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6.07.23 01:14

불 잔치

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흰옷 입은 목사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환하게 나왔다.

단하에서도 할렐루야로 응답하였다. 할렐루야 서너 차례의 화답 연호로 교감은 이루어졌다.


불의 사자 목사 역시 반말조에 걸걸한 쉰 목소리였다.

수연은 늘 그렇듯이 사람의 인상을 살폈다.


상스러운 인상의 소유자였다.

이곳이 아니면 야바위판에서나 볼 인상이었다.


법원 경매장 따라다니다 목사가 된 옆집 아저씨 분위기와 흡사하였다. 쉰 목소리는 목사표 트레이드마크였다. 성대 결절보다는 가공된 겉멋으로 보였다.


설교의 요지는 “불 받으라.”였다.

불 받아야 만사형통이며 불 받아야 병마를 물리친다고 역설하였다.


원장 목사는 이내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찬송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또 다시 격하게 고조되었다.


갑자기 한 여자가 뛰어나왔다. 뒤에서부터 나와 강당 한 바퀴를 뛰더니 한곳에 푹 고꾸라져서 아버지를 부르짖었다. 여자는 쓰러져 몸을 비틀고 용천지랄을 하였지만 입에 거품은 없었다.


또 한 사람은 단위로 올라가더니 거기서 편한 자세로 벌러덩하였다.

원장목사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연신 찬송을 불렀다.


분위기는 달구어지고 다시 춤추는 무도장이 되어 갔다. 많은 이들이 맘껏 춤을 추며 찬송을 불렀다.

불, 불, 불하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의 옷을 붙잡고 어린아이가 같이 울고 있었다.


수연은 여자의 눈물과 어린 딸이 흘리는 두 눈물의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였다.

목사의 설교는 1인 경극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앉아서 별별 오두방정을 떨기도 하고 강단 앞으로 떼굴떼굴 구르는 사람도 있었다.

구르다 지치면 그 자리에 대자로 누웠고 진행요원들은 다치지 않도록 통제를 하고 있었다.


무릎 끓고 박수치던 사람들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일어설만한 사람은 다 일어섰다.

불은 여기저기서 났다. 단상 위의 원장 목사의 멘트는 계속 불, 불, 불, 성령의 불이었다.


청중 속에서도 불, 불, 불 불타령이었고 우는 사람 틈에 끼어서 웃는 사람이 있고

누워서 우는 사람도 있었다.


수연은 정리되지 못한 마음으로 아연실색하였다.

사람들은 숨도 쉬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구르는 사람, 불불불하며 발발 떠는 사람들,

좀비들의 광란이었다.


상체를 빙빙 돌리는 사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사람, 누가 더 엽기인가를 보여주는 가지가지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옆자리의 점쟁이 집사님은 고수답게 유연한 놀림을 하고 있었다.

멍해져서 앉아있는 수연을 점쟁이 집사님이 일으켜 세웠다.

이번에 불 받아야 병마가 물러간다며 머리에 손을 얹으려고 하였다.


목사는 이제 상의를 벗고 손을 들어 장풍을 쓰기 시작하였다.

불로, 불로하고 손을 뻗으면 그 방향의 앞자리 사람들이 쓰러져나갔다.


다른 방향으로 하면 그쪽 사람들도 불의 장풍을 맞고 낙엽처럼 쓰러졌다.

사람들은 쓰러져나갔다.


강단의 목사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장풍으로 쓰러뜨리려고 방향을 계속 달리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쓰러지는 것인지 쓰러져 주는 것인지 거의 쓰러져나갔다.


진행요원들은 넘어지는 사람들이 다칠까 뒤에서 대기하며 받쳐주고 있었다.

수연은 무안한 상황에 슬그머니 주저앉았다.


이것은 예고편이었다.

다음은 본격적 ‘귀신 쫓아내기’였다.


목사는 와이셔츠 소매를 걷으며 단 아래로 내려왔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겠다고 하였다.


목사는 떨어대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헤집으며 안수하고 다녔다.

