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3.16 14:48

龜鑑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43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2명이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났습니다.

 

소록도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성당에서 열흘 넘게
두 수녀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소록도에서 평생을 환자와 함께 살아온
마리안(71) 그리고 마가레트(70) 수녀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난 날은
지난달 21일이었습니다.

 

마리안 수녀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는 1962년에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두 수녀는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의 상처에
약을 발라줬습니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 수술을 해 주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사업에 헌신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선행을 뒤늦게 알고
1972년 국민포장,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습니다.

두 수녀는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란
편지 한 장만 남겼습니다.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우리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또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했습니다

김명호 소록도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에게 온갖 사랑을 베푼
두 수녀님은 살아있는 성모 마리아였다”며
“작별인사도 없이 섬을 떠난
두 수녀님 때문에
섬이 슬픔에 잠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43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한
마가레트 수녀와 마리안 수녀는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소록도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소속 수녀회에 전해지자
1962년과 66년 차례로 소록도에 왔습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습니다.
오후엔 손수 죽을 쑤고
과자도 구워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마을을 돌았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라고 불렀습니다.
꽃다운 20대부터 수천 환자의
손과 발이되어 살아 왔는데,지금은
일흔 할머니가 됐습니다.

 

숨어서 어루만지는 손의 기적과,
주님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은 베품이
참 베품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습니다.

 

10여년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측이 마련한
회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 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줬습니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외로운 섬,
버림의 섬,
건너의 섬에는
두 성녀가 다녀가신 곳인가요

상처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보살핀
두 수녀님의 사랑의 향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70세가 된 마리안 수녀님
"처음 왔을 땐 환자가 6000명이었어요.
아이들도 200명쯤 되었고,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치료해 주려면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이 두 분은 팔을 걷어붙이고,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 40년이 된 것입니다.
할 일은 지천이었고,
돌봐야 할 사람은
끝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40년의 숨은 봉사...
이렇게 정성을 쏟은
소록도는 이제 많이 좋아져서,
환자도 600명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질 까봐,
요란한 송별식이 될까봐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두 분은 배를 타고 소록도를 떠나던 날,
멀어 지는 섬과 사람들을 멀리서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고 했습니다.

 

20대부터 40년을 살았던 소록도였기에,
소록도가 그들에게는 고향과 같았기에,
이제 돌아가 고향 오스트리아는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오히려 낯선 땅이 되었습니다.

 

지금
수도원 3평 남짓 방 한 칸에 살면서
소록도가 그리워
방을 온통 한국의 장식품으로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그 분의 방문 앞에는
그분의 마음에
평생 담아두었던 말이
한국말로 써 있다고 합니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지금도 우리 집,우리 병원 다 생각나요.
바다는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지...
하지만 괜찮아요.
마음은... 소록도에 두고 왔으니까요!"

헌신하신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 ?
    비뚤이 2015.03.16 14:51
    듣기로는 천주교인은 천당 못간다던데....... 이런 수녀님들도 천당 못가나요 ? 대답 곤란하면 "천당 가고 못가고는 인간이 판단 할게 아니다" 라고 답변들 하실꺼죠 ?
  • ?
    구원 2015.03.16 16:53
    비슷한 나이 또래의 조재경 할아범은 그래도 구원 못 받는다고 할걸요? 성모마리아는 가짜고 우상숭배라고 하면서? 이 수녀님과 조재경 할아멈 마주 앉혀놓으면 볼만하겠어요^^
  • ?
    야생화 2015.03.16 19:37
    말로는 표현할수없는
    아름다운 모습
    누추한 외모속에 주님이 계심을 보셨군요

