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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다 글을 올리는 이유##########################

사실은 제가 미국인 교회를 출석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교과시간에 참석해보니까 제목은 ‘성경의 조연들’인데 거기서도 주연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다윗이야기는 3000년간이나 해왔는데도...

이 기간만큼은 아비아달이나 우리아 이야기 좀 해주지.

미국이나 한국이나 살 색깔하고 말만 다르지 교회형편은 정말 똑같더라고요.

 

교사가 쩔쩔매고 있어서 도와주고 싶은데 말을 할 수가 있어야죠.

말은 다 알아듣겠는데...

완벽한 콩글리쉬로 그들의 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결심을 했죠.

분명히 한국교회 안교 교사님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니까,

이번 기 동안만이라도 교사님들과 반생님들을 위해 나의 미력이나마 보태야 되겠다, 라고요.

 

그래서 지난 주부터 카스다 안교자료실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제 9과 리스바를 쓰다가 갑자기 “야, 이거는 성극으로 만들면 대박이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리스가의 이야기를 십자가에 연관 지어 쓰려고 했기 때문에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쓸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겁니다.

제가 원래 10분 이상을 진지할 수가 없는 성격을 타고나서요.

이 문제로 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고쳐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의 가족도 그냥 포기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론으로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렇게 경망스러운 글로 카스다의 경건한 안교자료실을 어지럽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여기에 올려놓는 겁니다.

아무나 다 와도 된다고 하셨죠, 분명히.

그래서 나중에 경건한 내용으로 다 손을 본 후에 카스다 안교자료실에 다시 올릴 겁니다.

그때까지 이 글을 잘 맡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땡스기빙 여행을 가거든요, 승리엄마, 승리, 수민이 하고요.

좀 멀리 갑니다.

 

또, 한 가지 부탁드리는 것은 한 사람이 글 몇 개를 한꺼번에 올려서 제 글 순식간에 저 밑으로 내려가게 하지 말아주세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하는 건 더 안 됨.

아님, 공지사항으로 채택해서 아예 첫 줄에서 한 번도 밑으로 안 내려가게 하시던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글 쓰는 건데...

 

 

2010. 11. 25. 목. 새벽 4시 다시스 생활에 중독된 옛 선교사가....

############### 이곳에다 글을 올리는 이유 끝##########################

 

 

 

삼하 3장, 21의 리스바 이야기(이 이야기의 배경을 보려면 카스다 안교자료실에 가볼 것)

 

오래전 ‘요나단’이라는 성극을 본 적이 있다.

사무엘서는 다윗을 주인공으로 하여 기록된 책인데 요나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니까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짧은 시간이나마 리스바를 공부하게 되면서 그녀의 이야기도 성극으로 만들면 ‘요나단’에 뒤지지 않을 명작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혹시, 성극에 재능이 있으신 분이 있으시면 ‘리스바’를 주제로 해서 한번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쓰게 될 이야기도 참조하고 싶으면 좀 하고 해서...

(후일에 시간과 정성을 더 많이 투자해서 리스바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이번에는 개념정리로만 만족을 하고.)

 

사극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아마 역사자료의 태부족이 으뜸일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구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허구적인 이야기를 많이 첨가한다.

그 과정 중에 역사의 기본 틀마저 위협하는 내용전개를 하면, ‘역사 죽이기’다, 뭐다 하면서 비난의 소리가 쇄도한다.

 

특히나 성경해석은 정말 주의해서 해야 한다.

사단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계시하지 않으신 신비에 속한 부분을 파헤치도록 유혹을 한다.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벧후 3:16

 

위 성경절을 보면 애매한 성경절을 해석하느니 차라리 안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부조와 선지자에는 삼하 3장을 언급할 때 리스바에 관련된 부분을 생략했다.

불확실한 문제에 대한 논란거리를 사전에 배제한 것 같은 저자의 배려가 보인다.

 

지금부터 기록할 리스바에 관련한 글에 필자가 창작한 글을 삽입할 생각이다.

그때마다 이 이야기는 성경적 근거가 없음을 표기하겠다.

그러므로 이 글로 성경해석을 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반생들을 흥미진진한 교과의 세계로 이끄는 정도로만 사용했으면 좋겠다.

요즘엔 사극을 보는 교인들도 많던데(예> 이순신 장군, 동이, 장희빈, 성균관 스캔들,...)

심한 분들은 교과시간에는 조시면서 연속극 볼 때는 눈이 초롱초롱해지신다.