안수 받은 신자들은 하나같이 뒤로 벌러덩 나자빠지고 있었다.


뒤로 나자빠지는 것이 안수에 대한 보답처럼 모두가 쓰러져 갔다.

목사는 안수에 대한 반응을 유다른 사람들을 찾아내어 귀신을 쫓는다고 하였다.

목사는 쓰러져 떨어대는 사람의 입을 벌리고 나가, 나가를 외치고 있었다.

쓰러진 자는 안 나가 안 나가로 반응하고 있었다.


목사는 “그래도 안 나갈래 예수이름, 나사렛 예수”를 무한 반복하였다.

보조요원들은 쓰러진 여자의 입에 마이크를 바싹 대었다.


목사는 기대대로 되지 않는 듯 더 용을 쓰기 시작하였다.

쓰러진 여자를 거의 때려잡을 듯이 하자 위기감을 느낀 여자의 입에서

‘나갈게요.‘ 가 새어나왔다.

주위의 박수가 터지고 여자는 손아귀를 벗어났다.


목사는 진짜 미친 사람은 넘어가고 예민한 촉으로 적당히 광기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었다.

귀신은 많이 쫓겨나고 있었다.

보조요원들도 넘어진 사람들의 수족을 붙잡고 나사렛 예수를 함께 외치고 있었다.

목사의 손에 붙들려 ‘나갈게요.’를 강요받던 한 사람은 겨우 도망쳐서 생사람 잡는다고 소리쳤다.


멀쩡한 사람은 수연 혼자 같았다.

대명천지에 웃을 수 없는 촌극이었다.


수연은 어린 시절 교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회상하였다.

“아 교회!” 수연의 머리는 띵하고 복잡해져 갔다.

  • ?
    바다 2016.07.24 20:43
    생생하네요

    어릴적 건너편 언덕위 천막교회에서 북치고 찬송을 크게 부르는 그 장면은
    가사도 무서웠고(술마시고 담배피고 죄만 짓다가 ~~~~어찌하리요~~~ )
    좀 무서웠던 기억이 있지요

    그런데 당사자들은 아무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죠
    그것을 미신같다고 하기에는 인간적으로 할 수가 없지요 ㅎ
    당사자들은 아주 중요한 일이니깐요
  • ?
    깨알 2016.07.24 23:13

    네 바다님 감사해요^o^

    수연은 교회와 마주하며 몸살이를 겪지만
     버겁게 감당해 냅니다. 

    만신창이 되어도 별을 놓치지는 않습니다.


  1.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Date2014.11.30 By김원일 Views10401
    read more
  2.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Date2013.04.06 Byadmin Views36649
    read more
  3.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Date2013.04.06 Byadmin Views53664
    read more
  4. 필명에 관한 안내

    Date2010.12.05 Byadmin Views85451
    read more
  5.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대충 정리하면?

    Date2016.07.25 By하주민 Views224
    Read More
  6. 역시 우리 딸.

    Date2016.07.25 By그애비그딸 Views82
    Read More
  7. 믿음과 순종은 누구의 것이냐?

    Date2016.07.24 Byfallbaram. Views159
    Read More
  8. [어떻게 살 것인가?] 3강: 임진왜란, 과거를 징계하여 훗날을 대비하다(한명기 교수)

    Date2016.07.24 By설눈 Views36
    Read More
  9. 누가 하나님께 불순종한 자들인가?

    Date2016.07.24 Byfallbaram. Views177
    Read More
  10. 누가 도적인가?-수정판

    Date2016.07.24 Byfallbaram. Views174
    Read More
  11. 출산율 ‘최저’…“30년 뒤 도시 80개 소멸”

    Date2016.07.24 By요셉 Views70
    Read More
  12. 마음

    Date2016.07.24 By바다 Views111
    Read More
  13.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 471주년 기념 특집다큐] 무패 전승의 비밀, 성웅 이순신

    Date2016.07.24 By마음이 Views67
    Read More
  14. 이 것 이 민 심 , , , 척- 척 - 척, , ,

    Date2016.07.24 Bykk f-book Views125
    Read More
  15. 내 향기는 무엇일까?

