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by 김 성 진 posted Dec 14, 2010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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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노래 부르는걸 무지 좋아한다..

 

아직도 옛날 70 년대 국민학생 시절,

망우리 살던 기억중에 하나가,

집 마당에 있는 똥토칸에 들어가 바지를 훌러덩 벗고 쭈구리고 앉아 배설물을 밖으로 내뱉으면서

동네 방네 다 들릴만한 나의 큰 목소리로 한시간 남짓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다..

 

한시간 정도 노래를 부르던 그사이에

다 말라져 버려 신문지로 더이상 닦을 배설물도 없는 깨끗한 (?) 엉덩이를

너무 오래동안 쭈구리고 앉아서 쥐가 난 두 다리로 낑낑거리며 일으켜 세우고선

빤쓰와 바지로 다시 덮어 뒤뚱뒤뚱 거리며 화장실를 휘파람 불며 기분좋게 나왔었다..

 

 

=====

 

 

1990 년대..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에 와서 노래방를 처음갔었을때에

빵빵한 스피커로 나오는 노래소리들이 너무나도 재밌어서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며 놀고 싶었지만

비싼 요금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며 다짐을 하나 했었다..

 

"나중에 돈을 벌면 집에 노래방 기계를 반드시 하나 사놓으리라.." 

 

그리고 10 년뒤에 드디어 노래방 시스템을

집에 설치하고선 혼자 있을때나, 식구들이 있을때나 상관없이

심심하거나 노래가 입에 땡길때면 으례이 마이크를 손에 들고 노래 몇가락을 읆는다..

 

 

=====

 

 

지난 20 여년동안 수많은 재림교인들과

노래방에서나 집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며 느낀점 한가지는.. 

 

한인재림교인들처럼 술 한방울 입에 대지 않고서도

술 취한 사람들보다도 더 재밌게, 더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추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수 있는 한국사람들은

이 세상 어딜 가도 없다는 사실이였다.. ^^

 

 

=====

 

 

재림교인들하고 몇번 노래를 불러본

비재림교인 형님 왈..

 

"술도 안 마시고 맨정신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고래고래 부를수 있는것은

얼굴이 어지간히 두껍지 않고서는 아무나 못하는 것이여.."

 

그래서 내가 이랬다..

 

"형님..  그래서 인간은 꾸준히 진화하는겁니다.."

 

"재림교인들처럼 술를 못마시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술없이도 신나게 노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지요.."

 

"어느 환경이던 상관없이 신나게 놀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어김없이 뿜어낼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이,

인간으로 하여금 반드시 술이 있어야 그럴수 있는 상황에서 술이 없어도 그럴수 있는 상황으로 진화할수 있도록

하나님은 인간들을 창조하셨지요.."

 

"형님은 우리 재림교인들과 놀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진화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계십니다.."

 

"상당한 특권을 누리시는줄 아세요.. ^^"

 

 

=====

 

 

그렇다..

 

술없이도 신나게 노래 부르며 춤을 추며 몇시간을 놀수 있는 유일한 한국사람들..

 

바로 한국재림교인들 뿐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진화과정를 충실히 따르는 한국재림교인들 뿐이다..

 

 

이게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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