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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00:51

초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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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앉은 곳에 이름 모를 들풀들이 피어있었다.

수연의 눈에 들풀이 아름답게 비쳐졌다. 들풀 입사귀도 따스한 햇볕을 받고 있었다.


가을바람에 자그마한 잎사귀도 팔랑대고 있었다.

가녀린 잎사귀들은 숨 쉬는 생령이었다. 그 아래로 개미들이 우글거렸다.

개미들은 어떻게 잡았는지 덩치 큰 베짱이를 옮기고 있었다.


수연은 순간 개미들을 밟아 뭉개었다.

살아남은 개미들은 베짱이를 놓고 도망가고 덜 죽은 개미들은 꿈틀대고 있었다.

반쯤 살은 개미들은 겨우겨우 동료들을 뒤따라갔다.


베짱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 죽은 것이었다.

수연은 개미를 밟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


색소폰 소리는 여전히 들렸다. 먼 동네에서 색소폰 소리에 반응하는 개 울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쇳소리와 울대가 창공에서 부딪히며  마구 섞이고 있었다.

동네 개는 소리에는 소리로 맞서고 있었다. 개도 지칠 줄 모르고 짖어대었다.


논두렁 끝에서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모여 있었다. 풀어놓고 기르는 동네개가 다 모인 것 같았다.

두 마리의 개가 서로 꼬리를 맞대고 교접을 하고 있었다. 다른 개들은 그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그쪽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교접 개들을 향해 발길질을 하였다.

배때기를 걷어 차인 개들은 깨갱되며 분리되었다. 그는 기어이 개떼들을 그 자리에서 쫒아내었다.

되돌아오는 소주병 아저씨였다.


집회는 강행군이었다. 집회 시작 방송에 널브러져 있던 사람들은 군말 없이 일어났다.

오후 집회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신학교 교수가 초청강사였다.


강사는 기도원 원장의 스승이었다. 제자 원장이 늙었고 스승교수는 젊었다.

강사는 독일에서 신학과 철학을 수학한 최고학위 소유자였다.

총회장 후보로 나올 목사라고 누군가 뒤에서 말하였다.

같이 온 강사의 부인이 피아노를 치며 찬송을 불렀다.


인은 음대교수였고 현란한 프로필로 소개되었다. 여자는 소프라노였다.

높은 굽의 실내화를 벗고 맨발로 페달을 밞으며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잘 불렀다. 신도들은 박수를 한참 쳐댔다.


강사는 훤칠한 키에 혈색이 좋은 미남형이었다. 강사는 차분한 중저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설교보다는 강의 같았고 개인대화 같았다. 그는 고함을 지르지도 않았다.

단정한 말투에 차분한 태도였다.


강사의 특이함은 또 있었다. 그는 할렐루야, 아멘을 상투적으로 쓰지 않았다.

그의 눈은 깊이 사람을 파고들었다. 눈과 눈이 마주치며 교감하고 있었다.

개개의 영혼이 부딪히고 있었다. 수연의 눈도 강사의 눈과 세게 부딪혔다.


별별 오두방정을 보다가 청정한 숨을 들이 마시는 듯하였다.

방언과 성령의 난리굿에 껴있다 숨통이 트이고 있었다.


강사의 차분한 어조에 여전히 단하에서는 아멘, 할렐루야로 응수했다. 수연은 의미 없어 보이는 그 화답이 제일 거슬렸다. 아~멘 특유의 가락 속에는 농기가 다분하였다. 사람들은 그 가락을 재미있어 하고 그것으로 열성 경쟁을 하고 있었다.


아멘을 연발하는 누구도 신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사업이 망해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사모님의 눈물이 제일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강사는 젠틀했고 신도들은 구중잡배 같았다.


다른 자들의 말은 허구로 들렸다. 식상하고 진부한 되새김해낸 토사물 같았다.

수연은 교수의 강의에 빠져들었다. 설교주제는 인간과 신이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강사의 말은 낮게 깔렸지만 단정적 어법이었다.


그는 성경을 들고 나왔지만 한 번도 성경을 펴지 않았다.

강사는 이곳에서 보던 사람들과 딴 분위기였다. 목사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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