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으로 돌아오던 길
사슴 두 마리 차에 치여 누워 있었다.
한 마리는 먼저 치인 사슴을 보고 저도 함께 치였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사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숨이 멈추지 않은 듯하다.
둘은 따로 태어나 함께 죽어 갔다.
주님!
푸른 초장 위
당신이 허락하신 친구 사슴과 뛰어놀다
한 시에 눈감게 하소서
서로서로 바라보며 추억을 간직한 체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아쉬움에
늘 함께 거닐며 다녀도 부족함에
마주 보고 누워 부둥켜안아도 그리움 가득 잠들어
동녘의 밝은 아침 다시 깨어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 뛰어놀게 하소서.
무실님의 기도에 아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