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십대에 들어섰다..
이놈들이 십대가 되더니 "성" 에 눈을 뜨기 시작 했다..
"성" 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데
하나하나 대답하느라 눈물, 진물, 콧물 다 빼고 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질문은 생리학적으로 대답을 해주고
어떤 질문들은 도덕적, 풍습적, 종교적인 대답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생각을 해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성교육" 이고 어디까지가 "변태교육" 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갈때가 있다..
한쪽 마음에선 어짜피 아이들이 친구나, 인터넷이나, 잡지를 통해서 배우게 될꺼
차라리 부모에게서 부터 모든걸 다 배우는게 났다고 생각되고
다른 한쪽에선 그래도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어느 정도까지만 성교육을 시키고
더 구체적인 설명은 자신들이 알아서 "어디선가" 배우게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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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섹 스..
상당히 개인적이고 프라이버시 한 토픽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현대문명사회 곳곳마다 존재하는 대중문화가 된지 오래다..
미국 씨에틀에 여행갈 기회가 있었다..
스타벅스 팬이라 오리지날 스타벅스 카페에 가족들과 함께 가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누가 기타를 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길거리 공연을 구경하던 사람들,
결국엔 신이 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어느 젊은 동양 남자와 서양 남자 둘이서 프로급 다운 춤을 한참 추더니
노래가 끝마치자 둘이서 껴안고는 입맞춤을 하고서는 정답게 손잡고 갈길을 갔다..
그 모습을 본 울 아이들..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는지
나한테 "아빠, 저 남자들 뽀뽀 하는거 봤어?" 하며 마구 달려온다..
어 휴..
겨우겨우 애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몇개월에 걸쳐 교육을 시켜놨더니
이번엔 또 동성애 교육이다..
그리고나선 또 몇주동안
아이들이 퍼붓는 동성애에 대한 질문공세를 퍼퍼퍽 맞으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조목조목 대답해 줬다..
나의 답변에 어느 정도는 만족을 했는지,
지난 수개월동안 성에 대한 질문이 없다..
하이고,,
이제 좀 살것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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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섹 스..
참말로 어려운 토픽이다..
인생을 꾸며 나가면서
어디다 선을 정확히 그어야 할지 모르는 토픽중에 하나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당연하고,
인간들의 삶 속에서 가장 흔할수 밖에 없는 토픽인데도 불구하고
금기된 토픽이다..
특히 한국재림교회에선..
성 중독에 걸려 너무 섹스 에 빠져도 문제이고
성을 죄악으로 여겨 너무 타부시 해도 문제인 토픽이다..
너무 노출이 되면 성중독에 걸리거나 성범죄자가 될까봐 걱정이고
너무 타부시 하면 결국엔 올라오는 성욕을 못 참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가톨릭 신부들처럼 될까봐 걱정이다..
(재밌지 않은가???)
(너무 노출되도 성범죄자가 될수있고 너무 타부시 해도 성범죄자가 될수있고..)
(그래서 성교육처럼 어려운 교육도 드물다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본능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프라이버시 하면서도
상당히 공개적인 토픽이 바로 섹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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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디다가 선을 그어야 할까???
나의 부모세대들처럼
100% 베일에 가려 버리는것이 올바른 방법인가???
내 경험상 이 방법은 아닌것 같다..
아니면 아예 100% 노출을 시켜버려
왠만한 성노출에는 눈도 깜박하지 않는 아이들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는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어렸을때부터 성에 100 % 노출되었던 성 중독자들에 대한 뉴스를 볼때마다
이 방법도 아닌것 같다..
하지만 자식들과 성교육에 대한 대화를 수도없이 주고 받아본 나는
노출을 시키되 올바른 노출을 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려지고 있다..
올바른 노출이
No 노출보다 훨씬 더 났고, 또,
무분별한 (reckless) 노출보다도 훨씬 더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But, I could be wrong..
오늘도 나는 스타벅스에 앉아
민초스다에 올려지는 섹스라는 토픽에 관한 의견들을 읽으며
깊은 생각에 빠져 본다..
명확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어쨋든 깊은 생각에 빠져 본다..
끝..
p.s.
아래 김원일님의 "안식일의 섹스" 에 대한 글에
나는 "아멘" 을 했다..
김원일님의 글이 안식일에 섹스하는것을 권장하는 글로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원일님의 글이 "성" 에 관한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원일님의 글은 "성" 에 관한 글이 아니라
"일요일 휴업령" 에 관한 글이였다..
"섹스" 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글이였다..
나는 그래서 "아멘" 을 한것이다..
"섹스" 에 대한 김원일님의 의견에 "아멘" 을 한것이 아니라
(다시 말하지만 김원일님의 글에는 "섹스" 에 관한 김원일님의 의견이 없었다)
"일요일 휴업령" 에 대한 김원일님의 의견에 "아멘" 을 한것이다..
단지 "섹스" 라는 단어가
대중 앞에서, 그것도 교회 앞에서 사용되는것이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
민감하게 들렸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갑자기 "섹스" 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섹스" 라는 단어에 민감히 반응하는 분들이 옳지 않다는건 아니다..
그 이유는 위에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본다..
그저 내가 전하고자 하는 요점은
김원일님의 글의 포인트는
"섹스" 가 아니라는 것이다..
"섹스" 라는 단어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글이라는 것이다..
그쵸, 접장님??? ^^
(혹시 틀렸을까봐 확인 질문 해본다..)
(혹시 김원일님이 성중독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내가 헛소리 한것이 아닌걸 확인하기 위해 질문해 본다..)
(ㅋㅋㅋ..)
진짜, 끝.. ^^
Dr. Kim
좋은 글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고 있습니다.
나는 많은 글을 읽기만 아주 좋아할 뿐이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아주 가끔씩 올립니다.
뉴스타트에 관한 글은 그 일에 잠시나마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정말로 크게 마음에 와 닿는 글이었습니다.
김 교수님이 올린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를 합니다.
또 어느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꼭 그렇게로만 표현을 했어야만 했는지.....
이 게시판에는 여러 종류 계층의 사람들이 들락거립니다.
이해 할 수 있고 또 못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글을 올린 후에 논조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뭐에 중심이 잡혀가고 있는지
다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어느 드라마에서 들었던 "과유불급" 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