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민초의 칠월은

by fallbaram. posted Jul 27, 2016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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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靑葡萄)

희망의 문학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청포도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김주영님이 카스다에 건너가서 어머니 성 옥순 여사님의

신간 "부치지 못하는 편지" 의 출간을 알리려고 이런 인사를 하셨다.


오랜만에 고향 카스다에 들어와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순간 나는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게

내 고향은 카스다인가 아니면 민초인가?를 생각했다.


고향은 카스다인데

고향의 온도가 있는 곳은 민초라는 생각으로 돌아서는 길목에

이 육사의 포도밭이 열리고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서 그 곁가지에 달리는 열매이지만

우리의 열매는 단 한개로 달리지 않고 함께 주렁 주렁 열리는 공동체의

열매라고 하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가 떠 오른다.


유난히 뜨겁던 칠월의 열대야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뜨거움을 견뎌낸 풋과일들이 속을 단단히 채운후에 가을바람에

껍질이 강하여 지면 제나름의 농익은 단내가 과일이 가는 곳마다

코를 간지럽힐 것이다,


칠월을 보내면서 민초에도 뜨거웠던 논쟁들이 거의 수그러지고

벌써부터 단내가 난다.


민초의 벌판에 양극으로 나누어 서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듯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화살을 주고 받은 입씨름들이 제각기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예수를 더 잘 믿고

구원의 기쁨을 더 많이

간직하자고 한 것들이다.


내 고장 칠월은

오직 예수

오직 십자가가 익어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세마포 수건을 마련해 두렴.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잔은로 세운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민초의 사람들아

한잔 쭈욱

마십시다.


그리고 손 한번 뜨겁게 잡아 봅시다.


지성소 안에선 몰라도

십자가 앞에선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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