몇 편씩 한꺼번에 보시는 분들도 있고, 그때만은 분석력도 안교 교사 이상으로 뛰어나지신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 밝혀두고 싶은 것은, 필자가 지어낸 이야기가 전혀 가능성이 없는 허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

*******************************************************************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준바 되었더라”

삼상 18:19

“이에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흘랏 사람 바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잡고” 삼하 21:8

 

 

때는 BC 1020년경, 70여세의 사울은 20여세 된 신임 군대장관 다윗에게 맏딸 메랍을 아내로 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윗을 죽이기 위한 계략이었다.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맏딸 메랍을 네게 아내로 주리니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맹을 내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하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말고 블레셋 사람의 손으로 그에게 대게 하리라 함이라” 삼상 18:17

 

 

#######<내가 지어낸 얘기 시작>#####################################

(필자가 지어낸 이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기록이기 때문에 년일시, 계절도 필자 마음대로 선택한다.)

메랍 : “아니, 아빠 왜 남의 신랑을 아빠 맘대로 결정해요?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난 다윗 그 사람, 별로에요. 키도 짝달막해가지고는...”

 

 

사울 : “걱정 마. 다윗하고 결혼할 일은 없을 테니. 아빠가 다 생각이 있어. 그리고 왜 다윗이 키가 작다고 그래. 네가 큰 거지. 애들이 날 닮아서 전부 늘씬하게 키가 크다니까. 그건 그렇고 네가 좋아한다는 남자애가 누구니?

 

 

메랍 : “아드리엘이요”

 

 

사울 : “아드리엘? 므홀랏 사람 바실래의 아들 말이지? 걔라면 괜찮지. 내 정치노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야. 아무튼 너도 이제 나이가 찼으니 결혼준비나 해라. 다윗은 결혼식 날 네 옆에 다른 사람이 서게 될 거란 걸 꿈에도 모를 거야. 그건 그렇고 너는 좀 성격 좀 고쳐라. 에그~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원... 쯥쯥.”

 

 

메랍 : “누굴 닮았겠어요, 아빠도 참!”

#####<지어낸 얘기 끝>#######################################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준바 되었더라” 삼상 18:19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매 혹이 사울에게 고한지라 사울이 그 일을 좋게 여겨” 삼상 18:20

 

 

#######<내가 지어낸 얘기 시작>#####################################

미갈 : “오빠, 나 요즘 사랑하는 사람 생겼다.”

 

요나단 : “누구?”

 

 

미갈 : “왜 있잖아, 오빠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이.”

 

 

요나단 : “다윗? 야~ 이제 보니 너 사람 보는 눈 있다, 정말. 메랍은 정말 어리석은 것 같아.”

 

 

미갈 : “아니, 근데 왜 아빠는 다윗을 그렇게 미워해? 지난번에 다윗이 수금을 기가막히게 연주하고 있는데 창을 집어던지시는 거 있지? 맨날 업어줘도 시원찮을 사람을.”

 

 

요나단 : “그러게 말이야. 그것 땜에 나도 요즘 고민이 많아. 네가 그 사람 가까이서 무슨 일 생기지 않도록 잘 보살펴줘라. 그런데 딸 같은 애가 오빠, 오빠 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다.”

 

 

<몇 년 후>

군인 1 : “아유~~ 더워라. 아니 왜 전쟁은 왜 여름에만 하는 거야? 풋, 풋! 아유, 짜. 땀이 줄줄 흐르네.”

 

 

군인 2 ; “생각을 해봐. 봄, 가을에는 농사져야지, 그 바쁜 철에 어떻게 전쟁을 하냐? 소는 누가 키우고? 또 겨울에는 내내 비가내리니. 너 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비포장도로에서 전쟁 한 번 해볼래? 무릎 관절 빠져나갈 거다.”

 

 

군인 1 : “근데, 넌 왜 아까부터 반말이야? 너 도대체 몇 살이야?”

 

군인 2 : “나? 내년에 마흔 여덟 되는데. 그러는 너는?”

 

군인 1 : “예? 아이고 아저씨 잘 못했어요. 그렇게 많으신 줄 몰랐어요.”

 

군인 2 : “내가 좀 동안이거든. 이번엔 봐줄 테니 다음부턴 나대지 마라.”

<한 편, 사울의 궁전에서는>

아히노암 : “내가 너희들을 다 모이라고 한 이유는 너희 아빠 문제로 긴히 의논을 할 게 있어서 그런다. 마침, 아빠가 또 다윗을 쫓는다고 궁을 비우셨으니...”