    Date2016.07.23 By라일락 Views87
    Read More
  16. World News - 72416, World North Korea is acting up, and it has its eye on all of South Korea

    Date2016.07.23 ByYahoo Views44
    Read More
  17. 다큐 우주의 2016 : 신비 - 지구와 은하수

    Date2016.07.23 By은하수4 Views100
    Read More
  18. 죽는날까지 ... 민초가 뭐 별거냐 물으신다면...?

    Date2016.07.23 By소리없이... Views219
    Read More
  19. 재림마을에서 TMI(전교인 선교운동) 제안과 소식을 받습니다.

    Date2016.07.23 ByTMI Views77
    Read More
  20. 교단과 교회 행정을 아시는 분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Date2016.07.23 By여보세요 Views393
    Read More
  21. 날지 못하는 비둘기

    Date2016.07.23 By푸른하늘 Views88
    Read More
  22. 망치부인(후반전 2015. 10. 30) 국정교과서 한입으로 두말하는 박근혜!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 국정교과서로 일본 비판하면 외교문제 발생! 친일교과서 강행이다!

    Date2016.07.23 By시그널 Views30
    Read More
  23. 박근혜'씨의 9초"고백-왜 이러니-내가 미쳤어

    Date2016.07.23 By안보 Views117
    Read More
  24. 세월호 사건 4월16일 그날.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실종 미스터리

    Date2016.07.23 By안보 Views80
    Read More
  25. 조사심판의 교리는 참으로 성경적이 아닌가?

    Date2016.07.23 By청지기 Views139
    Read More
  26. 그것만이 내 세상.

    Date2016.07.23 By일갈 Views94
    Read More
  27.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피아노와 오보에를 위한 3개의 로만스' 슈만 Schuman

    Date2016.07.23 By전용근 Views23
    Read More
  28.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 시곡Poeme ' 쇼송 Chausson '

    Date2016.07.23 By전용근 Views41
    Read More
  29. 제목 수정했다) 아무리 더워도 詩와 찬송 음악 하나씩은 꼭 올려보자...

    Date2016.07.23 By소리없이... Views108
    Read More
  30. 하나님! SDA 교회에서 드리는 찬양과 영광을 받으소서!

    Date2016.07.23 By무실 Views119
    Read More
  31. 불 잔치

    Date2016.07.23 By깨알 Views88
    Read More
  32. 청지기님에게 보내는 권면

    Date2016.07.23 Byfallbaram. Views176
    Read More
  33. 오랫만에 민초 나들이 ...

    Date2016.07.23 By소리없이... Views160
    Read More
  34. 재림교인 99.99%가 모르는 대총회규정 075

    Date2016.07.22 By현대기별 Views153
    Read More
  35. 재림 교우님들에게

    Date2016.07.22 By민초1 Views305
    Read More
  36. 아브라함 파커 씨와 페트로스 졸루씨

    Date2016.07.22 By김균 Views63
    Read More
  37.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 회원을 위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동아시아 평화공동체를 위한 한중일 역사의 실체 이해에 한 발짝 더 다가가며.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Date2016.07.22 By(사)평화교류협의회[CPC] Views32
    Read More
  38.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들이시여 !

    Date2016.07.22 By구미자 Views62
    Read More
  39.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들이시여 !

    Date2016.07.22 By구미자 Views33
    Read More
  40.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들이시여 !

    Date2016.07.22 By구미자 Views53
    Read More
  41. 소급과 불소급의 선택에 서 있는 민초님들

    Date2016.07.22 Byfallbaram. Views142
    Read More
  42. 조사심판 당위성을 언급하신 청지기님에 대한 반박

    Date2016.07.22 By민초1 Views191
    Read More
  43. 문자주의와 연대주의의 합작품

    Date2016.07.21 Byfallbaram. Views201
    Read More
  44. 어느 여자의 개꿈.