    그 기나긴 세월속
    고통과 슬픔 또한 기쁨으로
    삶에 시간들을 채색 하셨군요

    그 언제일까 주앞에 뵈오면
    피 고름 거칠어진 거룩한 손등위에

    내 추한 눈물방울로
    더럽혀질까 두렵습니다
  • ?
    fallbaram 2015.03.17 00:26
    오늘의 나의 새벽이
    이들의 이야기로 환하여 지고 있다
    나도 떠나는 두분에게 늦게나마 손을 흔들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665 <매매거래>할 때, <자신에게 좀더 손해>가 되게 해야합니다 예언 2015.07.10 63
15664 <마땅히 착수해야 할 첫째 되는 일>이 있습니다 예언 2015.02.27 169
15663 <떨림, 창백, 공포, 고뇌>하는 재림교인 예언 2014.10.13 884
15662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예언 2015.04.17 200
15661 <동화,소설,드라마,영화>는 <사탄의 올가미>입니다 4 예언 2015.02.07 356
15660 <동화, 소설, 영화, 티비>는 사탄이 만든겁니다 예언 2015.05.21 170
15659 <동성결혼합법화>된 것을 보니 <짐승의 표>가 임박하네요 4 예언 2015.06.26 219
15658 <돈>을 <박쥐와 두더지>에게 던지는 교인 1 예언 2015.07.17 137
15657 <단 한 사람>밖에 없는 곳에 <일백명의 사람>이 진리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 예언 2015.07.01 158
15656 <늦은비 성령>은 이것이 이루어져야 내립니다 예언 2015.01.03 828
15655 <노출이 심하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자는 <사탄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것>입니다 1 예언 2015.07.27 247
15654 <노아홍수전>에는, <기형아,저능아>가 태어나지않았고 <병걸려 일찍 죽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2 예언 2015.07.15 226
15653 <노련한 의사 한 분>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예언 2015.04.04 157
15652 <너무도 독특한 사람>이 되어야 하늘에 갑니다 예언 2015.09.21 104
15651 <남편>을 속인 <여자교인> 예언 2015.07.11 154
15650 <꼴사나운 몸짓>과 <천하고 쌍스러운 이야기> 예언 2014.12.09 697
15649 <극장출입>은 <온갖 욕정을 자극>하여 행동하게 합니다 예언 2015.06.16 135
15648 <귀고리,반지>등을 고집하는 교인은 <교만,허영,돈낭비>로 심판받음 10 예언 2014.12.07 763
15647 <교황>이 <예언을 성취>시키고 있는 것이 실감나네요 2 예언 2015.01.15 516
15646 <교인의 자녀>일지라도 친하게 지내면 안되는 사람 1 예언 2015.08.09 178
15645 <교우>에게 <죄>가 있는 것을 분명히 알면, 어떻게 해야 하나? 3 예언 2015.07.14 114
15644 <과식>은 <건망증과 기억력상실>을 초래합니다 예언 2015.07.16 132
15643 <고통과 슬픔을 골똘히 생각>하지 않게 하는 방법 예언 2015.04.11 148
15642 <고난>당하지 않는 사람은 하늘에 못갑니다 예언 2015.06.12 129
15641 <결혼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 예언 2015.01.19 440
15640 <겁이 많거나 가장 약하고 주저하는 교인>이 <일요일휴업령>때 이렇게 됩니다 예언 2014.12.12 463
15639 <거울>앞에 서서 <눈>을 즐겁게 하는 교인 예언 2015.07.13 128
15638 <거대한 불덩이>가 떨어져 순식간에 집을 태울 것입니다 예언 2015.06.05 137
15637 <가장 보잘것없고 무식>해도 <신학박사나 유명목사>보다 예언의 신을 잘 믿는 이유 예언 2015.05.04 226
15636 <가난한 교인이 집을 팔아 선교에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엘렌화잇의 답변 1 예언 2015.02.16 400
