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
아침잠을 깨자 죽고 싶은 생각이 났다
높은 하늘로 날고 싶었는데
무거운 하늘은 천근처럼 다가왔다
삶은 그렇게 쉽게 호락거리지도 않고
구천(九天)을 나르거나
구천(九泉)에 파묻히나
그게 그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쉽게 하늘 날 날개 준비도 안 되었고
쉽게 묻힐 한 평의 땅도 준비하지 못했다
월륜천(越輪川)에서 시작한 공기놀이는
수상천(宿象天), 종동천(宗動天)에 계속되고
3층천 하늘도 구경 못하고
나잇살이나 먹으면서 구천(九泉)의 객 될 준비부터 한다.
천식으로 숨차서 헐떡일 때
나는 구천(久喘)을 헤맨다
피를 토하듯 섞여 나오는 바튼 기침 소리에
잠도 깨고 꿈도 깬다
여러 겹이라 생각했던 세상이
단순한 감으로 마감하려 할 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음을 인해
오늘도 나는 날 수 있는 날개를 다듬고 있다
성님
새벽부터 와이리케산는교
어제는 기도로 잠수를 펑펑 울리더니만
오늘은 또 구천 이야기로 이라시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긴데
와그리 자꾸 삶에 염증을 느낀당가요
모든 것을 초월한 자만이 누리는 행복을
아직도 못 찾으신가유
강태공이 아닌 김태공이시여
바늘 없는 낚시
세월 낚는 그 비법을 잘 아시면서도
와이리 새벽부터 난리부르스를 춰사까나
속히 무거운 짐 벗어 던지고
성님 내려가요이잉
스탠바이 하기요
부산 찍고 대전 찌고 강릉찍고
중국 찍고 홍콩 찍고 할낀데
그라지마소
아우 간 떨어질라카요
보고 있는 눈이 얼마인디
다시 맴 다잡아 잡수소
앞으로 구천이니 열천이 해사마
아우 지랄병 떨끼요
암튼 건갱하소
웃고 울고 불고 난리부르스 출 그 때가 좋소.
난 오늘 밀양 갔다가 진주가요
모사 지내러 가요
종손집 자식이라 ( 처음 참여하는기라요 )
무정하게 보낸 세월이 욕될까시퍼서 그라요
일가친족들이 꽉 차서
연락을 힘들기꾸마. 그리 알고 휴일 잘 보내소
형수님 좀 단디 하소
물가에 알라 물 장난 하는 것 같아시리
마음이 노이지 않으니 우짜마존노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