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생일 같은 거 챙기지 않는다
그런데 페북에서 신상이 밝혀져
오늘만 되면 축하 메시지가 뜬다
옛날에는 생일에 상관에게서 안 좋은 소리
듣기 싫어 결근했었다
딸 집에서 실컨 얻어먹고 금일봉 얻고
ㅡ 이건 내가 선물이 필요없다니 준 거다 ㅡ
내일은 집으로 간다
다 늙어 주착이다
그래도 오늘만 같아라 하는데
매제가 아파서 수술을 했다해서
일산병원도 다녀왔다
인생사 그렇고 그런 거 같다
또 일년을 어찌 버티나
해가 갈수록 인간성은 더러워지고
내게 갈대잎으로 건드리면 비수로 갚아주면서
잘난 척은 혼자서 하고 있다
환갑 지나면 철든다더니
난 도대체 몇 살이 되어야 철들까?
잘난 맛에 산다는데
난 그런 맛도 없고
그래서 요즘 종종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말
당신은 언제 오시려고
이리도 애만 태우시나요?
콩이건 된장이건 결말 좀 내 주소 라고 한다
또 일년을 산다
고통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
맛도 없는 것도 먹으면서
이 것 먹을 수 있는 건지 무척 의심스럽다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하는 내 신앙이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