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신 앞에서 하나의 독립, 고립된 개체라는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못돼먹기까지 한 사고방식을
성장 기간 중 내 뇌리에 입력했다.
"나의" 죄가 곧 "우리"의 죄이고
"우리"의 죄가 곧 "나의" 죄라는,
나의 운명이 곧 우리의 운명이고
우리의 운명이 곧 나의 운명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호도하고
공동체 중심의 인류학을 극단 개인주의적 인류학으로 탈바꿈시켜
지극히 개인주의적 인간관, 세계관, 신앙관으로 우리를 오도했다.
"구원"은 "우리가" 받는 게 아니라
"내가" 받는 거였고,
신에게 있어
자신이 몸을 던져 "구원한" 이 세상은
개개인이 독립, 고립된 개개인 개채로 남아
하나, 하나가 천국에 갈 것인가 못 갈 것인가 결정 나는 시험장일 뿐이었으며
신의 궁극적 역할은 그 시험장의 시험관이었다.
그것도 하늘 구만리 우주 저편 어떤 밀실에서 내려다보며 결정하는.
물론
지성소, 조사심판 교리가 처음 만들어낸 인류학은 아니다.
이미 오랫동안 형성되어 오던 서구 개인주의 사조에 편승해
그 인류학, 그 인간관, 그 세계관을 반영하고 강조하는 한 매체였을 뿐.
오호통재라!
(바로 아랫글을 올린 Windwalker 님과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님. ^^ 우연히 나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