    Date2016.07.21 By개꿈 Views99
    Read More
  45. 조사심판의 교리를 없애는 일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부정하는 사단의 주장에…

    Date2016.07.21 By청지기 Views243
    Read More
  46. 예수신앙은 아주 확실한 단순인데 사람들은 참 복잡어렵게 만들었더라

    Date2016.07.21 By경계인 Views97
    Read More
  47. 벧전 4장의 심판은 살면서 겪는 성도의 시련을 의미

    Date2016.07.21 By민초1 Views147
    Read More
  48.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Date2016.07.21 By하주민 Views89
    Read More
  49. 삼성 이건희 성매매 의혹. ...당혹스러운 삼성... "물의 빚어져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Date2016.07.21 By반윤리 Views162
    Read More
  50. 고민되는 11월 대통령 선거 - 트럼프? 힐러리? 아님 기권?

    Date2016.07.21 By오솔길1 Views74
    Read More
  51. 안식교의 구원론에 있어서 일관성 문제

    Date2016.07.21 By민초1 Views240
    Read More
  52. 나는 교리 때문에 개종 했다

    Date2016.07.21 By박성술. Views358
    Read More
  53. 치유...??? 아~~~ !! 의미 없다 !!!! (이것도 무례한건가...??? 여러분들이 판단하시길...^^)

    Date2016.07.20 By김 성 진 Views336
    Read More
  54.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고

    Date2016.07.20 By김균 Views148
    Read More
  55. 어떤 요청에 의해서 내용의 일부를 수정합니다.

    Date2016.07.20 Byfallbaram Views244
    Read More
  56. Dr. Lee 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분들께

    Date2016.07.20 By오솔길1 Views389
    Read More
  57. 돌나라와 베드로

    Date2016.07.19 Byfallbaram. Views126
    Read More
  58. 하문하답: 교인들 간의 고소문제 2

    Date2016.07.19 By최종오 Views535
    Read More
  59. 정말 미안하고 창피하지만

    Date2016.07.19 Byfallbaram. Views336
    Read More
  60. 보수언론, 또 외부세력 들먹이며 ‘성주 고립 작전’ ... 이젠 안 속는다 안 속아!

    Date2016.07.19 By오리 Views27
    Read More
  61. 사드 결정 전, 일본 정부 설명회만 12차례, 한국은 0 … 자발적 친일 일본 장교의 딸이 왜 일본을 따라하지 않는가?

    Date2016.07.19 By오리 Views29
    Read More
  62. 권력심장부 향하는 악재들… 레임덕의 시계

    Date2016.07.19 By오리 Views48
    Read More
  63. 다윗이 백스윙으로 보여준 돌나라 3

    Date2016.07.19 Byfallbaram. Views93
    Read More
  64. 돌나라 때문에 망가진 우리 집 우리 교리 2

    Date2016.07.19 Byfallbaram. Views159
    Read More
  65. 이건 정말 아니다..

    Date2016.07.18 By김 성 진 Views449
    Read More
  66. 켈록은 어떤 경위를 통해 알파의 배도에 이르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Date2016.07.18 By청풍명월 Views169
    Read More
  67. 당의 강령이 어쩌고-계명을님 참조

    Date2016.07.18 By김균 Views238
    Read More
  68. 동해의 꿈 - 한승기

    Date2016.07.18 By눈뜬장님 Views123
    Read More
  69.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여름- 비발디 '

    Date2016.07.18 By전용근 Views21
    Read More
  70.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summer time '

    Date2016.07.18 By전용근 Views89
    Read More
  71. 돌나라 이야기 1

    Date2016.07.18 Byfallbaram. Views133
    Read More
  72. 민초1님에게

    Date2016.07.18 Byfallbaram Views245
    Read More
  73. 원장 목사

    Date2016.07.17 By깨알 Views271
    Read More
  74. [속보]'괌 사드' 공개…"전자파는 숨겼다" 알멩이 빠진 괌 사드 공개

    Date2016.07.17 By불신 Views9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