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섬마을 보건소 공보의 자살도 수상하다… 페북지기 초이스

by 초이 posted Jun 08, 2016 Likes 0 Replies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시사  >  사회

전남 신안 섬마을 보건소 공보의 자살도 수상하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6-08 00:08 수정 2016-06-08 00:18
  • 트위터로 퍼가기
  •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 구글+로 퍼가기
  • 인쇄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2011년 6월 24일 전남 신안군보건소 산하 A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던 28살 B씨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근무시간이 지났는데도 B씨가 출근하지 않자 다른 직원이 관사를 찾아가 쓰러진 B씨를 목격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컴퓨터에서 유서를 찾았고, 사건은 이대로 묻혔다.

JTBC 방송화면 캡처

 5년 전 신안의 한 섬마을 보건소에서 발생한 공보의 자살사건이 인터넷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의 여파로 신안 섬노예 사건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공보의 자살과 섬노예 사건 간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섬노예 사건을 외부에 최초로 제보한 사람이 신안의 한 섬에서 근무 중인 공보의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8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메디컬투데이 기사 캡처

 공보의 자살 사건부터 살펴보시죠. 

 메디컬투데이는 2011년 7월 1일자 ‘전남 신안 보건지소 공보의 자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B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B씨는 당시 유서를 남겼지만 경찰은 ‘보호자가 상심이 크고 사건이 공개되는 것을 꺼린다’는 이유로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B씨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 의사이고 함께 근무하는 의사도 몇 명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공보의가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섬 지역에서의 근무를 힘들어한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나무위키 ‘공중보건의’ 항목 중 ‘닫힌 사회로 인한 불법적인 진료’ 부분을 보면 이 같은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보의들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다름 아닌 진료의 문제다. 지방, 특히 섬 쪽으로 갈수록 그리고 원내처방 지역으로 갈수록 ‘정상적인 진료’가 아니라 그쪽 동네 사람들끼리 보건지소 6급이랑 합의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약을 타서 먹인다든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혈압이나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도 않는데 막무가내로 약을 달라고 한다든지, 증상도 없는데 증상을 지어내며 감기약·소화제 등을 쟁여 놓으려고 하는 식이다. 정상적인 의사가 와서 이러한 약 복용을 제지하려고 하면 그 동네 사람들이 거의 협박에 가까울 만큼 반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면 결국 그 공보의 역시 의욕부재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퍼지게 된다. 

나무위키 캡처

 네티즌들은 2011년 섬노예 사건을 최초로 외부에 알린 사람이 섬마을 보건소 공보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4년 초 전남 신안 섬노예 사건이 사회 이슈로 떠올랐을 때 MBN은 섬노예 실상을 담은 글을 2011년 인터넷에 올려 알린 H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H씨는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 이 사건을 알게 된 건 몇 년 전 의대를 졸업하고 신안군 섬에서 공보의로 근무한 친구를 통해서였다”면서 “이 친구가 공보의로 근무하면서 휴가를 나와 만난 자리에서 ‘너무 괴롭다’고 호소하며 말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방송화면 캡처

 H씨는 “그 친구가 한 이야기에 따르면 너무 많은 사람이 섬에 갇혀서 노예처럼 살고 있으며 도망도 못 가고 있다”면서 “이 친구가 공보의로 근무하면서 경찰 고위간부 등에게 관련 내용을 제보했지만 ‘외부에서 온 사람은 상관할 바 아니다. 근무하는 기간 동안 조용히 계시라’는 면박을 당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그 친구(공보의)가 더욱 화가 났던 건 그곳에서 노예를 여러 명 부리는 염전 주인은 대부분 광주나 서울에 좋은 집을 두고 세만 놓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라며 “섬노예들이 빠져나와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들이 다시 (빠져나왔던 섬으로) 내려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즉 지역 안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 휴가를 나와 친구에게 문제를 알렸다고 하네요. H씨는 이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후 방송국 취재에도 응했다고 합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1년 5월 신안군의 한 섬에서 인신매매로 잡혀온 사람들이 노예로 사는 실상을 방영했습니다.

SBS 방송화면 캡처

 섬노예 사건을 제보한 공보의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보의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또 그렇게 중요한 문제도 아닙니다. 

 네티즌들이 신안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섬노예 사건에 이어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까지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도 지역 민심이 비상식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지역의 폐쇄성이 또 다른 범죄를 은폐하고 조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페북지기 초이스 관련기사 보기  
▶“학부모가 추근댄 이유는” 3년차 시골 여교사 글  
▶“젊은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섬주민 발언 경악  
▶섬마을 여교사 집단성폭행, 소름끼치는 의혹 추가  
▶“예전부터 수상” 섬마을 여교사 집단성폭행 후폭풍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Articles

7 8 9 10 11 12 13 14 1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