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신계훈의 시대를 빨리 보내라-강석배-카스다에서

by 로산 posted Dec 20, 2010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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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엔가 함석헌선생의

“춘원과 육당의 밤은 가다” 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새롭다.

함석헌은 춘원이나 육당보다 10여살이나 아래다.

톨스토이의 비폭력, 평화가 춘원과 육당

그리고 함석헌에 흐른다.


 

함석헌이 오산학교에서 만난 스승 유영모는

일제 강점기에 춘원과 육당의 무엇을 했는지 잘 안다.

그러나 유영모는 그들을 두드러지게 비난하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보성, 고려 학당의 대부인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도 잘 아는 다석이

남강 이승훈이나 고당 조만식에게도 잘하지 않던 칭찬을 그에게 하였다.

지조보다 참회를 더 소중히 보았음인가,

하여튼 시대적 정황과 한 인간의 삶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는 않는 면이다.


 

그래서 함석헌도 그랬을까?

춘원이나 육당의 친일 행각을 잘 알면서도

후에 민족혼을 깨우는 일에 전심하는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오히려 선전하였다.

그러나 춘원과 육당이 울리고 간 이후의

새 시대의 혼을 울리는 대세가 없음을 보면서

“춘원 육당의 밤은 가”버려야 한다고

함석헌은 한(恨)하였다.

자기도 그럴만한 인물이 못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이 역사의 성질인가,

실상 함석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원, 육당보다

더 큰 울림을 하고 갔다.


 

걸출한 인물이 끼치는 영향의 시대적 길이만큼

그 시대와 사회는 늦은 걸음을 걷는 것이다.

 


신계훈은 언필칭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다.

나보다 2살 연상이지만 동창이서 그를 객관적으로 알만큼은 안다.

공부하고 사고하는 방향은 많이 달랐어도

그의 인간애와 신앙과 덕 그리고 자기 일에의 책임감은 특출하였다.

거기에다 언변과 문학적인 재질이 뒷받침 되었다.

 

 

다니엘 계시록을 쓰다가 입원하기도 하였다.

재림교회의 생리가 그렇듯

그는 다니엘 계시록의 바람을 더욱 세차게 일으켰다.

그리고 그가 저술한

‘어두움이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는

가히 재림 교회의 변증서로 뛰어난 것이다.

그가 간지 벌써 10년이 가까워 온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이제는 후학들이 그것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기에는

너무 순진한 것이다.

교리적인 변증보다 이 시대에 주어진 고민과

탄식에 부응하는 좀 더 넓음을 지향하여야 한다.

그럴 양이면 신계훈의 사상은 버려야 한다.

그것에 영향을 받는 만큼 시대를 향하여 말해야 할 그 폭이 좁아진다.

 


이상구는 100여년의 재림교회사에서

누구라고 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인물이다.

폐쇠적인 집단에서 참 드문 일이다.

돌이켜보면

춘원 이광수나 방인근 또는 노산 이은상 같은

걸출한 문학가들이 우리 교단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 그들이 그런 인물들이 되었을까?

 

이런 폐쇄적인 나날을 가진 집단임에도 이상구는 들어왔다.

그리고 세상이 다 알만큼 영향을 끼친 사람이 되었다.

커 보이는 사람들은 작아질까봐 안 들어 왔는데

작은 이상구는 들어와서 컸다.

건강기별이라는 우리의 독특한 메시지와

그의 사명감과 받은 은사가 시의적절 했다고 할까?

 


의학적으로, 사상적으로 그와 궤를 달리하는 사람이라도

그의 헌신과 각오의 삶으로 점철된 족적을 부인 할 수 없다.

세상을 향한 재림교회의 건강 기별과 복음을

그처럼 효과 있게 전한 사람은 없었다.

세상에 내로라하는 지인들도 그의 외침 앞에서 경청하였다.

 


그러나 이상구의 시대를 빨리 보내야 한다.

더 좋고 옳은 메세시를 가지고

이 세상을 향하여 선언할 후학들이 나와야 한다.

그것은 그의 이론이나 사상을 동조하거나 하지 않거나 간에

그의 헌신과 족적을 겸손히 존경하는 사람,

그리고 그를 사용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깊이 감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가능한 것이다.

 


신계훈, 이상구.

다시 말하거니와 우리가 그들의 사상에 동조의 여부를 떠나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귀히 사용하신 놀라운 일들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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