15635 <80세>인데도 불구하고, 젊었던 시절보다 훨씬 더 건강이 좋은 이유 예언 2015.06.29 161
15634 <4000 여년 동안 퇴보한 인류의 연약함>을 가지신 예수님 예언 2015.04.27 130
15633 @@ [김운혁님에게] . . 참조 그리고 희 소 식 을 드리고 싶습니다. 15 호수 2016.05.11 253
15632 친한 친구의 등에 칼을 꽂다 2 로산 2013.03.24 3022
15631 최근에 회자되는 소문들에 대한 “우리는 하나” 재단의 공식 입장 이윤길 2014.11.06 801
15630 조현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소 취하 않으면 할 얘기 하겠다”......... 노무현의 차명계좌는 어디에 있을까? 1 차명계좌 2012.04.21 5946
15629 시험이 우리에게 쏟아져 내릴 것입니다 예언 2014.09.30 771
15628 [談論] 내가 부르는 노래에 내가 없다. ( 출책 : 한국 1 월 6 일 ( 목 ) ) 초심으로 ... 초심으로 ...... 12 잠 수 2011.01.05 1827
15627 理念 님 8 김원일 2012.11.16 2501
15626 李대통령 각하께서 '총성없는 교과서 쿠데타'의 주범( 主犯 )이 아니시라면 Royal 2011.04.17 2775
15625 盧 전 대통령이 화나고 기(氣)가 찰 일들 나그네 2011.06.24 1803
15624 金龍寺 나그네 2012.01.15 1689
15623 金 泳三과 金 氷三 로산 2011.08.15 1840
» 龜鑑 4 수녀 2015.03.16 174
15621 힐링이 아니라 지옥캠프 2 file 닥발맛있어 2014.10.11 756
15620 힐러리측 "이러다 진짜 트럼프가 대통령될 수도" 자금지원 호소 크리어 2016.05.28 85
15619 힐러리 클린턴 여사에게 재림교인되라 전도한 미국 대통령 법률고문 고한실 박사!!! 19 정무흠 2011.06.20 2879
15618 히틀러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김균님의 글에서... 놀람 2014.11.19 669
15617 히틀러가 죽었어도 애도할 것인가. 나는 하나도 안 슬프다--김정일 사망에 부쳐(수정). 2 김원일 2011.12.20 1735
15616 히틀러 발언, 김균님은 민초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3 가을낙엽 2014.11.19 819
15615 히브리어를 모르면 2 김균 2016.06.12 246
15614 히브리어로 낭독되는 예언의신( 노란 부분 클릭 )/ 기타 11개 국어로 예언의신 낭독 말씀 2015.02.09 329
15613 히브리서 8장에 대하여 6 김균 2014.10.30 769
15612 히브리9장의 성소가 하늘성소라고 하시던 분들 왜들 그냥 계십니까? 4 로산 2011.03.05 2500
15611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4 잠 수 2010.12.06 4716
15610 희안하게도 " 사나 " 들이 와 - 카요 ? 3 박성술 2012.08.27 2895
15609 희망이란 지당 2014.07.31 899
15608 희망을 가져 봅니다 3 희망 2016.02.27 78
15607 희망사항 . . {김원일 교수님께:) 2 희망사항 2014.05.02 1304
15606 희년이 언제이냐에 대한 논란들 김운혁 2015.07.01 164
15605 희년1 김운혁 2014.12.20 432
15604 희년 3 김운혁 2014.12.22 448
15603 희년 2 김운혁 2014.12.20 438
15602 희귀한 동물 1 김균 2014.06.12 1067
15601 흩어져라! 흩어져!! 있는 듯 없는 듯 - 짭쪼름(6) 1 아기자기 2015.02.19 423
15600 흥부 박씨와 욕쟁이 할머니 2 아기자기 2013.10.31 2220
15599 흥미진진한 오류 코메디 6 leesangkoo 2016.08.16 361
15598 흡혈귀가 사는 나라 5 김주영 2013.12.06 1787
15597 흠~ 좋네요! 1 노을 2010.11.13 5664
15596 흙탕물 속에 참 마음이 있다 1 心卽是佛 2011.01.02 17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