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더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침례에서 양육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필요가 있다.
한국재림교회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계속해서 침례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간 30세 이하 청소년 침례자가 줄어든 비율은 45%고 31세 이상 장년의 줄어든 비율은 37%다. 젊은이들에서 줄어든 폭이 더 크다.
왜 이렇게 됐을까? 지난 10년 사이 한국사회는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학교도 주5일수업제를 시행했다. 삼육학교들은 더 이상 안식일에 모든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서 신앙교육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삼육학교 신앙교육이 타격을 받자 청소년세대의 침례자수가 더 많이 줄어든 결과로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문제다. 주5일수업제보다 더 무서운 것이 오고 있다.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한국인구 구성에서 청소년세대가 급감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침례자 수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전 세계적으로 재림교회의 최대 화두는 정착률이다. 대총회에서 매년 발행하는 재림교회 통계리포트 2015년 결과를 보면 2014년 한 해 동안 입교한 숫자는 116만7506명이고 떠난 숫자는 76만3037명이다. 2010년에는 떠난 숫자가 37만2419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만에 교회를 떠난 사람이 비율이 2배 정도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에 입교자 수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단 4년 만에 재림교회를 떠나는 사람의 숫자가 이렇게 급격하게 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동시에 한국에도 적용되는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탈 기독교화 현상이 강해지고 젊은이들의 삶이 녹녹치 않은 압박에 시달리는데 신앙이 그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육학교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회도 함께 졸업해 버린다. 교인 자녀도 예외가 아니다.
왜 그들은 쉽게 교회를 떠나는가? 두 말 할 것 없다. 교회의 정책이 침례자수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평가하는 기준이 침례자수다보니 침례를 주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그 다음의 양육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는 양육에 중심을 둔 사역이 돼야 한다. 성도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세스가 준비돼 실효성 있게 작동돼야 한다. 침례만 받으면 즉시로 신앙적으로 다 자란 어른 취급하면 안 된다. 차근차근 가르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키워내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수행해야 결국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생활전도로 연결된다. 이것이 전도의 선순환이다. 이 세상에서 재림교회에 요구하는 것은 전파하는 교리가 순수한 만큼 성도들의 삶도 순수하라는 것이다. 교회가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사역의 무게 중심을 침례에서 양육으로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