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하니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

by 소리없이... posted Aug 21, 2016 Likes 0 Replie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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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아들아이가 자신이 애정애정하는 카수 콘서트가 있으니 표를 예매해달란다.

오케이 ~ 이왕 보내줄거 기분 좋게 좋게 ^^

그런데 인터파크에 들어가니 접속이 계속 다운된다. 계속계속 그러다 결국은 예매를 못했다.


 


밖에 있는 아들과 나눈 대화창이다.

아들, 엄마~ 예매했어?

나, 아니 

아들, 왜? 

나, 접속자가 많아 계속 다운되서 못함. ㅠㅠ 어케?

아들, 어디서 접속함?

나, 집에서 ㅠㅠ 

아들, 아니 엄마 그걸 PC방에서 접속해서 해야지 집에서는 속도 자체가 달라 예매같은거 못해 ㅜㅜ

나, 아니 그럼 그래야 되는거라고 너가 말을 해줫어야지.ㅠㅠㅠ

아들, 엄마가 하겠다고해서 내가 안한거잖아~

나, 아니 너가 학교 가느라 엄마한테 부탁한거잖어?

아들, 아~ 몰라~ ㅜㅜ 엄마가 책임져?

나, 뭘? 

아들, ????????????????

나, 엄마세댄 전화로 뭐뭐 예매하고 그랬던 세대라 PC방을 가야는지 집에서 해야는지를 모르거든... ㅠㅠ 

아들, 계속 씹음ㅠㅠㅠㅠㅠㅠㅠ


나, 무식한 엄마가 된듯하여 조금 슬픔 ㅠㅠㅠ



그후 며칠 아들이 못마땅한 눈으로 날 쳐다 보드니 엄마 티켓 암표로 나온거있는데 사게

돈 줘 한다. 



나, 얼마야?

아들, 본 티켓가격에서 5천원만 더 얹어 팔겠대.

나, 그래 알겠어 그럼 티겟 건네 받는 날 엄마랑 같이 가자 혹시나~

아들, 내가 애기야 혼자 가도 돼 ~

나, 그래도 세상이 무서워 남자애들 잡아가는 인신매매도 있어.  ㅠㅠ 

( 이때 아들은 이미 티켓 선수금으로 제 용돈에서 1만원을 입금시킨 은행전표를 갖고 있었음.)


약속한 날짜에 아들과 함께 오후 4시 정각에 그 티켓을 건네 받기로 한 신용산 근처로 나감. 

작고 이쁜 아가씨였음.

(친구랑 가려고 티켓을 샀는데 다른 급한 볼일이 있어 부득이 하게...)

아들이 티켓을 건네 받아 확인하고 내가 수표를 넣은 봉투를 열어 서로 확인하고 ...~ 집으로 옴.


아직 공연하려면 2~3달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인기 많은 가수들 꺼 이미 매진된다는...

공연 날짜가 12월31일 바쁜 연말 ㅠㅠ 드디어 공연 날짜  이틀 전...~ 


아들, 엄마 내일 공연인데 티켓 주세요.

나, 알겠어 ^^ 


공연 전날인 30날 오전이다.

출근으로 바쁜 나를 연신 부르며... 그런데 티켓을 너무 잘 놔둿나 안보인다. ㅠㅠ


아들, 엄마 티켓을 대체 어디에 놔둔거에요 ?

나, 저녁에 퇴근하면 찾아봐 줄께. 

기다려 걔가 발이 있어 도망을갔겠냐 하늘로 날라올랐겠냐?


(말은 이렇게 했어도 티켓이 안보이니  은근 불안했음.)


온 집안을 아들아이가 이 잡듯 뒤져도 티켓이 안나오자 아들은 근무중인 나에게

계속 티켓이 없다고 칭얼칭얼ㅠ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그래 점심때 가서 찾아봐주마.


(나, 점심시간 다시 집으로 들어와 찾아도 이 놈의 티켓이 안 찾아짐. ㅠㅠ)


30일 오후 3시쯤 다시 일터로 나감.

나가면서 아들에게 아주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더 찾아봐.

밑져야 본전이다. 아직 내일까지 시간이 하루 있어 그러니까 다시~~~ㅠ

허탈한 마음에 사무실로 돌아와 막 앉으려는데 전화가 부르르 ~~ 


아들. 엄마 티켓 찾았어. ^^

나, 어디서.??????? 

아들, 엄마 책상 은행통장 수첩에 티켓이 곱게 누워있더라고..ㅠㅠ

나. 잘했다 아들 잘 찾았다. 그게 무슨 보물이라고 통장 수첩에.. ㅠㅠㅠ 



이 티켓을 찾느라 공연사무실에 전화도하고 읍소도하고 사정도하고 ㅠㅠ 

그와중에 알게된 사실이 공연 티켓도 유가증권으로 사고 파는것도 불법이라함. 

절대 재 발급도 안된다 함. ㅠ

( 그때서야 티켓을 다시 되팔던 아가씨가 매우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오던게 생각났다. ㅠ) 


티켓 찾느라 아들이 어질러 놓은 내 방은 루사태풍이 훑고 지나간 초토화 쑥대밭.. ㅠ

사진까지 찍어 놨는데 못 올림 완전 전쟁터가 따로 없고. ㅠㅠ

또 티켓 찾아달라 기도 빡쎄게 해달라고 아는 이들한테  부탁했던 푼수12단 엄마가됨. ㅋ~


모든 티켓은 PC방에서 해야한다는거.

김연아 피겨 은퇴공연도 PC방에서 속도전이 펼쳐졌음. 이땐 티켓팅 아들이 해줌.

(김연아 공연은 티켓팅 2시간만에 매진되었다함.)


우리 좀 젊은시절 볼쇼이, 월트디즈니 아이스 쇼 시즌때 티켓링크에 전화해 예매했는데...

뭐가 이리 복잡하게 PC로 예매하는 세상이 된거임.ㅠㅠ

무식한 엄마 어디 살겠냐고? ㅠㅠ  


아래 가수 욘석 때메 내 애간장 녹인거 생각만해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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