청량감이 듭니다.

그런 곳에 안식교인들이 모여드는데 당시 초등학교에 우리 신자 자녀들이 대부분이라 안식일은 자연스레 쉬는 날이 될 정도로 변했습니다.

 

두음에 조금 떨어진 일월산 밑에 세실이란 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에 두 가정이 가정 예배소로 드리는 곳이 있어 안식일예배를 거기에서 드렸습니다.

주변의 몇 분과 가정 예배로 드리는 곳에 저희도 참석하였는데 정말 감동적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예배시간에 자꾸 꼼지락 거리고 집중을 못하는데

같은 나이의 집사님 같은 또래 4살 아이는 예배 시간 내내 침착하고 조용히 예배를 드립니다.

장로님 아들딸은 초등학교 학생 정도 딸의 오르간 반주에 맞춰서 찬미하고 예배드리는데

생애에 최고의 감동적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감동이 그립습니다.

생활이 전도요

생활 계획이 전돕니다.

홈 스터디로 자녀들을 가정 학교에서 가르칩니다.

자급자족이란 말이 이런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도록 50여 가지의 농작물을 손수 재배합니다.

안식일날 오후 식탁이 채식이지만 정말 풍성합니다.

두 번 구운 거친 밀가루로 만든 빵에

감자로 만든 음식과 채소들 그리고 직접 재배한 수박과 참외 과일들

그리고 토마토 캔닝으로 변화시킨 즉석 김치와 깍두기 그 맛은 참 깔끔하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세상 욕심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의 삶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일요일은 항상 전하는 날로 정하고 집집 방문을 합니다.

큰 산을 넘으면 영양군 재산면이 나오는데 일요일이면 그곳으로 전도를 갑니다.

안식일 오후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저도 모르게 제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자랑을 하고나면 또 다른 사람이 자랑을 하고 잘난 척을 하게 마련인데

저 외엔 누구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 참 머쓱해졌습니다.

안식일은 그저 사사로이 일상적이 일에 대한 대화보다는 신앙적인 대화와 하늘에 대한 이야기가 주관심이고 평일이라 할지라도 대화의 주제는 하늘이었습니다.

20여년이 지난 어느 날 이사한 곳 작은 도시의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오르간을 치던 그 여자아이였습니다.

예쁘게 정숙하게 순수하게 조용하게 나서지 않으면서 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집사의 모습으로 좋은 남편 만나 예쁘고 귀여운 딸을 낳아 신실하게 교회 봉사하고 있더군요.

거기에 자기 남동생도 같은 지역의 좋은 직장을 갖고 예쁜 아내를 얻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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