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카스다엔 모종의 타깃이 생기면 동생과 형이 일심으로
거의 똑같은 어휘와 어법을 구사하며 호형호재의 찰떡같은 팀 웍을 구사하며
상대를 교란시키는 형제가 있다.
한편으론 눈살이 찌푸려 지는 순간도 있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고
형제의 우애라는 주제만 생각하고 싶은 날이다.사실 나도 그 두분이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형제애 만큼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몇시간 후면 두시간 간격으로 아들 둘이가 제 부모의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기다리는 마음에 제넘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둘 사이의 나이차는 정확히 두살 반이다. 둘째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여늬 미국 아이들처럼 형의 이름을 한번도 부르지 않는것을 나는 보았다.
죽어도 형! 이다.
한번은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살때에 이웃의 급한 전화가 사무실로 걸려왔다.
10학년의 큰아이와 7학년의 막내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부모가 빨리
오지 않으면 경찰이 문책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띰을 한다.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작은 놈의 왼쪽 손바닥에 흥건히 피가 고여있고 방 바닥엔
부서진 유리 잔의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형하고 어떤 일로 다툼이 있었는데 명분상 형의 영역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
둘째가 화를 참지 못하고 유리잔으로 자신의 왼손을 내리 찍는 화풀이를 한 것이다.
사실 레슬링으로 유명한 오하이오주에서 결선에 까지 갔던 둘째의 실력으로 비록
덩치는 밀리지만 절대로 불리하지는 않을 둘째지만 형에게 무력으로 덤빌 수 없다는
그 나름의 Ethic 때문에 그런 형태로 발산이 된 것이다.
병원에 가서 거의 오천 달러 넘게 병원비를 치루고 치료를 받았고 그 후로는
둘 사이에 어떤 다툼도 없었다고 나는 기억이 된다.
둘은 은근히 경쟁 상대이지만 언제나 필요하면 서로 도우려고 하는 형제애가
남다르다.
최근엔 아직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한 둘째에게 큰놈이 차 한대의 다운 페이를
해 주겠다고 제안을 했더니 형의 돈은 받지 않겠다고 한마디로 잘라 버린다.
남자대 남자라는 의식의 발로인것 같았다.
그러면서 둘째는 형이 아버지의 정신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또 형은 동생이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따로 설명하는 그런 애틋한
형제사이다.
별로 해 준것 없고 그냥 애비보다는 절대로 나은 놈들이라 여기며
잔소리 없이 기른 아이들이 서로간에 저리도 우애있게 살아가는 것이
기실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지척에 살아가고 있는 내 동생과 연말에 한번 밥도 먹지 못하는 표현 못할
애비의 형제애하고는 전혀 다른 그들이 지금 오고 있다.
지들 끼리 만나러 오는 것이 더 기쁜지
부모를 만나러 오는 것이 더 기쁜지 알 수 없는 녀석들이 조금후에
들이 닥치면 조용하고 자그마한 우리 부부의 뜨락에 오랫만에
웃음꽃 만발하게 필려나!
마지막으로 두왕자들이 들이닥치기전에 가라지를 깨꿋이 청소하라는
내명부의 지엄한 분부를 받잡고 청소를 하고 있는 사이에 두 왕자가 좋아하는
꼬리 곰탕 냄새가 부엌에서 몇시간 째 구수하게 콧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행여 자식자랑 반푼이라 할 사람 있으려나
그런 이는 이 심심한 달동네에 글하나 띄우지 않는 온푼이가 되겄제?
가을바람님, 형제우애가 그리도 깊은
두 아드님의 이야기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수날 아드님들하고 웃음꽃 만발하게
피우고 최고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드님들을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여기시고 표현하시는
가을바람님, 훌륭하시고 멋진 부모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