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픈 게 좋다

by 최종오 posted Dec 26, 201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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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감기에 걸려있습니다.

내가 기침을 할 때 마다 승리엄마가 뜨거운 물을 떠옵니다.

물 색깔은 선글라스 색깔입니다.

 

승리엄마가 내 서재 문을 빼꼼이 열어봅니다.

“또, 기침해봐.”

“콜록콜록!”

“이거 먹어.”

 

왼 손에 감추었던 무 한 조각을 줍니다.

나는 답례로 한 번 안아줍니다.

아프면 사랑이 더 많아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미운 명윤이가 종오형은 지금 몸살 반, 엄살 반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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