 

요나단 : “어머니도 그런 생각을 하셨네요. 안 그래도 저도 그 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미갈 : “다들 그런 생각했군요. 저도 요즘에 아빠의 상태가 많이 심각해진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는데요. 그전에 그이(다윗)에게 공연히 트집을 잡아 죽이려 하셔서 나만 생과부를 만드시고, 또 요나단 오빠는 그이를 숨겨주려다 아빠가 던진 창에 맞아죽을 뻔 했다니까요. 어떻게 제일로 아끼는 오빠에게 그러실 수 있어요, 정말. 지난번 놉에 있는 제사장을 전멸시킨 이후로부터는 증세가 더 심해지신 것 같아요. ”

 

 

말기수아 : “그래, 참 심각한 일이야. 지난번 밤에는 아버지께 의논드릴 일이 있어서 찾아뵀는데 무슨 신들린 사람처럼 중얼거리시는 거야. 눈에 흰자만 남겨놓으시고는... 그래서 봉변이라도 당할 까봐 그냥 내 방으로 돌아갔지. 그나저나 미갈이는 요즘 서방이 없어서 무척 허전하겠구나. 무척이나 사랑하더만,”

 

 

미갈 : “말하면 뭐해요. 그런데, 그이가 오면 아빠가 또 죽이시려고 하실 테니 참 마음이 답답해요. 아니, 그러실 거면 뭣 때문에 나와 혼인을 시키신 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아히노암 : “네 말을 들으니 나도 참 답답하구나. 너도 이쯤에서 다윗을 포기하고 새 살림을 차리는 게 어떻겠니? 안 그래도 갈디 쪽에 라이스라는 사람이 너를 며느리 삼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 아들 이름이 발디인가, 발디엘인가 하는데 너를 오랫동안 흠모해왔다고 하더라. 거긴 가문도 좋은데 너만 좋다면 어떻게 추진해볼 텐데.”

 

 

미갈 : “아니, 어머니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지아비가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는 사람한테.

 

 

아히노암 : “그래도 아빠는 억지로라도 너를 보낼 눈치던데. 우리 집에선 네 아빠의 명령을 거스르는 건 불가능해. 네 아빠는 자신이 결정한 건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타입이니까.”

 

 

메랍 : “그런 얘기 이제 그만 하고 빨리 아빠 문제나 해결해보자구요. 나 빨리 가서 애기 봐야 한단 말이에요. 걔가 요즘 내가 지 엄마라는 걸 알아보고 유모보다 나를 더 밝힌다니깐요.”

 

 

아히노암 : “아참, 네가 아이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겠구나. 첫 아이라 더하겠지. 요즘 아서방(아드리엘)은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 그래, 너희 부부는 가족계획은 짜놨고? 앞으로 얼마나 더 낳을 작정이냐?”

 

 

메랍 : “애 아빠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낳자고 그러네요. 아유~~ 나도 애를 낳을 때에는 너무 겁먹었었는데 애를 낳고 나니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아팠던 일은 생각도 안나요. 요즘 애가 옹알이를 배워서 아주 우리를 홀린다니까요.”

 

 

아히노암 : “에그~ 아서방도, 참. 지 배 안 아프다고 말 참 쉽게 하는구나. 나는 네 애 낳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눈물을 글썽인다). 그래, 몇을 낳던지 성심성의껏 키워라. 내가 남편 잘 만나 부귀영화 다 누려봤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면서 가장 보람되는 건 건실한 후손을 많이 남기는 것 밖에는 없더구나. 그러고 보면 우리 집안도 자식농사 하나는 참 성공한 편이다. 보셋(이스보셋)이만 잘 되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어째 걔는 형들 같지가 않은지 모르겠다. 어떨 때는 정말 쟤가 내 속으로 나온 아인가 한다니까. 지금도 어디를 쏘다니고 있는지, 에휴~”

 

 

메랍 : “엄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보셋이도 내일모래면 서른인데 곧 정신 차리겠죠. 그리고 우리가 있잖아요. 예쁜 손자도 있고. 저도 우리 애들 잘 길러서 이 다음에 이 나라와 우리 가문을 빛내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게요.”

 

 

아히노암 : “그래, 꼭 그렇게 돼야지. 그건 그렇고, 너는 네 아빠 문제를 해결할 좋은 복안이라도 있는 게냐?”

 

 

메랍 : “글쎄요, 저도 별달리 속 시원한 해답이 없네요. 미갈아, 너는 어떠니?”

 

 

미갈 : “글쎄, 나도 뾰족한 수가 없네. 그이가 있을 땐 그나마 나았었는데... 아빠가 악귀에 시달릴 때마다 수금을 타주곤 했었지. 얼마나 선율이 아름다운지 그 악귀가 다 떠나더라니까. 하지만 그럼 뭐해. 그 사람을 아빠 자신이 쫓아버렸으니.”

 

 

아히노암 ; “그래, 가능성 없는 이야기로 시간낭비하지 말자. 사실 내게 한 가지 생각해놓은 건 있어.”

 

 

아비나답 : “그게, 뭐예요, 어머니.”

