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는 노인네

by 강철호 posted Feb 04, 2012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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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의 번역을 마쳤다. 처음에는 만만하게 보고 1주일이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조금 더 걸려서 3주 만에 끝냈다. 좀 더 집중하면 약간은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인가?

국민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이 책을 잡았던 기억이 있다. 줄거리는 전혀 기억도 나지 않고 생각나는 게 있다면 아주 재미없었다는 기억이다. 킨들에 같이 저장되어있기 때문에 16살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했더니 두 시간 쯤 뒤에 내려와서 눈을 째려뜨고 바라본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재미없지?” 하고 넘어갔다. 남자가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나이가 좀 들어야 할 거다.

노인과 소년과 바다와 그리고 거기의 물고기들...이것이 등장인물의 전부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소설가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인생을 담은 게  헤밍웨이이다.

산타아고 엘 캄페온; 젊은 시절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 누구도 당할 수 없는 팔씨름 챔피언. 그런 그도 나이가 들어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84일 동안이나 바다에 가서 아무것도 잡지 못한 날이 계속되었다. 다섯 살 때부터 데리고 다니던 조수, 사랑하는 소년은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다른 배로 갔다.

그의 운이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그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멀리까지 나가서 고기를 잡았다. 몸무게게 1500 파운드나 나가고 길이도 자기가 타고 있는 배보다 2 피트는 더 긴 큰 녀석이다.

낚싯줄에 걸려있는 큰 고기와 서로의 생명을 건 싸움을 한다. 고기가 낚싯줄에 걸려 있기는 하지만 잡아당기는 장력이 조금만 더 커 지면 줄은 끊어져 버리고 만다. 고기가 힘을 주면 줄을 풀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낚싯줄을 배에 매 놓지 못하고 손으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런 상태로 고기는 배를 2일 동안이나 끌고 다닌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제대로 없고, 왼손에는 쥐까지 난다. 그 때 노인은 되뇐다.  Man can be destroyed, but can not be defeated. 패배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패배일 수 없다.

마침내 고기를 끌어들여 죽이지만 너무 커서 배 위로 올리지 못하고 배 옆에 줄로 매어 항구까지 끌어가려 한다. 하지만 상어가 공격하고 노인은 여러 마리의 상어를 죽이지만 역부족..모두가 잠든 항구에 들어왔을 때 고기는 뼈만 남는다.

노인은 그렇게 피곤한 중에도 어구를 챙겨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든다. 그를 발견한 소년은 울고, 관광객은 그저 신기한 듯 고기의 뼈에 관해 묻는다...노인과 고기와 상어와의 싸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신 싸워줄 수도 없다...헤밍웨이는 그게 인생이라는 걸 말하고 있다.
전문을 번역해서  EngKor.com 에 올려놨으니 시간 있으신 나이든 남자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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