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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사실 맘에 안 든다.
나는 삭제할 권리도 있고
관리자만 아는 비밀번호 가지고 들어가 삭제할 줄도 안다, 라는 뜻이 들어 있는
내가 봐도 기분 더러운 제목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사실이다.
"관리자" 전용 비밀번호도 있고 (그러나 어떻게 삭제하는 건지는 아직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비밀번호가 있다는 건
권리도 있다는 말이리라.

내가 원하는 건 아니지만,
좌우간 둘 다 있다.


자진 삭제해달라는 요청은 한 번 했었다.
그리고 누리꾼께서는 자진 삭제해주셨다.
고맙다고 대서특필도 했었다.^^
그게 바로 우리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관리의 전형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 후
관리자에게 어떤 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그리고 나도 개인적으로는 그러고 싶었지만, 삭제하지 않았다.
내가 자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싶었던 글들도 있었으나, 그 역시 요청하지 않았다.

특히 필명인에게 당신 누구 아니냐며 올라온 글들은,
상대방의 가면 벗기는 그런 글에 대해 이미 한 번 얘기한 적도 있고
자진삭제 요청과 그에 따른 자진삭제의 전례도 있어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삭제해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자진삭제를 요청하거나 삭제해버리고 싶은 글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안 했을까.




대학 다닐 때 축구 좀 했다.
당시 미국 조그마한 대학 교내 축구라는 게 기껏해야 동네 축구 수준이었지만
(물론 남미, 유럽 등지에서 온 아주 잘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한국에서 공 좀 차던 실력(?)으로
한 축구 했다.^^

내가 소속한 팀이 시합하지 않는 날은 심판도 봤다.

호루라기 홱홱 불어대면서 반칙을 선언하고,
때론 경고도 내리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맛이
짭짤했다.

그 짭짤한 맛 일부는
일종의 권위의식이었으리라.

얼마나 신 나는 일인가.
내가 호루라기 한 번 불 때마다
선수들은 꼼짝 못 한다.

그 맛에 심판도 보는 것이리라.


 
여기서 호루라기 불어 재끼며
한 심판 볼 수 있다.^^

옛날 축구 심판 보면서 느꼈던 쾌감
여기서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이 누리의 질서, 정서,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명목 아래.





고백하건대,
나는 진정 그 권리, 그 쾌감을 포기한다.




소싯적 동네 축구할 때 심판이 있었던가.
가끔 싸우기는 했어도
우리는 심판 없이 재밌게 축구했다.

여기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우리 잊지 말자.

창세기 4장.

가인의 폭력이
라멕의 폭력으로 이어지고,
결국 6장에서 우리는 홍수를 맞고,

창조의 "누리"는 사라진다.


폭력의 논리적 종착역은
"누리"의 사라짐이다.







적당한 밀기, 당기기는
축구의 한 묘미이기도 하고,
어쩌면 축구 미학의 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심판이 그 미학을 정의 내리지 않는다.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 미학을 몸에 담고 경기한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는
그 미학이 깨어졌을 때 들리는 날카로운 비명이다.



이 누리는
이 누리의 미학을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누리꾼들의


운동장이고
공원이고
교실이고

토론장이고
마당이고
거리이고
대화방이고
노래방이고

그림방이고

시를 읽으며 도란거리는 응접실이고
산이고
들이다.


아무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이라 해도
웬만해서는 삭제하지 않는 이유이다.

알아서 본능적으로 글을 올리고
알아서 본능적으로 글을 내리는

서로 신뢰하는 누리꾼들의
누리이다.


웬만해서는
"관리자"가 삭제하지 않는다.


누리꾼들이 삭제하라고 아우성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본인이 삭제하지 않으면
"관리자"가 삭제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웬만해서는
"관리자"가 삭제하지 않는다.



이 누리는
본능의 미학에 따라
운영하는 누리이기 때문이다.


