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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필요 없다”[중앙일보]
 
강찬호
정치부문 차장
“지난해 2월까지 3년10개월 동안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워싱턴에서 ‘김정힐’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북핵 협상 과정에서 지나치게 북한 편을 든다는 이유였다. 힐은 “북한과 양자회담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부시 행정부의 금기를 깨고 호텔방에서 북한 파트너와 단둘이 마주앉은 첫 관리였다. 또 미국의 금융제재에 반발하는 북한을 달래기 위해 마카오 은행에 동결된 북한 돈 2500만 달러를 재무부 관리들과 고성이 오가는 싸움까지 해가며 풀어주었다. 임기 막판엔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김정일을 “친애하는 위원장(Dear Mr. Chairman)”이라 부르는 친서를 쓰게 한 뒤 평양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이런 그의 행보는 워싱턴 대북 강경파들에겐 불만을 넘어 증오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힐은 “그래도 북한과 대화를 통해서 핵개발을 동결시켰지 않았느냐”고 반박하곤 했다.

 그 힐이 며칠 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나와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수백 기를 공개한 걸 두고 힐은 “북한은 우라늄 농축 얘기가 나오면 (내게) ‘그럴 계획조차 없다’고 부인했고 2년 전 그들이 중국에 제출한 핵 신고서에도 우라늄 시설은 없었다”며 “결국 그들이 거짓말을 해왔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그들의 좋지 않은 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일갈했다. 이에 앞서 힐은 지난달 서울을 찾았을 때 기자들에게 “나는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들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판 햇볕론자였던 힐의 이 같은 ‘전향’은 북한이 그나마 자신들을 이해해주려 했던 몇 안 되는 사람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최악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그저께 연평도에서 똑똑히 보았듯이 그들도 우리와 전면전을 할 생각은 없다. 전면전은 북한 체제의 종말을 의미함을 그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발은 전쟁 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의 핵개발을 눈감아주고 쌀과 돈을 달라”는 공갈이 본질이다. 이런 조폭식 망동엔 냉철하고도 단호한 방어태세로 응수하는 것만이 전쟁도 피하고, 그들의 버릇을 고치는 첩경도 될 수 있음을 연평도는 보여주었다. “북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쟁 난다”며 우리 군이 다달이 해온 포격훈련조차 중지하고 무조건 평양과 대화하라고만 떠드는 사람들은 연평도 사태와 힐의 전향에서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우리 정부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재임 2년이 다 돼가지만 6자회담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밥그릇만 생각하면 한번쯤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다른 참가국 대표들과 손잡는 사진을 찍히고픈 마음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며 태연한 표정이다. 그러면서 “6·25때 휴전협정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 우리가 죽기살기로 싸웠기에 북한이 ‘협상 외엔 대안이 없다’는 걸 깨달아 성사된 것”이란 말을 자주 한다. 옳은 얘기다. 협상은 우리뿐 아니라 북한도 진정으로 협상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강찬호 정치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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