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려는가

by fallbaram posted Aug 25, 2016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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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필객들과 눈객들이 어울려서

말하고 노래하고

윙윙거리고

티각태각거리고
억울해 하기도 하고

사사건건 물고 넘어지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하고

반칙퇴장을 당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올 여름은

여러 필객들이 모여


우리가 죽고 못사는 예신이라고 하는 과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부담스러워 하는 과일

함부로 말할 수 없던 그 과일

일부러 따 먹을 수도  없는 그 과일

민초에 달아놓고

열대야의 뜨거움이 있었다.


이제 조금씩 잠잠해지고

청도의 소싸움처럼 단내나던 힘겨루기가

끝나는 즈음에

시카고엔

한자락의 찬바람이 불고

가을비처럼 비가 내린다.


이 가을엔 우리가 또 여기서 무엇을 할까?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마셔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이 땅의 그 무엇을 얘기하고 먹고 마시며

살아 볼까?


가을비 맞았다고 입막고 코막는 감기에 걸릴 것인가?


화끈했던 김태호와 박찬희의 권투처럼 몰아치던

민초1님의 어퍼컷도 이대로 사그라지면 섭섭하다.


골리앗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십자가라고 하는 돌팔메에 예수라고 하는 돌을 담아

그 이마를 향해 던지는 용서의 기별뿐이다.


좀더 두고 말해도 좋은 복음일 것이다.


살아있는 한


말하고 노래하고

윙윙거리고

티각태각거리고
억울해 하기도 하고

사사건건 물고 넘어지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하면서


이 가을을 힘차게 살아보자

설악산 천불동의 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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