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틈만 나면 손자에게 가는 노부부
어린 손자는 곧잘 품에 안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하면
얼굴을 돌린다.
고향을 까마득히 떠난 뒤
돈 많이 벌었다는 사람이
부친이 사망하자 그제야 찾아와
마을 뒤에 장사 지낸다니
동네 사람들 등을 돌린다.
고향 인심도
어린애 낯가리듯 하는 것
고향은
평소에 소통하고 다니면서
누구나 보듬어야 하는
최후에 내가 돌아갈 곳이 아니던가.
(동호 조남명·시인)
틈만 나면 손자에게 가는 노부부
어린 손자는 곧잘 품에 안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하면
얼굴을 돌린다.
고향을 까마득히 떠난 뒤
돈 많이 벌었다는 사람이
부친이 사망하자 그제야 찾아와
마을 뒤에 장사 지낸다니
동네 사람들 등을 돌린다.
고향 인심도
어린애 낯가리듯 하는 것
고향은
평소에 소통하고 다니면서
누구나 보듬어야 하는
최후에 내가 돌아갈 곳이 아니던가.
(동호 조남명·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