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과 종지기

by 김기대 posted Nov 19, 2010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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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 준 어느 여인(?)에게 이 마음을 바칩니다

(낚시용)..........

 

 

 

종과 종지기

 

 

천년 묵은 소리인가

만년 묵은 마음인가

들어 줄 사람 없어

울려 퍼질 공간 없어

조용히

이따금

혼자서

살짝 살짝 울려본

안타까운 공명의 메아리

 

닿이는 손길에

문지르는 정성에

남같지 않은 신비로

억만의 힘으로도

풀 수 없는 빗장을

단숨에 풀어 버린 종지기

 

마음으로 딱고

정성으로 문지르며

두팔로 안고

온몸으로 말하며

염원하듯 두드려

소리를 뿜고 소리를 뿜고

 

과거를 현실로

현실을 꿈으로

후회를 의미로

고통을 평강으로

땅을 하늘로

두손을 바램으로

빛을 소리로

어두움을 메아리로

 

조용히 뿜어

힘있게 뿜어

 

속 깊이 두드려

마음으로 들리게

하늘로 퍼지게

울면서 바라보게

웃으면서 찿아보게

 

충격으로  소리를

만들어 만들어

종과 종지기만이 들을

소리를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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