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기 딱 좋은 날

by 김주영 posted Feb 18, 2012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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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종교지도자들에게 예수는

율법(안식일)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로 여겨졌다. 


괜히 그런게 아니었다. 

예수께서 친히 그렇게 싸움을 거셨다. 


-------


예수님의 첫 공식적 활동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시작되었는데

공관복음이 말하는 예수님의 첫 기적도

안식일에 치유하신 기적이다. 


마가복음의 이야기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벌써 1장에서

제자들을 모집하자 마자

제 일빠로 

가버나움 회당에 들어가셔서

거기 있던 귀신들린자의 귀신을 쫓아내셨다. 

(1:21-28,  눅 4:31-39 참조)


그것이  공관복음이 말하는 첫 기적이요

그 일은 안식일에 이루어졌다.


예수, 안식일에 귀신을 쫓아내다!  


데뷔전은 중요하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첫 전투는 전투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첫 싸움에서 예수께서는

두가지 선전포고를 하신 것이다. 


1.나는 나의 왕국을 건설하러 왔다.

귀신은 물러가라!


2. 나는 해방시키러 왔다. 

사람 잡는 모든 것은 물러가라!


--------


그리고 바로 2장에서 

안식일 문제로 유대 종교인들과 다툰다. 

밀밭을 지나다가 이삭을 잘라 먹은 이야기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효과적인 봉사를 위해서 

충돌은 삼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었겠으나

바로 예수는 회당에 들어가서

안식일에 또 일을 하신다. 


작심하고 싸우는 것이다. 


그래서 밀밭 사건 바로 이후 막 3장1절에나오는 

한쪽 손 마비된 사람의 이야기는  마태와 누가도 기록하고 있다. 


복음서들은

이 일로 인해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 의논하니라"

(막 3:4)

했다.


복음서의 초반에 이미

전선이 형성되었다. 


유대의 종교세력 (바리새파) 은

평소 멸시하던 정치세력 (헤롯당) 과 결탁하여

예수를 죽이기로 했다. 


예수는 안식일을 범함으로

유대종교와 유대사회의

기반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안식일의 주인이 

안식일로 발목이 잡혔다. 

스스로 덫을 놓고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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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안식일 치유의 기록을 일별해 보자. 


막1:21-28;  눅 4:31-39

공관복음의 첫 기적

귀신들린 사람 


마 12:9-14 ;  막 3:1-6;  눅 6:6-11

손 마비된 사람 (소아마비?)


눅 13:10 - 17

18년 동안 꼬부라진 여인 


눅 14:1-6

고창병 (부종. 심부전증? 신부전증? 간경화?)  환자 


요 5:1-18

베데스다. 38년된 중풍병자


요 9:1-34

나면서부터 눈 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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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질병, 만성 환자들이다. 


18년, 38년, 평생...

하루 이틀 더 기다린다고 어떻게 될 사람들 아니다. 


회당장의 말대로

"일할 날이 엿새나 있는데 왜 하필이면 안식일에?"

볼 멘 소리 나올만 하다. 

외 하필이면 안식일에?

안그래도 됐잖아?


죄목이 걸리고 죽음까지 당하게 될 것을 뻔히 아셨으면서도 

구태여 안식일에 이들을 치료하신 이유는

그 날이 사람 살리기에 딱 좋은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수의 음모를 폭로하기 딱 좋은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살리려고 주신 안식일을

사람잡는 날로 만들어 버린 너희들은

하나님을 모를 뿐더러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독점하듯 전하고 있다.  


그 관념, 그 관행, 그 제도를 파괴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오게 할 수 없다. 

원수를 박살낼 수 없다. 


그래서 싸우신 것이다. 


------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공적활동을

안식일에 나사렛의 회당에서 이사야의 메시야 예언을 읽은 것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눅 4:16)


그리고

예수님의 공적활동의 마감은

안식일과 함께 왔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놓고

바리새인들은 

그 예수가 죽는 모습을 끝까지 확인해야 하는데

안식일은 다가 오고... 전전긍긍... 집에 갈까 말까...

예수는 다행히! 안식일 전에 운명하시고

로마 병정은 확인사살을 위해 창으로 찌르고 (요 19:33)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장사하는 것 까지

다 확인했다.  안식일 오기 전에. 

바리새인들에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르던 여인들은

(그 용감한 여인들!  남정네들은 다 달아나 버리고)

"그 뒤를 좇아 그 무덤과 시체를 어떻게 두었는지 보고

돌아과 향품과 향유를 예비하였다.

계명을 좇아 안식일에 쉬었다. " (눅23:55)


-----


안식일에 다 쉬었다. 


예수를 죽인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도

예수를 따르던 여인들도

예수도


예수를 죽이고도 안식일 지킬 수 있다.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을 서둘러 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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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그 좋은 하나님의 선물이

사람 잡는 날이 되었다. 

예수는 그것을 못견뎌 했고

그걸 걸고 넘어져 싸웠고

그래서 죄목이 걸리고 죽었다. 

성전모독죄와 함께.


안식일 

성전


그 거룩한 것들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우상은 돌부처나 서낭당 나무만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의 율법도

하나님의 집도


사람을 살리려고 주신 것이 

사람 잡기 딱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의 아들은

그것을 대적하여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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