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7일 주일 낮,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전날 그리스의 레소보스 섬에 있는 난민수용소를 다녀오신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특히 그곳에 있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어린아이들이 지닌, 목격한, 체험한 생을 넘나드는 충격적인 기억에 마음 아파하심을 드러냅니다.
“난민수용소에 있는 아기들의 그림 속에서 태양마져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략 300명의 난민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절반 이상이 아기들이었는데, 그 아이들은 부모나 친구의 죽음을 목격했거나,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을 본 아이들입니다. 정말 큰 아픔을 보여줬습니다.”
17일 주일 낮,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날 레스보스 섬 난민 수용소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케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흔 살도 않된 젊은 남자인데, 두 아들과 함께인 그를 어제 만났습니다. 회교도인 자신은 한 그리스도인 처녀와 결혼했다고 말했습니다. 둘이는 서로를 무척 사랑했는데, 슬프게도 그 여성이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고 배교를 하지 않았기에 테러분자들에 의해 참수되었답니다. 순교자이지요! 그 남자는 매우 슬피 울었습니다.” 그 남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발치에 아들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흐느끼는 것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난민수용소에서 교황님의 마음을 더 깊게 흔들어 놓은 것은 어린 아이들과 만남이었습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 폭탄이 쏫아지는 곳에서 살았고 두려움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목격했고 고통을 당한 것에 대해 그리고 희망을 지닌 것에 대해 그림을 그려 보여주려 했습니다.
모리아 난민수용소의 흰천막 안에서 한 아이는 푸른 바탕에 흰 줄이 있는 조끼를 이용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철망 뒤에 있는 자기 친구들이 그린 그림 몇 장을 건넸습니다. “내게 주는 것이니? 네가 그린 것이냐? 이 그림 속에 누가 너지?” 교황님은 통역의 도움을 받아 아이에게 질문하십니다. 아이의 이름은 아자디이고, 손가락으로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고 손에는 Help라고 쓴 깃발을 흔들고 있는 인물을 가르킵니다. “친구들과 함께 수용수에 있는 저예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아이에게 다가가자 아자디는 교황님의 손을 잡고 “이곳에 오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합니다.
곁에 있던 파란색 추리닝을 입고 있는 다른 아이가 교황님에게 그림 한장을 줍니다. 그림 속에서 태양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고 어른과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이를 잠시 바라보시더니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이것은 상징적인 그림입니다.”라고 곁에 있던 바르톨로메 총대주교에게 말씀하십니다. 아이에게 고맙다고 하신 후 수행원에게 이 그림을 넘겨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잘 간수하세요! 제 책상 위에 놓겠습니다.”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함께하시는 시간에 말씀하십니다. “오늘 난민수용소에서 제가 보았고 여러분들이 보신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눈물 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 저는 여러분들에게 보여주려고 이렇게 가져 왔습니다. 어린이들이 많은 그림을 제게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기자들에게 아이들이 준 그림을 한 장 한 장씩 보여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바라는 것이 뭘까요? 고통을 당하는 아이들에게 평화가 절실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뭘 목격했나요! 보세요. 아이들은 다른 아기들이 물에 빠져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영상을 아이들이 가슴에 담고 있어요. 정말 오늘 울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이런 모습이 담겨 있어요. 여기 보세요. 태양이 이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눈물을 흘려요. 우리에게도 눈물이 필요합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Pope2Korea/posts/1705544459726924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16일 레스보스 섬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귀국하면서 12명의 난민과 함께 전용기에 올랐다. 이들은 시리아 출신의 3가족으로 모두 무슬림(이슬람교도)이다.
교황은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난민들을 데리고 귀국하는 것에 대해 "바닷물 중 한 방울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후 "바다에서 더이상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며 난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희망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모든 난민들은 주님의 자녀"라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교황과 같이 귀국하는 난민들이 이후 바틴칸에 거주하면서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Sant'Egidio)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통 앞에 중립 없다.
프란치스꼬 교황님 말씀입니다.안식교 대총회장님은 시리아 난민 사태에 어떤 자세를 보이고 있나요.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