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흙탕물을
천 원에 파는 자판기가 있다
이 자판기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흙탕물을 천 원씩에 팔고 있다.
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곳 중의 하나인
강남역부근 거리 한복판에서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
노인들,
심지어
나이가 어려 보이는 아이들까지
먹지도 못할 이 흙탕물을 산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보내주기 위해서다.
흙탕물 자판기는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대우증권이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협찬하는 행사다.
흙탕물 1 병을 천 원에 팔고
그 수입금에 대우증권이 9천원을 더해 만 원을 만들어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지나는 길에
흙탕물 한 병을 사서
신발장 위에 올려놓았다
다음 날 아침
그저
무심결에 보았는데
흙탕물병은 사라지고
맑은 물병이 놓여있다
흙탕물 속에
맑은 물이 있다
흙탕물 속에
참 마음이 있다
그 마음도 멋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