 

 

아히노암 : “그래, 나답이는 이제야 대사가 나오는구나. 너희도 다들 성인이 되었으니 굳이 설명이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들어봐라. 너희도 알다시피 아빠 나이가 벌써 70이 넘으셨다. 옛말에 남자란 동물은 본시 관 짝문을 닫을 때까지는 믿지 말라는 얘기가 있지. 그만큼 색을 밝힌다는 얘기지. 그런데 네 아빠는 왕이면서도 그쪽으로 거의 관심이 없으셨지. 이 시대는 일부다처를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능력만 되면 처첩을 많이 거느려도 그다지 큰 흉이 되지 않을 텐데도 말이야.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네 아빠의 성은을 많이 입은 복 받은 사람이지.”

 

 

미갈 : “그래서요, 엄마(대사가 너무 길어서 잠시 끼어들었음.)”

 

 

아히노암 : “에그~ 이것아 너도 헛물 그만 켜고 이제 정신 차려. 네 서방 다윗은 이제 나이 스물을 갓 넘긴 도망자 주제에 벌써 부인을 두 명이나 꿰찼다더라. 마온 마을에 사는 소문난 부자 갈멜 사람 나발이 얼마 전 쇼크사 했는데, 죽자마자 바로 그 부인을 제 것으로 삼았다더라. 너 다음으로 얻은 처는 나랑 이름도 똑같은 거 있지. 아유, 망측해. 두고 봐, 걔는 나중에 자기 부인이 너무 많아 이름도 제대로 못 외울 거야.”

 

 

미갈 : “엄마, 나도 그 소문 듣고 많이 속상했어. 하지만 그 사람은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어. 예쁘지, 섬세하지, 용맹하지, 노래 잘하지, 악기 잘 타지, 사랑스럽지, 싸움 잘하지, 능력 있지, 시 잘 쓰지, 의리 있지, 충성심 있지, 게다가 신앙심은 또 얼마나 좋은데! 그 사람만 보면 그냥 정신을 잃는다니까.”

 

 

아히노암 : “아이고, 아주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구나. 아무튼 이제 네 아빠가 나이 늙고 수족이 차서 몸이 그전 같지가 않을 거야. 또 인생이 무상함을 엄습해 사는 재미가 없으실 거야. 그리고 나도 이제 70줄 늙은이라 죽은 사람이랑 한 가진데, 영감한테 무슨 재미를 줄 수 있겠나. 게다가 막내인 보셋이도 벌써 30이 가까워 수염이 덥수룩하니, 뭐 걔보는 낙도 없을 테고. 그래서 말인데 아빠에게 아담하고, 귀엽고, 참한 어린 규수 하나를 구해서 아빠를 봉양하게 하면 어떨까? 또 어린 애기라도 낳아주면 여생을 아주 흡족하게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

 

 

아비나답 :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어머니!”

 

 

아히노암 : “에이그~~ 아무리 그래도 몇 번 말리고나 그런 말을 하지. 대사도 짧은데 영양가도 없는 말만 해대니. 그래, 어디 누구 괜찮은 아이가 있으면 추천해봐라. 아무래도 메랍이나 미갈이 추천하는 게 낳겠지. 어디, 너희 아는 얘들 중에 괜찮은 아이 없겠니?

 

 

요나단 : “제 친구는 안 될까요?”

 

 

아히노암 : “아니, 너는 나이 50에 벌써 노망이 들었냐? 우리랑 같이 늙어갈 여자를 들여다 뭣에 쓰게? 나는 네 엄마 소리 듣는 것도 남사스럽다.”

아비나답 : “어머니, 남세스럽다가 표준말이에요.”

 

 

미갈 : “엄마, 내가 아빠에게 딱인 아이 하나 아는데.”

 

 

아히노암 : 누군데.

 

 

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 : “예뻐?”

 

 

미갈 : “있잖아, 리스바라는 앤데. 걔는 정말 어린애가 얼마나 착하고 귀엽고 예쁜데. 뺨에 보조개도 들어가고. 그리고 너무너무 조용하고 얌전해. 또 키가 아담해서 아빠가 막내딸처럼 아끼고 예뻐할 거야.”

 

 

아히노암 : “한 번 보고 싶구나. 아빠가 7척 가까운 장신에 엄한 분이시니, 아담하고 귀엽고 예쁘면 그만이지. 그런데 부모는 누구라냐?”

 

 

미갈 : “가문도 선비집안이라 참 좋아요. 건너 마을에 아야 공의 셋째 딸이에요.”

 

 

아히노암 : “그렇게 어리고 아까운 딸을 다 늙은 사람에게 주려고 할까? 아무리 왕이라도.”

 

 

미갈 : “그래도, 그분이 아빠를 모르는 분이 아닐 테니 얘기하면 ‘아야’ 소리 한 번 못해보고 딸을 보내실 거예요.”

