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김주영님이 카스다에 건너가서 어머니 성 옥순 여사님의
신간 "부치지 못하는 편지" 의 출간을 알리려고 이런 인사를 하셨다.
오랜만에 고향 카스다에 들어와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순간 나는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게
내 고향은 카스다인가 아니면 민초인가?를 생각했다.
고향은 카스다인데
고향의 온도가 있는 곳은 민초라는 생각으로 돌아서는 길목에
이 육사의 포도밭이 열리고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서 그 곁가지에 달리는 열매이지만
우리의 열매는 단 한개로 달리지 않고 함께 주렁 주렁 열리는 공동체의
열매라고 하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가 떠 오른다.
유난히 뜨겁던 칠월의 열대야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뜨거움을 견뎌낸 풋과일들이 속을 단단히 채운후에 가을바람에
껍질이 강하여 지면 제나름의 농익은 단내가 과일이 가는 곳마다
코를 간지럽힐 것이다,
칠월을 보내면서 민초에도 뜨거웠던 논쟁들이 거의 수그러지고
벌써부터 단내가 난다.
민초의 벌판에 양극으로 나누어 서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듯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화살을 주고 받은 입씨름들이 제각기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예수를 더 잘 믿고
구원의 기쁨을 더 많이
간직하자고 한 것들이다.
내 고장 칠월은
오직 예수
오직 십자가가 익어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세마포 수건을 마련해 두렴.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민초의 사람들아
한잔 쭈욱
마십시다.
그리고 손 한번 뜨겁게 잡아 봅시다.
지성소 안에선 몰라도
십자가 앞에선 우리가
남이가?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큰 소리로 " 다 이루었다 " 라고 외치시고 운명 하셨습니다.
그때 지성소 휘장이 찢어져 가장 거룩한 곳 지성소가 일반에 보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곧 지성소공개 사건 입니다.
하나님의 가장 깊은 속마음을 보여 주신 날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을 증명하신날....
스스로 희생하실만큼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신날....
하나님의 사랑이 희생으로 증명되었기에 피조물은 안식을 얻는것이죠.
십자가사건은 곧 지성소가 열린 날입니다.
십자가 앞이 곧 지성소임을 생각합시다.
십자가위에 달리신 예수님이 지극히 거룩한 분이십니다. (단 9:24)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은 우리의 내면의 가장 깊은 지성소에서 흘러나오는 외침 "하나님이 정말 사랑이신가?" 라는 질문에 대한 명백한 답을 제시해 줍니다.
이 온우주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목격했기 때문에 지성소는 이 온 우주에 공개되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