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소그룹에서는
이야기가 마구 곁가지를 치다가
'다수가 구원받을 것이냐 소수가 구원받을 것이냐' 이야기가 오고 갔다.
구원받을 사람이 더 많으냐, 멸망받을 사람이 더 많으냐
'좁은문이라고 하셨잖아'
'천사도 1/3 타락하고 2/3 남았으니까 1/3 쯤 멸망하고 2/3 쯤 구원받지 않을까?'
'성경 어디에 보니까 반대로 1/3 만 남는다는 말씀도 있던데요'
'화잇부인이 말한 20명중에 한명, 100명중에 한명은?'
'사단이 영리해요. 어떻게해서든 다 멸망시키려고...'
'다수를 사단에게 뺏기고 소수만 구원하신다면 하나님이 대쟁투에서 지는 것 아니야?'
'대쟁투의 승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대쟁투의 목적은 죄없는 우주를 만드는 거니까
죄가 이 우주에서 영원히 깨끗하게 청소된다면, 절대다수가 멸망받는다 해도 그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 속에서 나고 죽는, 장기의 졸 같은 우리는 과연 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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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sweepstakes 라는게 있다.
집에 배달되는 그 편지를 다 받아보셨을 것이다.
미국에 와 처음으로 주소를 틀고
고국에서 오는 편지만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시절
가장 처음으로 배달되기 시작한 정크메일이 sweepstakes 이다.
크고 두툼한 봉투에
큰 글자로 백만불의 당첨을 보장하는 메일이다.
당신도 부자 될 수 있다. 절대로 어렵지 않다.
여기 나열된 잡지들 중에 원하는 것을 구독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의 이름이 등록되어
백만장자 될 수 있다.
100만불 받은 사람들의 사진도 나온다.
백만불은 당신의 손끝에 있다!
외롭던 시절
내 처음 주소에, 내 이름 인쇄된 편지로 배달된 그 강렬한 유혹
유학생들 중에는 그 유혹에 넘어가서 잡지들을 구독하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하나 보다는 여러개 구독하는 것이 더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일단 시작하면 그 다음 단계가 있다.
잡지를 구독하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또 다른 물건들이 나온다.
100만불이 가까워졌으니 이렇게 하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는 와중에 계속 100만불의 약속은 더 강력하게 반복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해서 백만장자 된 사람
물론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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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구원을 그렇게 가르쳤던 것 같다.
전도회에서는
하나님의 사랑, 죄를 용서하시는 은혜
누구든지 마음에 주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리고 입으로 시인하기만 하면
공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것 보다 더 쉬운 일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온 우주에 당신 하나만 타락해서 죄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예수께서는 당신을 위해서 죽으셨을 겁니다.
이 구원을 왜 안받습니까?
과연 그렇다.
그 구원을 안받아들일 장사가 어디 있는가?
그런데
그렇게 발을 들여 놓으면...
배우고 지켜야 할 일들이 생긴다.
'By the way, 구원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킨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는 걸 보니 아직 구원을 못받으셨네요)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답니다.
개인의 품성의 열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전도해서 구원하는 열매도 맺어야 한답니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것은 마귀가 하는 말이랍니다'
중생 - 칭의 - 성화 - 영광화 를 배운다.
단계가 있다고 한다.
싸워야 한다고 한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진다고 한다.
갈길이 멀다.
게다가 안식일교회는
안식일에 대한 충성이 하나님에 대한 충성의 시금석이라고 가르친다.
말세에 환란이 있을 것이다.
안식일/일요일 문제로 오는 환란이다.
거기에서 충성해야 하나님의 인을 받는다.
심지어
조사심판, 성소신학으로 인해
완전론까지 가르쳐진다.
남은무리라는게 있다고 한다.
다수는 멸망받을 것이다
오직 소수만 하나님의 인을 받을 것이다...
온 우주에 나만 죄인이라 하더라도
나를 위해 예수께서 죽으셨을 거라고 하던 가르침에서
참 많이 진화한 가르침이다.
그렇게 가르쳐온 우리의 구원은
과연 sweepstakes 식의 구원이었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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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밋 판매망과도 비슷하다.
얼마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발을 들여 놓으면
첩첩 산중이다.
올라가야 할 단계가 있고
또 있고
또 있다.
돈 버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자유롭게 베케이션 다니고 별장에 살고... 하는 일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다.
주위에
피라밋의 하위에 머물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애써 보다가
돈 많이 쓰고
회사 매상이나 올려 주고
집에 물건 잔뜩 쌓아놓고
중간에 나가 떨어진^^ 사람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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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르치는 구원은
과연 그런 것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