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어 <WSJ>도 비판, <교도> "농민 중태에 사과하지 않아"
미국 유력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서울지국장이 마스크를 쓴 시위대를 'IS'에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 발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라스테어 게일(Alastair Gale) <WSJ> 서울지국장은 24일 트위터에 “South Korea's president compares local protestors in masks to ISIS. Really"라는 영문 글을 올렸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한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자국 시위대를 IS에 비교했다. 정말이다”가 된다.
노동-농민 정책,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 자국민을, 비록 시위가 격렬했다 할지라도 무차별 테러-참수 등으로 지구촌의 공적이 된 IS에 비유한 데 대해 경악한 셈.
앞서 지난 19일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을 통해 "북한의 꼭두각시 체제와 한국을 구별해주던 민주주의적 자유를 박근혜 대통령이 퇴행시켜려고 골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박 대통령을 강력 질타한 데 이어, <WSJ>도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등 박 대통령을 바라보는 세계 유력지들의 시선이 급랭하고 있는 양상이다.
보도를 접한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韓대통령이 시위대를 IS에 비교했어 레알' 놀란 WSJ 기자. 왜냐면, 딱 IS수준의 인식수준, 판단수준이니까 말이다"라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 교수는 또한 "朴대통령, 불법 폭력시위 '테러' 수준서 강력 대응 천명이라. 내용을 읽어보면 <긴급조치 제1호>를 선포하겠다 이 말이군요. 긴급조치의 말로를 역사책에서 배웠어야"라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허재현 <한겨레>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을 비판하고 집회에 나온 국민을 테러리스트로 여긴다면 더 이상 국민도 당신을 대통령이 아닌 맞서싸워야 할 적으로 여길 겁니다”라며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품고 가려 노력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당신은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질타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도 “대통령 반대하면 테러?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들을 향해 살인적 물대포를 난사하는 테러집단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도 24일 '박 대통령, IS에 빗대 시위 비판'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 발언을 전한 뒤, "비판 세력과의 대결 자세를 한층 더 선명히 드러냈다"면서 "시위에서는 참가자가 경찰 버스를 파손해 기동대원 중 부상자가 나온 한편, 기동대가 사용한 고압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진 68세 남성이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박 대통령은 남성의 부상에 관해 사죄하지 않았다"고 꼬집는 등, 외신들의 보도는 비판 일색이다. views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