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口蹄疫)
우보 임 인 규
무슨 역 이름도 아닌 것이
농민들 가슴을 숯검정을 만든다.
정성들여 키운 소들이
줄줄이 생매장을 당할 때
자식들의 죽음인양 가슴이 메어진다.
웬 놈의 소주는 도수도 약해져서
몇 병을 먹어도 취하지를 않고
농사를 잘 지어도 쌀 팔 곳은 없고
아이들은 제 살길이 바빠서
어미 에비 챙길 수도 없는데,,,
삼거리 에다 경계선을 치고
하얀 물약을 뿌리는 일당벌이도
지나가는 자가용 운전수들
눈총에 주눅이 들고
농자천하지대본 옛말된 지 오래인데
퀭한 눈에 눈물만 찔끔거린다.
누렁이는 언제나 한식구나 다름없었고
내 새끼들 등록금 이놈이 다 해결했었는데
뒷산 비탈진 밭도 그놈과 일군 것이었고
누렁이와 추억은 많고도 많은데
세월이 미친것인지 병이 원수인지
천지간에 가슴만 복창 터진다.
2010 . 12 . 1 8 .
슬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