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예수

by 로산 posted Mar 01, 2012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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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과 예수


예전에 처고모님을 따라서 무속인을 찾은 적 있습니다

그냥 구경삼아 따라간 것인데 나중에 내 생년월일도 들어갔습니다

무속인이 이럽니다


“이 사람 예수 믿으면 안 돼!

이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예수 믿으면 안 되며

조상신을 섬겨야 해!“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이 사람 웃깁니다

내가 예수쟁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어찌 알지?


그런데 내가 평생 섬기는 예수는

내게 날 믿으면 부자 되고 복 받고....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수많은 기도 가운데 그 어려운 길에서 날 업고 지나간 흔적도 안 보이고

뜻대로 합소서 라고 한 기도만 뜻대로 이루어 주십디다


이런 기도는 응답 안 해도 이루어지는 것이고

해도 표가 나지 않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저 평생을 살아가면서 이루어졌는지 아닌지 구별도 안 되는 것만

골라서 내게 이루어 주셨습니다


만약 내가 돈 얼마를 달라고 기도했다면

주셨을까요?

마 7:9, 10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하나 물어 봅시다

혹시 생선을 달라 했는데 뱀을 받은 사람 있습니까?

아니면

돈이나 사업의 성공을 달라했는데

부자가 되기는커녕 고통의 터널 속을 걸어 본 사람 있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대부분 그렇게 살아 온 것 아닙니까?

좋은 직장 가져서 잘 사는 것이나

사업에 성공한 것은 때를 잘 만나거나 주위의 도움으로 이루어 진 것이지

어디 하나님이 시험지에 답을 써 주시거나

사업 자금을 왕창 쏟아 주신 것 아니지 않습니까?

머리 좋게 태어 난 것은 부모 잘 둔 것이거나

유전자 배합이 잘 되어서이지 하나님이 IQ, EQ 좋은 것만

나에게 골라서 주신 것 아니지 않습니까?


십일금 잘 내고 안식일 잘 지킨다고 하늘 곡간 열어 주신 것도 아니고

고통 속에서 같은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 하늘 같이 간다던 이웃이

구휼 곡식쪼가리 조차 준 적이 없지 않습니까?

모두들 자기 잘 살 궁리만 하고 세세토록 만만세 하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저들 중에 누가 내게 기대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지는 않았습니까?

혹시 안식일 해 지고 나면 찾아올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까?


무당의 말을 믿거나 무당을 따르지 않았는데

그래서 하나님 찾았는데

왜 우리는 이런 쪼로 살아가면서 서로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 하고 있습니까?

혹시 내 맘에 들지 않는 글 보면 분을 못 참아내고

기도가 부족해서라고 거들먹거리지는 않았는지요?


마 6: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나는 기도를 길게 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언어적 수사가 부족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몸에 핏자국을 내면서 고래고래 떠들던

갈멜산의 850명이 머리에 떠올라서입니다.

거머리처럼 자꾸 달라고만 떼를 쓰는 기도가 싫어서 입니다

한 번 말 했으면 됐지 자꾸만 달라고 하기 염치가 없어서 입니다


만약 우리 하나님이 자꾸 달라고 해야 주시는 분이시라면

차라리 녹음기를 하나 사서 틀어 드리겠습니다

시골가면 녹음기 털고서 장사하는 아저씨처럼 말입니다

내가 믿는 것이 그런 것이라면

나도 갈멜산 850명처럼 기를 쓰고 달려 들 겁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나는 믿기에

주시고 싶으면 주시고 주기 싫으시면 안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기도합니다

주기 싫다는데 억지를 부리기 싫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나에게 우리는 아래 이야기 설교하기 좋아합니다

눅 18:2-5

“가라사대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이 불의한 재판관은 돈을 주지 않으면 선한판결을 안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부가 하도 못 살게 굴고 나중에 말썽이 생길까 두려워서

한 번 봐 줬다는 이야깁니다

불의한 놈도 귀찮으면 봐 준다 그런데 하물며 하나님이 안 봐 주시겠느냐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이 언제 돈 안 주면 미워하는 분이셨던 적이 있습니까?


예수께서 왜 이런 비유를 들었을까요?

그 답은 바로 아래 있었습니다

눅 18: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예수를 위해 고통 받은 것을 잊지 않겠다

그 고통을 못 이겨서 애타하는 너희를 잊지 않겠다 하시는 말씀입니다

불의한 놈도 들어 주는데 내가 왜 안 들어 주겠느냐 하는 이분법적 말씀이기 보다는

조건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인자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 하십니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신앙을 볼 수 있겠느냐 하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육적인 것에만 올인 하면 하나님을 만만히 대하지 않겠습니까?

욕심에 꽉 찬 거짓믿음이 자기 배만 불리고

잘 된 것은 자기 덕이요 못 된 것은 하늘 탓만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시는 겁니다


나는 무당 믿지 않습니다

신문지에 나오는 운세도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생명은 그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혹시 내가 잘못 되어도 그 분 탓할 마음 없습니다

내가 우리 부모님 탓 하지 않았듯이

내가 믿는 그분 탓 할 마음 없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나 말고 고통 받는 다른 형제들은 좀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울면서 기도하는 것 좀 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탄원하는 기도 좀 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평생을 기도하면서 살아온 사람들 안다고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무당도 갈 곳을 알고 있던데요?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게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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