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 Greeninger 의 연주로 듣는다
기타 곡으로 '금지된 장난' ( Jeux Interdits 1952 France ) 의 영화의 주제곡에서 골랐다.
'사랑의 불륜'을 묘사한 이야기가 아니다.
2차대전시에 독일의 침략으로 파리시민들의 피난 행렬에
독일 비행기들의 공습이 시작된다.
이 포격에서 부모를 잃은 다섯살난 한 소녀 플레트는
죽은 강아지를 안고 헤메이다가 한 시골 농가에 떠 맡겨진다.
그녀는 그 집에 11살난 남아 미셀과 가까워지고 죽은 강아지를
같이 파묻고 그위에 십자가를 꼿는다.
그일 후에 두 아이는 둘만의 비밀스런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를 시작한다.
전쟁으로 죽은 동물들과 곤충들을 모아 버려진 헛간에 장례식(?) 을 치르는 일을
캐토릭 교회에서 보아온 대로 흉내를 낸다.
그들은 장지에 필요한 십자가를 인근 묘지에서 가져오다가 점점 모자라서
나중에는 교회 제단에 있는 십자가 까지 훔쳐서 자기들의 의식에 사용 하게 된다.
이 사실은 발견한 마을 주민들은 페레트를 미셀과 떼어놓아
고아인 페레트는 고아원으로 보낸다.
전쟁의 참혹한 비참함, 인간사회의 탐욕과 악의가 지배되는 현실과 ,
종교의 허례의식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의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동심의 세계를 꾸미려는 의도를 어른들이 강제로
둘 사이를 별리 시키는 아픈 사연을 잘 묘사하고 있다.
햇살의 따사로움과 대조롭게 페허된 마을의 모습을
기타의 아름답고 슬픈 리듬으로 가슴에 무언가 와 닿는다.
기타의 대가인 예페스 ( Narciso Yepes 1927-1997 Spain) 의 편곡으로
이 영화에 삽입되어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알려진 기타 소품이다.
기타를 배운다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곡으로 많이 들려진 소품이다.
시간이 한가한 시간에 들어 가 본다.
오늘은 그런 날인가
금지된 장난이라 하니 내 기질상 한번은 그
장난 하고 싶어 지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윤리적 문제가 아니라 예술적 그리고 기능적으로
금지된 장난이다.
한마디로 경이롭다.
지금 아래층에는 안식일이라 모처럼 집사람이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를 건반으로 두드리고 있지만
남자의 가슴팍에 꽉차는 이 작은 악기를 통해서 손가락으로
눌르고 켜고 흔들며 뽑아내는 선율은 가히 압권이다.
사람이 손으로 만들어 내는 공간 예술 앞에서
졸도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뱉아 낼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시간 예술속에서도 장단과 고저 그리고 톤이라고 하는
음색등 공간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오늘은 이 남자의 연주 앞에서 닭살이 돋았다.
우리몸은 더 좋은 악기이고 시간이며 공간이라 하는데
그 몸으로 리우의 올림픽에서 예술을 견주는 그들처럼
우리도 이 민초에서 우리의 몸과 정신에서 연주되는
예술들로 인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신선한 닭살돋음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사람들도 기쁘고
하나님도 기쁘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