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윌리암슨(T.R.Williamson)은 성령이 영향력(influence)이지 하나의 신격(person)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성경에 성령을 마치 신격으로 묘사한 구절들은 모두 신인동형론적(anthropomorphic) 표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껏 누구도 신격으로 침례를 받고 신격 충만한 적이 없었으며 모두 영으로 침례를 받고 영으로 충만했다"고 보았습니다.
2)
프리스비(J.B.Frisbie)는 한 발 더 나아가 안식일의 하나님(Sabbath God)과 일요일의 하나님(Sunday God)을 구분하여 버렸습니다.
전자를 육체를 지닌 하나님으로, 후자를 육체가 없는 하나님으로 보았죠. 두고두고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육체가 없는 하나님이란 개념은 이교도적 철학과 로마 캐톨릭의 합작품으로 삼위일체는 삼신설(tri-theism)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죠.
안식일의 하나님 |
일요일의 하나님 |
영과 육으로 존재 |
영으로만 존재 |
성서적, 헤브라이즘적 |
비성서적, 헬레니즘적 |
일신론(nonotheism) |
삼신론(tritheism) |
3)
여호와의증인의 향기가 솔솔 나는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당시 정서를 놓고 볼 때, 화잇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녀 역시 예수가 창세 전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으며, 예수가 천사들보다 우월하였으나
하나님과는 동등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음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Jesus, God’s dear Son, had the preeminence over all the angelic host.
He was one with the Father before the angels were created. Satan was envious of Christ
and gradually assumed command which devolved on Christ alone. The Great Creator assembled the heavenly host,
that he might in the presence of all the angels confer special honor upon his Son. The Father then made known
that it was ordained by himself that Christ, his Son, should be equal with himself.
(Spirit of Prophesy, vol.4, Review and Herald, 1969)
하나님의 귀한 아들 예수는 모든 천사 무리들보다 우월했다. 그는 천사들이 창조되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계셨다.
사탄은 그리스도를 시기하였고, 그리스도에게만 맡겨진 지휘권을 점진적으로 차지했다. 위대한 창조주께서는 모든 천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의 아들에게 특별한 영예를 부여하기 위해 하늘 거민들을 모두 소집했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 하나님은
그의 아들 그리스도가 자신과 동등해지도록 스스로 기름부음을 받았노라고 공표했다.
4)
반-삼위일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초창기 글에서도 당시 재림교회 내 편만했던
반-아리우스주의(semi-Arianism)적 정서를 다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화잇여사의 글을 성경의 지위에 올려놓는
분들이 들으면 기겁할 내용들이지만, 분명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은 사실들입니다. '화잇무오설'이 아닌 이상 화잇도 신학적 관점의 변화에
순응했다고 볼 수 있는 사례겠죠. 이는 교리사를 발전적 과정으로 보느냐 완성으로 보느냐 하는, 일종의 시각차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5)
따라서 초창기 재림교회 정서에 대해 교내 한 유력한 잡지는 다음과 같이 솔직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Adventist beliefs have changed over the years under the impact of 'present truth.'
Most startling is the teaching regarding Jesus Christ, our Saviour and Lord......
the Trinitarian understanding of God, now part of our fundamental beliefs,
was not generally held by the early Adventists.” (Adventist Review, Jan 6, 1994. p.10)
재림교회 신앙은 '현대진리'라는 영향력 하에서 수십 해를 지나며 변화되어왔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이다..... 지금은 우리의 근본신앙의 일부가 된 삼위일체에 관한 이해도
초창기 재림교인들이 일반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6)
하나 더 인용해 볼까요? 다른 유력한 잡지에서도 다음과 같이 당시 정서를 적시하고 있죠:
Most of the founders of Seventh-day Adventism would not be able to join the church today
if they had to subscribe to the denomination’s Fundamental Beliefs. More specifically,
most would not be able to agree to belief number 2, which deals with the doctrine of the trinity.”
(Ministry, Oct 1993, p.10)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를 세운 설립자들이 오늘날 교단의 근본 신앙들에 다 동의해야했다면,
아마 대다수는 교회에 동참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삼위일체교리를 다룬 두 번째 신념에는
아마 대다수가 동의할 수 없었을 것이다.
7)
삼위일체에 대한 두 번째 시기는 미네아폴리스총회 전후(1890-1990)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1888년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대총회는 예수와 구원의 경륜에 대한 새로운 강조가 이루어진 결정적 사건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재림교회는 예수의 신성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 선봉에 선 인물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투사, 존스(A.T.Jones)였습니다.
그는 "영원 전과 영원 후를 볼 때, 예수의 33년 지상의 공생애가 결코 무한한 희생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신성을
우리의 인성에 영원토록 내려놓은 것을 생각할 때 그건 희생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그는 '삼위일체'라는
신학적 용어는 쓰지 않았으나, "하나님은 하나다. 예수 그리스도도 하나다. 성령도 하나다. 그리고 이 셋은 하나다.
즉 그들 사이에는 어떤 불일치도 어떤 분리도 없다"고 분명히 천명함으로 이전 재림교회 선구자들의 반-삼위일체 입장과
분명히 다른 노선을 따르게 됩니다.
8)
초창기 반-삼위일체 입장에 서 있었던 화잇여사 역시 미네아폴리스총회를 기점으로 신성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급선회하게 됩니다.
그녀의 글 사이사이에서 성령을 하나의 신격이 아닌 단지 '그것(it)'으로 표현했던 것은 분명 크리스천커넥션 계통에 신앙적 뿌리를 두었던
남편의 영향력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화잇의 글은 이후 점진적으로 친-삼위일체 노선으로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다음을 보시죠:
Christ is the pre-existent self-existent son of God......
He assures us that there never was a time when He was not in close fellowship with the eternal God.
(Resistance to Light, no.3, Sign of Times, Aug 29, 1900)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선재하며 자존하시는 아들이다....
그는 자신이 영원하신 하나님과 밀접한 교제를 갖지 않았던 때가 결코 없었음을 우리에게 확신시키신다.
to be continued.....
반-삼위일체이면서 동시에 친-삼위일체인
그런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에도
여전히 가능한 것은
이 이슈가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성과 감성과 영성을 다 동원해도
반-삼위일체를 설면하는 것이
친-삼위일체를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passer-by님,
제목에 미신적이란 말을 사용하신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