그 본능의 미학이 깨어지고
날카로운 호루라기의 비명이 자주 들리면
경기는 지루해지고
선수와 관중은 짜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 호루라기의 날카로운 비명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제목부터 사실 맘에 안 든다.
나는 삭제할 권리도 있고
"관리자"만 아는 비밀번호 가지고 들어가 삭제할 줄도 안다, 라는 뜻이 들어 있는
내가 봐도 기분 더러운 제목이다.



미국 "감사절"에
모든 누리꾼께 감사드리며.

  • ?
    깃대봉 2010.11.25 20:28

    와..만세.만세.만만세.........

    처음 개장 했을때  원일..주인장께서  천하 그 누구든지 환영 한다는  선언에    역시  역시....교수라..아니   사고가   ..하나님과 같으면  모든거이 다르구나..햇는데......

    역시  통괴하다 

    천한  인격도  종중 하고   무식한자의 자율도 보장하고 정죄 하지 않는 .........참꼬 또 참아주시는  주인장 진짜  짱이다 만새 만만세....

    (원일 주인장 라 햇는데 용세하이소......내 마 병인생이라  버롯없이 그만  실수.....^.^)

  • ?
    형광펜 2010.11.26 16:58

    님이 만약 삭제할 권리가 있다면

    범죄자의 글은 삭제해주기를 바랍니다

     

    님은 평화 주의자요

    힘으로 약한자를 누르는 폭력을 가장 증오하는분 아닙니까

     

    가인의 폭력

    라멕의 폭력을

    인류 불행의 원초로 보고 있는 분이기에....

     

    자기 소신으로

    (나는 그양반 소신 따위는 관심 없읍니다만)

    금요일 자기가 설교하고 몰래

    청년반에 가서 드럼을 사단의 악기라고 칼로

    무자비하게 찟어버리는

    (아무와 의논없이......  독선적)

    (칼을 준비하고  >>> 끔직한 )

    (몰래 ...... ㅅㅡ스로 범죄임을 인정?)

    칼로 드럼을 찢어버리고 도망하는 가인의 폭력

    자기 이들이 안식일 저녁 농구한다고

    다른 아이들 보는데서 개패듯한

    라멕의 폭력

    (그곳에 있는 아이들도 이미 정신적 폭력을 당한것 아닙니까 )

    이런 폭력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예수님의 성전 청결에 비유하는

    정신적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이런 범죄자의 또다른 폭력의 글을

    님은 그냥 보고만 있겠다구요

     

    에이 원일 접장님은 그런분 아닌데....ㅋㅋㅋㅋ

     

    사실 그양반의 이런 저런 폭력 때문에

    카스다는 노아 홍수를 당하고

    민초들이 아라랏산에 이제 평화의 둥지를 틀고 있건만

     

    이곳에 까지와서

     

    이건 아니죠

     

    님이 삭제 하지 않는다면

    폭력을 휘두른 범죄를

    끝까지 그양반 방법으로

    지겹게 할겁니다

     

    언젠가 폭력이 사라 질때 까지

     

    이게 내가 형님에게서 배운 실천이라 생각하니까요

     

    터키는 드셨수

     

    샬롬

     

     

  • ?
    김원일 2010.11.26 18:48

    형광펜 님,


    그 누리꾼이 북을 찢고 아들을 공개적으로 "개 패듯" 때렸다는 얘기는 계속 회자하고 있습니다만,
    설령 그가 그 일로 지금 옥살이를 하고 있고
    감옥에서 이 누리에 글을 올린다 해도
    그 글이 용납할 수 없는 폭력적 내용이나 언어를 담고 있지 않은 한 삭제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히틀러,
    아니 사단이 이 누리에 글을 올린다 해도
    이 누리는 그 내용을 놓고 변론하지
    그 글을 삭제하지는 않습니다.
    그 글 내용이나 언어가 

    이 누리가 허용하는 범위 저 끝을 넘어서지 않는 한.

    님의 안타까운 마음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언론의 내용보다,

    작성자의 인격이나 자서전 보다,

    언론의 자유가
    더 중요합니다.


    좋은 글 계속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터키 대신
    아이들과 함께 해물 파전, 알탕 먹었습니다.^^


    샬롬 투유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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