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은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힘이 있다' 고 느꼈다.
무엇이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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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관들의 하는 일은 성경을 해석하고 주석하고
그 율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또 작은 율법들을 만드는 것이었다.
성경박사들이 하는 일들이 그랬다.
예수님은
천국의 비밀을 그냥 말했다.
일상에서 보이는
하나도 거룩한 것 같지 않은 일들
(농부, 여자, 농사, 반죽, 양치기, 고기잡기, 결혼식, 파티...)
심지어 매우 세속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일들
(돈 투자해서 이윤 늘리기) 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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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의 소그룹에서는
'성경 깊이 파헤치기' 를 한다.
지난 금요일에는 마태 13:9-17 을 읽었다.
각자 5분동안 본문을 읽고
떠오르는 질문과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질문들 중에 이런 것들이 있었다.
어찌하여 '그들' 에게는 천국의 비밀이 숨겨졌는가?
천국의 비밀이 무엇인가?
비유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느 것들인데 왜 '그들'은 이해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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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경에 비유만큼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눈멀고 귀멀고 마음이 굳게 다져진 사람에게는
숨겨져 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농부도, 어부도, 주부도, 아이도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무릎을 칠 수 있는 말씀들이
성경학자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길가에 뿌려진 씨처럼 말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에 관한 사실들은
그렇게 평범하게, 쉽게, 대수롭지 않거나 세속적인 소재로
가르쳐져서는 안되었다.
그분의 이름을 대할 때마다 새로 붓을 빨고 썼다는
저 거룩하고 경외스런 말씀을
원어와 문법과 문맥과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여
전문적인 주석의 기술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수는
그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지 않나
시장바닥의 언어로 그분의 이야기를 하지 않나...
시쳇말로 '너무 포퓰리스트적'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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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교인들은 성경을 아는 백성이라고 자부한다.
'성경은 말한다' 가 참으로 오래 우리의 전도회 제목이었다.
성경을 이잡듯 뒤져 구슬에 꿰어
설을 세우고
난해절을 풀고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찾듯 짝을 맞춰 내 놓고
심지어 예언까지 푸는 것이
우리의 가르침이었다.
그렇게 해서 무엇을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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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몇년 전 안식일하교 반에 번지수를 잘못 알고 찾아온
여고생의 질문이었다.
당시 교과 총제목이 '속죄' (영어로 atonement) 이었다.
본격적으로 성경을 시원하게 풀어 내려고
잔뜩 폼을 잡고 있는데
그 여고생이 물었다.
What is Atonement?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를
우리는
사멸해 없어진 단어와
이미 수천년전에 멸종된 제도를 가지고 가르치고 있었다 !!!
교회가 힘이 없고 죽을 쑤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 아닐까?
이미 히브리서로 졸업했어야 할
그 고대의 이야기들을
우리는 갖은 해석과 적용으로
설교를 하고 논문도 쓴다.
그림자에 색칠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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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알고 잘 가르치는 것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성경에 걸려서 넘어지고
심지어 성경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말이다.
좀 이단적인 소리좀 해 보자.
성경이 말하게 하기 보다는
당신의 말을 하시라.
성경 푸는 기술을 보여주시기 보다는
말씀을 완전히 소화 해서
당신의 피와 살이 되어
당신의 말로 나오게 하시라.
예수님처럼
목사님들이여.
제가 댓글 달았는데 금방 삭제해버렸구려
그럼 저도 아주 유식한 말로 댓글 답니다.
우선 김주영님이 인용한 글 보면
<농부도, 어부도, 주부도, 아이도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무릎을 칠 수 있는 말씀들이
성경학자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김주영 선생, 예수님당시 알기쉽게 인용한 말씀
님이 사용한 그 범주안의 사람들은 커녕 제자들도 알아듣지 못했소이다
오죽했으면 3년이나 따라다닌 제자들도 십자가 앞에서 다 달아났겠습니까.......
후에 성령이 임하셔서 그때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깨달은것이 아니겠소
님은 정말 헛다리 짚고
자기가 말하려는 주제에 올인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헛다리 디딘것 깨닫지 못했구려
이것도 또 삭제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