 

 

아히노암 : “그래, 그럼 그 아이로 결정하자꾸나. 아빠에게는 내가 얘기하마.”

 

 

<사울이 입궁한 어느 날 밤 침실에서>

아히노암 : “영감, 우리가 가족회의를 했는데 이래저래 해서 이렇게 결정을 내렸어요.”

 

 

사울 : “어허, 그런 쓸 데 없는 짓을, 험! 험! 왜 이렇게 갑자기 사래가 들리나.”

 

 

아히노암 : “싫으면 지금이라도 미갈에게 말하세요, 싫다고. 그런데 어디 불편하세요? 눈 둘 곳을 모르시고... 하여튼 걔가 참하고 괜찮다고 합디다.”

 

 

사울 : “아니, 미갈 얘가 아빠를 어떻게 알고... 나를... 이렇게... 어허~ 아무튼 내 잠시 다녀오리다.”

 

 

<미갈 방>

사울 : “미갈아, 그게 사실이냐?”

 

 

미갈 : “아빠도 보시면 마음에 들어 하실 거예요.”

 

 

사울 : “어험, 너는 지금부터 내 말을 오해하지 말고 잘 듣거라. 근데, 걔가... 그게,... 좀,... 이쁘냐?”

 

 

미갈 : “어유~~ 아빠는, 어리면 다 이쁘지, 나 참.

 

 

사울 : “그래, 하지만 내가 오래 살아보니까 여자는 인물이 중요한 게 아니더라, 야. 마음이 고와야 진정한 여자라고 할 수 있지. 너도 잘 새겨들어, 꾸미는 데만 전념하지 말고. 그나저나 내가 너 혼자 사는 거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발디를 너와 함께 맺어주기로 했다.”

 

 

미갈 : “아빠!”

 

 

사울 : “너 아빠 성격 모르냐? 내가 시키면 잠자코 순종해. 그리고 다윗은 잊도록 해라.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걔를 내 집에 절대 들일 수 없다.”

 

 

미갈 : “기가 막혀. 아빠는 언제나 아빠 맘대로야. 독재자가 따로 없다니까. 그나저나 다음부터는 내방에 들어오실 때 노크 좀 하고 들어오세요. 아무리 아빠래도 다 큰 딸 방에 들어오실 땐 조심하셔야지.”

 

 

사울 : “어허, 아빠한테 말버릇 좀 봐라. 평소 때 그랬으면 혼찌검을 단단히 냈겠지만 리스바 문제도 있고 해서 오늘은 그냥 넘어간다.”

 

 

<얼마 후>

사울 : “리스바야, 고개를 들라.”

 

 

리스바 : “아이, 부끄럽사옵니다.”

 

 

사울 : “어허, 괜찮대도. 그래, 올 해 나이가 몇 살인고?”

 

 

리스바 : “아직, 20이 되려면 몇 년 더 있어야 합니다.”

(해설 : 삼하 21장의 리스바를 40대 중반 쯤으로 맞추어 보았다. 이 나이가 어머니의 중후함도 있으면서 아직 상당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6개월을 밖에서 밤낮으로 들짐승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니...)

 

 

사울 : “어허, 그러냐. 어허허! 손발도 참 쪼끄마로고.”

 

 

리스바 :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그렇게 첫날밤은 깊어만 같다.)

 

 

<한 편, 궁 어느 한 쪽 뜨락에서는>(복선)

아브넬 : “참, 형님은 세월도 좋으시네. 저렇게 예쁘고 딸보다 어린 색시랑...”

(멀리서 까마귀 소리가 음산하게 들린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 끝>#######################################

 

 

아브넬은 항상 사울의 제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왕은 평시와 같이 벽 곁 자기 자리에 앉았고 요나단은 섰고 아브넬은 사울의 곁에 앉았고” 삼상 20:25

 

 

그리고는 사울이 하는 행동(주로 나쁜)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그의 야심을 은밀히 키워나갔다.

 

 

“아브넬이 처하여 있던 환경은 그의 진정한 성격을 드러낼 기회를 제공했는데 그는 야심이 있고 절조가 없는 인물임이 드러났다. 아브넬은 사울과 친밀히 교제하였고 왕의 정신에 감화를 받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선택하신 자를 멸시하였다.” 부조와 선지자, 698(위의 내용은 삼하 2장, 3장에 대한 언급이지만 그의 성격은 연대와 상관없이 동일하기에 그냥 인용하였다.)

 

 

BC 1011년 사울과 세 아들 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는 전쟁터에서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한다.

늘 사울의 곁에서 그와 운명을 같이 했던 아브넬은 어떻게 이들과 함께 죽지 않았을까?

