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 꿈을 깨라신다

by 김주영 posted Dec 28, 2011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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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은 고요하지 않았다.


제국의  지배 

조세의 억압

신음과 분노 

가난한 자들의 슬픔

위정자들의 모략과 술수


세상은 늘 그렇게 시끄러웠다.

언제 고요한 밤이 있었던가


혼전 임신한 10대 처녀의 아기로  태어났다. 


오늘 내가 스쳐가는 

타코마, 시애틀의 눌려 있는 젊은이들

'배부른 소리' 님이 올린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어떤 가난한 사람들

바로 그와 다르지 않던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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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알아본 것은

동방의 술사들 (magi)

밤에 들에서 양을 치는 목동들이었다고 했다. 


예수의 오심은

에큐메니칼 수준을 넘어^^

이렇게 이교적이고 세속적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이교의 산물이라고 멀리하는

순수한 교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종교적인 사람들

성경연구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

밤낮 예언을 살피는 사람들

골수 교인들

그 자리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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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연구해서

예언을 풀어서 


그 날을 알고 맞을 거라고 해 왔던 우리는 

꿈을 깰 일이다. 


그렇게 해서 알아볼 주님이었다면

그 누구보다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종교전문가들이 알았어야 했다. 


예수의 오심은

그렇게 맞히고 맞이할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아들 이 

가장 안그럴 것 같은 모습으로

말구유에 거친 포대기에 싸여 있는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서  회당에서

성경 풀이와 해설에 침을 튀기고 있던 사람들 처럼


우리는

이미 임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니엘 8장, 마태 24장, 계시록 13장

초기문집 대쟁투 몇페이지 

이제나 저제나 하며

그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지 모른다. 


하나님 나라는 

성경연구와 예언풀이로 맞히는 게 아니라

가난한 마음으로

열린 정신으로 

놀람으로 맞는 것이다. 



마라나타!


마라나타는  

"주님 오소서" 이고

"주님이 이미 오셨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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