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이 지난해 말 현지지도 당시 지팡이를 짚거나 주변 부축을 받는 등
병색이 역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10일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함경북도 무산의 한 소식통은 “작년 12월 초
김정일의 무산광산 현지지도 모습을 전해들은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 무산광산 현지지도가 김정일의 마지막 걸음으로 보인다’
는 입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3일 저녁 김정일이
함경북도 무산군의 무산광산연합기업소와 무산식료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일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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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은 당시 현지지도를 하는 내내
혼자 힘으로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불편해 보였다
지팡이를 자주 사용했으며 부관(최고위 경호원)의 부축도 받았다”
며 최근 김정일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일의 얼굴 표정은 병세가 매우 깊어 보였고,
얼굴 전체가 검푸른 색을 띠고 있어서
마치 죽음의 문턱 앞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를 전해들은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이 얼마 살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더 이상 무산광산에 현지지도를 오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의 독재 정권으로 인해 무고하게 죽음을 당한 북한 주민들의 원한이
김정일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한다.
한편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 지난해 12월 2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이 지난 10월 평양 예술인 아파트에 들러
비교적 자유롭게 왼손을 쓰는 장면을 뒤늦게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제대로 손을 쓰게 됐다면 뇌졸중 후유증이 꽤 좋아진 것”
이라는 의견(재활의학 전문가)과
“10월 노동당 창건 열병식 때만 해도 난간에 의지해 겨우 걸어다녔는데
앞뒤가 안 맞는다”(대북 소식통)는 의견이 엇갈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