자신을 생명을 보존하고자 도망하였는지, 아니면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사울왕이 그래도 겉으로나마 믿고 의지하던 그에게 자신의 식솔들을 의탁하였는지 모른다.

여하튼, 이스라엘 최고의 능력과 영향력을 소유한 장수 아브넬은 생존하였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왕과 아들들이 죽었기에 이제 그의 경쟁상대는 없었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주모자 아브넬은 사울의 군대의 총사령관이었고 이스라엘 중에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다” 부조, 698.

 

 

이스라엘은 왕이 없이 5년을 보냈다.

아니, 어쩌면 필요 없었는지 모른다.

35세의 나인데도 아버지와 형들의 전쟁터에 참여도 못하는 무용지물인 이스보셋.

 

 

이 5년의 기간 동안 아브넬은 얼마나 많은 밤낮을 처세를 저울질 하며 보냈을까?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권세는 다 내게 있는데 내가 왕이 된다면, 그렇다면 그에 따른 명분은?, 아니면 허수아비 왕을 세우고 내가 다 주물러?, 무용지물 이스보셋이 날까? 다섯 살짜리 다리병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 아니야, 그래도 한 나라에 왕인데 두 다리를 못 쓰는 앉은뱅이를 그 자리에 앉힐 수는 없지. 리스바의 아들들은 너무 어려서 안 되겠고. 메랍 공주의 아들들을 택하는 것도 좀, 게다가 그 공주의 아들들은 장남조차도 10살이 안 되었으니(사울왕이 죽기 10년 전에 바실래와 결혼했으니 다섯 명의 아이들이나 다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십 수년 후에 비참하게 몰살될 형제들...). 아니면, 지금 다윗이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나라를 그에게 바치고 후일을 도모해? 아니야, 그래봤자 다윗은 유다지파 하나만 겨우 다스리고 있고 우리에겐 아직도 11지파가 함께 하고 있는데. 그리고 다윗 걔는 왠지 싫어. 지 혼자만 인정 있는 척 하고. 지금도 그 동굴에서 당한 생각을 하면, 으이~. 아하... 어쩐다.”

 

 

고민과 고민 중에 어느덧 5년의 시절이 지나간다.

 

 

천하를 호령하던 사울과 그의 집안이 어찌 이리 처량한 지경에 이르렀을까?

왕이 죽으면 그 후손 중 하나가 즉시 왕위를 이어받아 권력의 공백을 없이해야 하거늘.

5년간 자신의 권력하나 스스로 차지하지 못하는 사울의 무능한 남은 자손들...

음흉하고 야심찬 아브넬이 이들을 얼마나 농락하였을까?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있는 동안에 아브넬이 사울의 집에서 점점 권세를 잡으니라” 삼하 3:6

 

 

#######<내가 지어낸 얘기 시작>#####################################

<때는 BC 1006년 리스바의 집>

아브넬 : “평안하십니까? 신 아브넬 인사드립니다.”

리스바 : “안녕하세요? 아브넬 장군님. 요즘에 부쩍 자주 오시네요.”

아브넬 : “제가 선왕님을 제일 가까이 모시던 신하 아닙니까? 그리고 사실 그분과 저는 사촌간이지요. 그래서 종묘사직을 지킬 왕과 왕자들이 죽고 현재 남아계신 왕손들은 여력이 안 되시니, 선왕의 가장 가까운 신하로서, 또 근친으로서 종묘사직을 보살펴야 함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리스바 : “말씀은 고마우신데 정말 그러실 거면, 저보다 선대왕비를 먼저 섬기시는 것이 옳은 줄로 사료됩니다. 그분 춘추가 벌써 90에 가까우시니. 저는 알모니와 므비보셋하고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아비엘 :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하도록 하죠. 그나저나 빨리 왕을 세워 종묘사직을 세워야 하는데, 벌써 나라에 왕이 없으지가 5년이나 되어서... 적통 중에 왕위에 가장 적합한 분이 현재로서는 이스보셋 왕자님뿐이신데. 왕세손인 므비보셋 왕손께서는 나이가 어리신데다 장애마저 있으시니... 저는 알모니 왕자님이나 므비보셋 왕자님 중에 한 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어리시니 일단 이스보셋 왕자님을 추대한 후에 때가 되면 제가 힘을 쓸 겁니다. 두 왕자님은 연소하셔도 마마님과 지극한 사랑 속에 양육을 받으셔서 그런가 왕자의 기품이 아주 많이 느껴집니다. 비록 선왕의 적자는 아니시지만 충분히 보위에 오를 자격이 있으십니다.”

