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다에 연재하던
우리 건강기별 역사 이야기 제 10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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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을 켈록이 주류 의과대학을 선택한 것이 건강기별을 살리고 나아가 교회를 살렸다는 다소 도발적(?) 인 말로 끝냈었다. 왜 그런가? ) 19세기 건강개혁자들 중에 SDA와 가장 활발하게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두 사람, 몸으로 직접 교류한 두 사람을 꼽는다면 러셀 트랄과 제임스 잭슨이다. 트랄은, 앞에서 말한 대로 우리 교회 건강 잡지에 자주 기고했고 그의 수치료 대학에 우리 교회 젊은이들이 유학했다. 잭슨의 경우 1862-63년 겨울 디프테리아 창궐때 리뷰 지에 그 수치료 방법이 소개되었고 화잇 부부는 그 수치료로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가 1858년에 설립한 "Our Home on the Hillside" 라는 요양원은 화잇 가족과 SDA 핵심 지도자들이 직접 가서 요양을 했고 화잇은 그곳을 두번 방문, 체류하였다. (1864년, 1865년) 트랄과 잭슨은 뉴스타트방식과 더불어 수치료에 모든 것을 걸었다. 아직 현대적인 치료법이 시작되기 전 당시 의료계에서 수치료는 그나마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부작용이 적은 치료방법이었다. -------- 그런데 이들이 또 채용한 방법이 있었는데 그것은 골상학 (phrenology) 이다. 골상학은 당시 과학 science 의 한 분야로 널리 소개되고 있었다. 두뇌의 각 부분이 성격/인격/성향/기질/체질 의 각 부분을 주관한다고 정의하고 개인의 경우 그 어느 부분이 발달했는지를 두개골의 융기/함몰 정도를 보고 판단함으로 개인의 성격/인격/성향/기질/체질 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그 개인에 대한 치료나 교육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한국의 관상학보다 더 쇠퇴했지만 당시는 당당한 과학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지식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민초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었다. 트랄과 함께 수치료 대학을 시작한 L N Fowler 는 골상학 전문가였다. (그의 형 O S Fowler 도 역시 골상학 전문가였는데 그 이름이 엘렌 화잇의 첫 건강 출판물에서 참고할 만한 전문가로 소개되었다. 본인의 8월 4일 글 참조. 본인의 글 리스트는 http://www.kasda.com/?mid=board&search_keyword=김주영&search_target=nick_name&page=1 ) 미국 골상학의 태두였던 파울러 형제는 수치료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가르치는 뉴스타트 요법 절제, 순결 그리고 의복 개혁 운동도 받아들였다. 그들의 골상학 운동 본부였던 뉴욕의 클린턴 홀 (Clinton Hall) 에는 전에 예로 든 실베스터 그라함, 윌리암 알콧 등도 드나들었고 바로 그곳에서 미국 채식협회 (American Vegetarian Society) 가 1850년에 발기 회의를 가졌다. ------------ 제임스 잭슨도 골상학에 일가견이 있었다. 뉴욕 댄스빌에 있던 그의 요양원을 엘렌 화잇은 1864년 가을에 3주동안 방문하였는데 그동안 그의 두 아들 엣슨과 윌리가 잭슨의 골상학 검사를 받았다. 성격과 기질이 판이하게 달랐던 두 아들의 양육 문제로 엘렌 화잇은 무척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제임스 화잇이 중풍을 맞은 1865년에 화잇 부부는 잭슨의 요양원에서 3개월 이상 요양하였다. 그곳에서 유명한 "크리스마스 묵시" 를 받았는데 우리도 우리의 요양원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채식주의자들, 골상학자들, 수치료 의사들, 금연운동가들, 의복개혁자들, 절제운동가들의 노선이 서로 만났고 이들 모두는 개혁운동이라는 한 물줄기의 구성원들로 보여지기 시작했다." (Sidney Ditzion) 골상학을 예로 들었지만 당시의 개혁자들은 그 성향에 따라 한 두 가지 방식을 강조 내지는 집착하게되었다. 그들은 당시 바야흐로 깨어나고 있던 현대 의학의 과학적인 방법을 채용하고 적응하지 못했고 따라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도태되었다. 주류의과대학을 가기로 한 켈록의 선택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 (계속) ===== ===== 수치료, 현미, 생식, 2식, 금식 숯가루, 관장, 족탕, 수지침, 귀 침, 귀 잡아당기기, 발 맛사지 볶은 곡식, 비스듬히 누워서 먹기, 기어다니기, 무슨 효소들, 당단백, 포도씨기름과 그 외의 다른 기름들... ... 건강기별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오르내리던 갖가지 방법들이다. 그 각개의 방법에 어떤 효험이나 이로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건강기별의 주된 내용도 아니고 만병통치도 아니다. '개혁' 이라는 것은 이렇게 중구난방이나 짬뽕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을 바로잡아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켈록의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