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느끼시는 누리꾼도 계실지 모른다.
관리진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미국 동부와 서부에 떨어져 있는 "관리인"들은
어떤 상황이 생길 때마다
곧바로 전화하고 이메일로 연락하며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발휘할 수 없다.
시차뿐 아니라
각자 먹고사는 일에 우선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 마디로
지역적으로 시간상으로 상당한 거리를 둔
아마추어들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얘기로,
우리는
모든 면에서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
별로 좋아하는 예는 아니지만
구태여 예를 들자면,
미국 대법원 판사가 아홉 명인데
다 나름대로 철학이 있고 신념이 있다.
어떤 항소가 들어왔을 때
함께 토론하고
판결을 내린다.
다수 의견을 발표해 문서로 만들고
소수 의견을 발표해 문서로 만든다.
어느 판사가 어떻게 투표했는지
투명하게 밝힌다.
방금 보셨다시피
이 관리진의 의견이
처음부터 자동으로 통일되는 것이 아니다.
아니, 아예 끝까지 통일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의논하면서 서로의 의견과 견해를 밝힌다.
그리고 조율한다.
자신의 견해를 바꾸기도 하고
바꾸지 않았어도 일단 양보하기도 한다.
마구잡이로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나서
견해를 바꾸거나 양보한다.
이런 모습이
휘청거리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성숙한 과정의 한 모습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히 여기는 나에게는
후자로 읽힌다.
그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사람이 하기에는
좀 쑥스러운 말이지만,
그렇다.
감사합니다. 아까 글을 쓰며 그러시리라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엔 관리진 내부의 밀고 당기기가 비쳐지는 것이 순기능적인 역할을 가진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경우엔 ... 누구를 끝내 추방하는 극약 처방을 하시는 경우라서 (굳이 법원의 비유를 계속하자면 사형선고), 명시한 이유와 표현이 좀 그래서 몇 말씀 드렸을 뿐입니다.
맞습니다. 함께 성숙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