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by 김균 posted Aug 01, 2016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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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댓글질에 재미붙여서

남의 글에 댓글질하면서 놀던 때가 있었지요


어느 날

가만 생각해 보니

인생 참 짧은데 왜 내가 이러고 있지 하는

자괴감이 들더란 말입니다


아 내가 인생 헛 살고있구나

내 이름 숨기고 사는 맛은 정상이 아니구나

그래서 이름 두 자 내밀고 살기로 했어요


차라리 잘 된 일이요

내 인생 모든 것 선악간에 심판 받는다는데

숨긴다고 숨겨지지도 않을 일

꿩이 포수를 피한다고 낙엽속에 머리 처박는다고

숨어지지 않듯이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도 남김없이 까발려진다는 것

알고부터

이중인격 짓은 될 수 있는데로 피하자 했지요

그런데도 그 놈의 장난질은 없어지지 않고

나를 이끌고 다녀요


교회생활 해보니

신앙이란 게 정말 별 거 아니데요

종이 한 장 차이의 일로 너 죽고 나 살자로 싸우는데

이 사람들 왜 교회 다니냐 하는 생각

무슨 재미로 교회 다니냐 하는 생각

십자가에 밤마다 불만 밝히면 예수 믿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사는구나 하는

형식의 신앙을 하는 분들이

이외로 많더란 말입니다


그 형식이 자라나서

오늘 교회가 이 쪼가 된 거 올시다

외형의 신앙

예수께서 말씀하신 덮은 무덤의 신앙

내 것 만 덮여저 있으면

아무도 모를 거라는 신앙

잘난 맛에의 신앙이 넘쳐나는 교회를

우리가 만들고 있었어요


내 글에 뼈가 박히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물론 내 쪼도 별 볼 일 없으면서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교리로의 승부나

자격지심의 신앙이 아니라

죽어야 산다는 십자가의 도가 필요함을

다 늙어서까지 배워야함을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요

매우 피곤해요 이렇게 싸우면서 산다는 게 말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유치해요


어느 날 한 목사님이 내게 그러데요

물론 전화로요

내가 평생 조사심판 이야기 한 적 없어요

물론 이런 이야기들으면 여기 몇 사람같은 분들

노발대발 할겁니다만 하든지말든지

인간은 자기 믿는 만큼만 신앙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실행할 의사가 있느노만큼만 신앙한다는

사실입니다

올려볼 의사가 없는 곳은 무슨 소리냐 하면서

살아가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로 올라가는 신앙보다

하늘을 내 뜻에 맡게 끌여내리는 신앙에

맛을 들이며 살더란 말입니다


그 맛에 빠지면

것 맛에 빠지면

나 이외의 신앙이 눈에 차지 않습니다

모두들 지옥의 불쏘시개로 보이고

저들의 각종헌금은 나와 내 집안의 안위를 위한성금 정도로만 인식 된다 이 말입니다


나를 위한 교회

나를 위한 성도

나 만의 멋을 부리는 신앙으로 둔갑하고

그래서 너 조사심판 안 믿지?

다른 데 찾아봐 하는 소리를 예사로이 하지요

꼭 지가 주인인양 행사하면서 말입니다


내가 우리 교회에서 이런 소리 ㅡ조사심판 ㅡ

절대 안 합니다

알아들을 사람 그리 많지 않고

설사 알아들어도 별로 개의치 않을 분들

십자가의 도도 감지덕지하는 분들에게

선고공판장같은 짓 안하지요

그래서 교회가 더 교회다워지나 봅니다

물고 늘어질 이유가 없으니까요


교회가 별 건가요?

여러분들이 무슨 위대한 구호 갖다 붙인다고

교회가 성당되는 거 아니잖아요

함께 뜻을 가진 무리 라면서요

인격체의 무리라면서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신다면서요

꺼저가는 불을 확 불어 끄지 않는다면서요

그럼 답은 나왔어요


오늘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인 무리는

그 사랑에 겨의 하면서 살면 되는 겁니다

개뿔같은 이야기는 접어두고요

그런데 개뿔 본 사람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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