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날 동안

by 아기자기 posted Jan 03, 2012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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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나비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1855)는

불완전한 인간은 필연적으로 실존적 불안에 직면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했다.

마음의 문제는 인간의 존재론적 실존이다.

인간의 마음이 궁극적인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 안에 하나님이 머무시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확실성의 삶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죽음 밖에 없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가듯 삶은 시시각각 죽음을 행하여 나아간다.

물은 흘러내려 가면서 온갖 더러운 오물을 싣고 내려가지만

결국에는 모두 맑고 넓은 바다로 모인다.

그러나 흐르기를 멈춘 물은 고인 웅덩이에서 썩을 뿐이다.

 

인간의 삶도 물과 마찬가지여서 흘러내려 가면서

온갖 더러운 죄와 허물을 싣고 가지만,

멈추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면

예수님의 겸손과 희생과 사랑의 낮은 강으로 흘러 내려가

결국에는 모두 하나님의 그 맑고 넓은 은혜와 평강의 바다에 이를 것이다.

비록 그 바다가 한 때는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불릴지라도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는 저 높은 곳이 아니라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한다.

 

그렇다. 우리는 잘 죽기(well dying) 위해 산다.

문제는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흘러 가서 멈추느냐 이다.

교만과 무지로 자꾸 높이 오르려 하면 흐름은 멈추게 되고 결국에는 썩게 된다.

 

우리 사는 날 동안

모두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멈추지 말고 흘러가자!

언제나 낮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향하여! 나비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랑 나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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