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교 신학의 미래: 당신은 안식일에 ㅅ ㅔ ㄱ 스하시는가.

by 김원일 posted Nov 27, 2010 Likes 0 Replies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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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좀 끌려고 선정적(?) 제목을 걸었다.^^

성서학 협회(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가 일 년에 한 번씩 열린다.

수천 명이 모이는 큰 학회인데
안식교 성서학자, 신학자들은 학회가 시작하기 며칠 전에 미리 모여
자기들만의 학회를 한다.

이름 하여
Adventist Society for Religious Studies이다.
재림교회 종교학 협회라고 하면 대충 맞는 번역이 되겠다.

오늘
그 학회의 내용을 대충 보고하면서 재림교회 신학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어떤 안식일 학교 광고가 이메일로 왔고
어차피 그쪽으로 갈 일도 있고 해서 가 봤다.

나도 성서학회에 참석했지만 다른 session에 가느라
재림교회 모임에는 이번에 가지 못했기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조금 궁금했다.

보고 중 하나가
안식교인들이 안식일을 어떻게 지키나 조사한 결과였다는데,


예를 들어
안식일에 음식을 사 먹는 사람이 전체 교인의 4%라 했다.


어떤 사람이 손들고 말하기를
그건 사실보다 낮은 통계인 것 같다고 하니까
보고하는 사람이 대답하기를
북미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안식교인의 4%라 했고,
이의를 제기했던 사람은
그렇다면 말이 된다고 했다.

내가 짓궂게 물었다.

혹시 안식일에 make love(일명 sex) 하는 사람에 대한 통계는 얘기하지 않던가.

대답이,
그 통계에 관한 언급은 없었는데,
또 다른 발표에서
한 교수가 하는 말이
유대교에서는 그게 안식일 준수 항목에 들어가는 필수라고 했다, 했다.

그 교수는 김주영님이 바로 아랫글에서 언급한 바로 그 교수였는데,
유대인이고,
내가 알기에는 유대교에서 안식교로 개종한 사람이다.



여러분은 안식일에 sex 하시는가.^^
안 하신다면
지금부터 하시기 바란다.

그보다 더 안식일적인 행위도 없으리라.^^



그건 그렇고,

안식교 신학의 미래.
그게 무얼까.

뭐가 되었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미래"에 관심이 있어 그곳에 모인 사람은
불과 2, 30명이었고,
그들의 평균 나이가 적어도 70은 되어 보였다.





바로 아래층 큰 교실에서는
유별나게 지독히 보수적인 안식교인들이 2, 3백 명 모여 예배 드리고 있었는데,
연령층과 종족이 다양했고,
모르긴 해도
안식교 신학의 미래를 그들에게 묻는다면
그들은
지금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
지금 우리가 고수하는 이 신학이
바로 이 교단의 미래라고,
아니면 적어도 그 미래여야 한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안식교의 신학이 막상 과거가 되어가고 있는
늙수그레한 사람들 소수가 모여
그 신학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고,
그 "과거"가 현재이고 미래인 사람들이
바로 아래층에 수백 명 모여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예배 드리고 있었다.

한 마을에서
한 안식일 아침에 본
하나의 현상일 뿐이기는 하다.



어쨌든 결론은

미래의 안식교 신학은

다양성이라 진단했다.


좀 야무진 꿈이기는 하다.

아직 96 대 4 아닌가.^^






그 모임이 끝난 후
COSTCO에 가서 꽃 두 다발을 샀다.
부모님 묘에 가지고 가려고.

안식일에
교단 학교 신학과 접장이
COSTCO에 가서 꽃 두 다발을 샀다.


누가 보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가 꽃을 사 들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세월 참 많이 변했네.




안식일에 밥을 사 먹지 않는 96%는
분명히 꽃도 사지 않을 텐데,

그들이 언젠가는 나처럼
안식일에 밥도 사 먹고
안식일에 꽃도 살까.

누군가는 말하겠지.
꿈 깨라.

누군가는 또 말하겠지.
너나 안식일에 밥 사 먹고 꽃 사는 짓 해라.




그들이나 나나
안식일은 참 좋은 날이다.

그러나,
그 안식일의 신학적,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놓고 토론하자면
그들과 나는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가 아니라
지구가 북극성에서 먼 것 같이
그만큼 멀다.

그래도 우리는
다 같이 안식교인이다.

이거 아무리 봐도
신비 그 자체 아닌가.





나는
안식일에 섹 ㅅ ㅡ 한다.


다른 날은 몰라도
그날은 꼭 한다.^^


(내가 독신인 걸 아는 사람은

너 이거 지금 무슨 시츄에이숀이냐, 할 것이다.^^

놀라지 마시기를.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아래층에서 예배 드린 그들은?
물론 나는 모르고
물론 묻지 않는다.

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모두 "안식교인"이다.



이거 아무리 봐도
신비 그 자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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