 

 

리스바 : “이제 그 이야기 좀 그만 해주셨으면 해요. 저는 저를 이만큼 살게 해주신 선왕과 왕비님께 너무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제게 볼 일이 더 있으신가요? 장군.”

 

 

아비엘 : “자꾸 이러시면 곤란한데, 왕자님들하고 편안히 여생을 마치시려면 제게 붙으시는 것이 좋으실 텐데.”

 

 

리스바 : “왜 그러세요, 자꾸. 무서워요.”

(늙은 아브넬은 그 후에도 끊임없이 회유 반, 협박 반으로 리스바를 굴복시키려 한다.)

 

 

<2년 후 42세가 된 이스보셋>

이스보셋 : “아니, 아무리 왕실이 약해졌기로서니 어떻게 아브넬 당숙은 우리를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하실 수가 있나? 감히 선왕의 첩에게 그런 불경한 짓을 하다니... 연로하신 엄마와 우리를 팽개쳐두고 새엄마(리스바) 집에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 더만. 아이고~ 이제 집안에 어른이라곤 나밖에 없고 조카들조차 제일 나이 많은 애가 열댓 살 밖(메랍의 큰 아들)에 안 됐으니, 아무도 의지할 데가 없는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요즘 신하들 눈초리도 심상치가 않고...”

 

 

메랍 : “그러게. 천하를 호령하던 우리 집안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나저나 미갈,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지금. 재가한 지가 벌써 15년인데 애 하나가 안 생기냐? 다윗하고도 그랬고. 네 서방 발디엘과는 아무 문제없는 거지? 혹시 너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미갈 : “언니는 또 왜 남의 속을 뒤집나, 뒤집기를... 그리고 내가 애를 낳았으면 뭐했을 거야. 지금 형편을 봐선 무자식이 상팔자일 것 같아. 열자식보다 나은 남편이 있는데, 뭐. 발디엘은 나 아니면 죽고 못 사나니까. 그나저나 요즘 당숙의 눈초리가 요즘 영 심상치가 않아.”

 

 

이스보셋 :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내가 당숙을 만나서 담판을 지던지 해야지. 아니, 우리 새엄마를 자신의 첩으로 삼으면 결국 그 인간에게 돌아갈 건 나라말고 뭐가 더 있겠어.”

#######<내가 지어낸 이야기 끝>#######################################

 

 

“사울에게 첩이 있었으니 이름은 리스바요 아야의 딸이더라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내 아버지의 첩을 통간하였느냐” 삼하 3:7

 

 

이 일로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노여움을 사 이스라엘은 순식간에 존폐위기를 맞게 된다.

결국 아브넬은 나라를 다윗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자신과 같은 부류의 비열한 인간인 요압에 의해 살해당한다.

이스보셋도 얼마 되지 않아 측근에게 살해를 당하면서 다윗의 통일왕국 시대가 열리게 된다.

 

 

여기 처절한 한 남자의 모습을 보라.

“다윗이 가로되 좋다 내가 너와 언약하려니와 내가 네게 한가지 일을 요구하노니 나를 보러 올 때에 위선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 이스보셋이 보내어 그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취하매 그 남편이 저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 저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삼하 3:13-16

 

 

그리고 사울 왕가의 나머지 식솔들은 다 다윗왕의 소유가 된다.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너로 이스라엘 왕을 삼기 위하여 네게 기름을 붓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처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삼하 12:7, 8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처들을 네 품에 두고”

왕국이 통일된 후 사울의 집은 거의 씨가 말랐다.

마지막 적출인 이스보셋이 죽고, 나머지 사울의 아내 아히노암(살아있다면, 처들이라고 복수를 쓴 것을 보니...). 첩인 리스바와 두 아들, 바실래와 메랍과 다섯 아들, 미갈, 므비보셋과 그 아들 미가... 한 줌 밖에 안 남은 사울의 식솔들은 전부 다윗의 소유가 된다.

그들의 생사는 이젠 모두 다윗의 손에 달려있다.

 

 

이 중에 부조의 허물을 뒤집어쓰고 저주의 형틀에 매달릴 운명에 처할 무고한 생명들이 있다.

꺼져가는 사울가의 불씨를 다시 피울 수 있는 막지막 남은 희망들이었는데...

그들은 바로 다윗의 아내가 될 뻔 한 레압의 다섯 아들들, 장남도 이제 서른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그들과 비슷한 또래였을 어머니 메랍의 이복동생 알모니와 므비보셋.

이들이 없어지면서 이제 사울의 집안은 절름발이 므비보셋을 제외하고는 씨앗이 완전히 말라버린다.

