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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15:52

어떻게 참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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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참았을까?

 

바람이 허리를 지나가자

구멍이 뜷였다

그 뚫어진 구멍사이로

이 동네가 보인다

 

다시 본 그 구멍 사이로

소주가 쓰다던 사람들

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이 아침 동네 늙은 장로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70전에 떠났다

 

화장한다고 해서 그곳 다녀왔더니

모두들 무슨 분풀이 하는지

얼마나 써 제꼈는지 다 읽어 보려니

한 시간도 더 걸린다

 

그렇게 쓰고 싶은 것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꺼적거리는 댓글로

10여년을 풍미하더니

 

살판 났다고

너 나 할 것없이

지절대고 있다

 

하고 싶은 것 못하면

병 된다더니

어떻게 이 숨 막히는 교단에서

용케도 살아 남아

이렇게 주절대고 있을까?

이해 난감이다

 

난 하고 싶은 것 못 참는 성미이다

꼭 저지러고 본다

길을 가다가도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것 보면

그 길이 어디까지 가는 길인지

가던 길을 멈추고 가 보는 성미이다

그래서 거가 대교가 개통하자 마자

그 밀리는 길을 꼴통처럼 다녀왔다

 

살판 났다

저렇게 잘 쓰는 솜씨 어디에 숨겨 두고

지금껏 참고 살았을까?

주영이 동무는

지 장인어른이 관리자 되었는데도

그것 박차고 이사온 것 보면

이 동네 참 이상한 동네이다

 

살맛나나 보다

이 동네 정말 살맛나나 보다

그래도 이상한 것은

그 동안 손가락이 꼼질거려서 어떻게 살았을까?

 

내게는 의문 부호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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