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버드 대학 박사 과정에 가지 않은 이유: 고한실 박사 왈가왈부에 부쳐

by 김원일 posted Mar 19, 2012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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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버드 대학 박사 과정에 가지 않은 이유는

물론 입학 지원서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냈어도 입학하지 못했겠지만 마음도 없었다.
마지막 학위는 자기가 정말 사사하고 싶은 교수가 있는 학교를 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교수가 있는 학교를 택했고 (다행히도 하버드가 아니었다! ^^)

정말 분에 넘치는 사사를 했다.


그런데,
만일 내가 안식교인이 아니었는데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옥스퍼드에서 종신교수로 가르치다가
성서학회 회장도 지내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구약 학자로 행세하다가
졸지에 안식교로 개종해서
앤드류스 대학원에 교수로 채용되어 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박사는 저리가라였을 것이다.
안식교 동네에서 치고 난리 치고
나는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간증, 강의하느라 혼이 빠졌을 것이다.


중학교 때였나.
법왕까지 알현했던 어떤 수녀님이
안식교로 개종하셨다.


난리 났었다.


우리는 이런 공동체다.


만일 위에 말한 각본대로
내가 유명한 학자였는데
안식교로 개종했다면,
그래서 난리가 났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말했을 같다.


혹시 노숙자 사람이
안식교로 개종하고 침례 받아도
이렇게 난리 굿을 하느냐고.


도대체 당신들은 어떤 사람들이냐고.
나 정말 이 동네에서 놀아도 되는 거냐고.


...............................



아,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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