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강이 있음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음에
사랑도 있었다
모두가 병든 모습 보이기 싫어
뛰고 있었다
기어가고픈 마음까지
뛰고 있었다
물결처럼 뒹굴던 세월 뒤에
뜨거운 입김도 숨어 있었고
인간사 모두 이기심에 억눌려
숨기고픈 과거만 안고 있었다
강처럼 흘러가고 싶어도
강은 거절한다
머물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흘러가고
다시 비가 되어 모천회귀한다.
그리움에 젖어서 돌아온다
언제나 강이 그곳에 있음을 감사하며
새로운 생명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