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Amway) 구원

by 김주영 posted Feb 09, 2012 Likes 0 Replies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 저녁 소그룹에서는

이야기가 마구 곁가지를 치다가

'다수가 구원받을 것이냐 소수가 구원받을 것이냐' 이야기가 오고 갔다. 

구원받을 사람이 더 많으냐, 멸망받을 사람이 더 많으냐


'좁은문이라고 하셨잖아'

'천사도 1/3 타락하고 2/3 남았으니까 1/3 쯤 멸망하고 2/3 쯤 구원받지 않을까?'

'성경 어디에 보니까 반대로 1/3 만 남는다는 말씀도 있던데요'

'화잇부인이 말한 20명중에 한명, 100명중에 한명은?'

'사단이 영리해요. 어떻게해서든 다 멸망시키려고...'

'다수를 사단에게 뺏기고 소수만 구원하신다면 하나님이 대쟁투에서 지는 것 아니야?'

'대쟁투의 승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대쟁투의 목적은 죄없는 우주를 만드는 거니까

죄가  이 우주에서 영원히 깨끗하게 청소된다면,  절대다수가 멸망받는다 해도 그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 속에서 나고 죽는, 장기의 졸 같은 우리는 과연 뭐란 말이야?'


-----


미국에 sweepstakes 라는게 있다. 

집에 배달되는 그 편지를 다 받아보셨을 것이다. 


미국에 와 처음으로 주소를 틀고

고국에서 오는 편지만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시절

가장 처음으로 배달되기 시작한 정크메일이 sweepstakes 이다. 


크고 두툼한 봉투에

큰 글자로 백만불의 당첨을 보장하는 메일이다.

당신도 부자 될 수 있다.  절대로 어렵지 않다. 

여기 나열된 잡지들 중에 원하는 것을 구독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의 이름이 등록되어 

백만장자 될 수 있다. 

100만불 받은 사람들의 사진도 나온다. 

백만불은 당신의 손끝에 있다!


외롭던 시절

내 처음 주소에, 내 이름 인쇄된 편지로 배달된 그 강렬한 유혹

유학생들 중에는 그 유혹에 넘어가서 잡지들을 구독하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하나 보다는 여러개 구독하는 것이 더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일단 시작하면 그 다음 단계가 있다.

잡지를 구독하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또 다른 물건들이 나온다. 

100만불이 가까워졌으니 이렇게 하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는 와중에 계속 100만불의 약속은 더 강력하게 반복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해서 백만장자 된 사람

물론 분명히 있다!


---------


우리도 구원을 그렇게 가르쳤던 것 같다. 


전도회에서는 

하나님의 사랑, 죄를 용서하시는 은혜

누구든지 마음에 주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리고 입으로 시인하기만 하면 

공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것 보다 더 쉬운 일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온 우주에 당신 하나만 타락해서 죄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예수께서는 당신을 위해서 죽으셨을 겁니다. 

이 구원을 왜 안받습니까?

과연 그렇다. 

그 구원을 안받아들일 장사가 어디 있는가?


그런데 

그렇게 발을 들여 놓으면...

배우고 지켜야 할 일들이 생긴다. 


'By the way,  구원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킨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는 걸 보니 아직 구원을 못받으셨네요)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답니다.

개인의 품성의 열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전도해서 구원하는 열매도 맺어야 한답니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것은 마귀가 하는 말이랍니다'


중생 - 칭의 - 성화 - 영광화 를 배운다. 

단계가 있다고 한다. 

싸워야 한다고 한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진다고 한다. 

갈길이 멀다. 


게다가 안식일교회는

안식일에 대한 충성이 하나님에 대한 충성의 시금석이라고 가르친다. 


말세에 환란이 있을 것이다. 

안식일/일요일 문제로 오는 환란이다. 

거기에서 충성해야 하나님의 인을 받는다. 


심지어

조사심판, 성소신학으로 인해

완전론까지 가르쳐진다. 


남은무리라는게 있다고 한다. 

다수는 멸망받을 것이다

오직 소수만 하나님의 인을 받을 것이다...


온 우주에 나만 죄인이라 하더라도

나를 위해 예수께서 죽으셨을 거라고 하던 가르침에서

참 많이 진화한 가르침이다. 


그렇게 가르쳐온 우리의 구원은 

과연 sweepstakes 식의 구원이었다. 


아닌가?


-----


피라밋 판매망과도 비슷하다. 


얼마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발을 들여 놓으면

첩첩 산중이다. 

올라가야 할 단계가 있고

또 있고

또 있다. 

돈 버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자유롭게 베케이션 다니고 별장에 살고... 하는 일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다.


주위에

피라밋의 하위에 머물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애써 보다가 

돈 많이 쓰고

회사 매상이나 올려 주고 

집에 물건 잔뜩 쌓아놓고

중간에 나가 떨어진^^  사람들 많다. 


-----


우리가 가르치는 구원은

과연 그런 것이었나?





Articles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