 

 

“므립바알(므비보셋)이 미가를 낳았고 미가의 아들들은 비돈과 멜렉과 다레아와 아하스며 아하스는 여호앗다를 낳았고 여호앗다는 알레멧과 아스마웹과 시므리를 낳았고 시므리는 모사를 낳았고 모사는 비느아를 낳았으며 비느아의 아들은 라바요 그 아들은 엘르아사요 그 아들은 아셀이며 아셀에게 여섯 아들이 있어 그 이름이 이러하니 아스리감과 보그루와 이스마엘과 스아랴와 오바댜와 하난이라 아셀의 모든 아들이 이러하며 그 아우 에섹의 아들은 이러하니 그 장자는 울람이요 둘째는 여우스요 셋째는 엘리벨렛이며 울람의 아들은 다 큰 용사요 활을 잘 쏘는 자라 아들과 손자가 많아 모두 일백오십 인이었더라 베냐민의 자손들은 이러하였더라” 대상 8:35-40

 

 

이 무고한 영혼들이 조상의 죄를 짊어지고 저주의 형틀에서 희생된 것은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수십 년 전 기억을 떠올려 보라.

결국 사울은 먼 훗날, 자신의 죄를 짊어지고 죽어갈 무고한 희생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그 숭고하고 아름다운 여인 리스바 얻어 그녀에게 자신의 씨를 뿌린 것이다.

또, 일곱 희생물의 나머지 다섯을 채우기 위해 메랍을 다윗이 아닌 아드리엘의 품으로 보낸 것이다.

 

 

아담이 생각난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저주를 짊어질 희생제물을 위해 씨를 뿌리는 아담.

아담은 몰랐을 것이다. 사울이 몰랐던 것처럼.

허망한 인간의 쾌락의 몸짓 속에 우주도 감당 못할 귀한 몸을 고이 접고, 또 접으셨다는 것을....

 

 

성경의 매 쪽이 갈바리의 비추고 있다고 하던데...

예수의 씨, 솔로몬을 생산하기 위한 큰 전쟁, 그 숨 막히는 장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였었지.

수천 년의 세월, 거의 비 한 방울 안 내렸을 이곳, 사무엘 하 21장에 유쾌하게 하는 단비가 흠뻑 내리고 있다.

아직 이야기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메마르기 시작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희미한 내 마음 땅에도 복된 장마비가 내리고 있다.

 

 

(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끝낼 수가 없네요. 땡스기빙이라 먼 여행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언제 기회가 되면 뒷부분을 마저 올려드릴 게요. 기약은 할 수 없지만... )

  • ?
    최종오 2010.11.25 00:27

    아, 제가 실수 했습니다.

     

    .

     

    '다시'라고 써야하는데 그냥 '다'만 쓰고 '시'를 안 썼네요.

    수정했으니까,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전체적으로...

    내용이 확 바뀔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수적이고 고지식하신 분 절대클릭하지 말라고 했는데,

    공연히 클릭하시고는 기분이 망가지시며는 그건 누구 책임인가요?

    상대방 기분 안 망치려는 저의 마음을 너무 모르시네.

     

    PS. 그건 그렇고 빨간 글은 어떻게 쓰신 건가요?  나도 빨간 글로 쓰고 싶은 거 몇 개 있었는데...

    나는 깜장 잉크 하나로만 싸우니까 너무 빈곤감을 느끼네요. 

    꼭 미국하고 마사이 마라 족속하고 싸우는 것처럼이요.  코에는 뼈다귀 하나 끼고...

  • ?
    최종오 2010.11.25 00:48

    으이그~~~ 나는 무슨 핍박을 피해왔다는 사람들 한테도 쫓겨나냐?

    무슨 노매 팔자가...

  • ?
    arirang 2010.11.25 01:09

    최목사님

    하나도 안 변했네요?

    변하면 죽는다지요

     

    누군지 아시죠?

    김균

    ㅋㅋㅋ

  • ?
    다시스 2010.11.25 01:22

    아니, 십리 밖으로 떠난 사람은 전데,

    왜 아리랑은 장로님께서 부르시나요?

    58학번 선배님께서요.

    58년 생이라도 제 큰 누나랑 동갑이신데...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저도 장로님만큼은 신경이 예민한 편인데 왜 저는 살이 점점 찔까요.

    장로님께서도 별로 건강식도 안 하시는 것 같으시는 것 같은데요.

     

    아참, 어저깨 안 그래도 2004년도에 제 낚시글에 답글 다신 것 읽었는데.

    루비님이 말한 낚시글 말고요, 휴스턴에서 진짜 낚시 한 거요.

    좋더라고요, 추억도 생각나고.

  • ?
    깜밥 2010.11.25 01:12

    최종옥님!

    이민생활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가질수 있음이 부럽구요

    구약성경의 조연들의 이번과정공부를 재미있게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뒷부분 기다리겠읍니다

    먼길 여행 안전하시길.............................


  • ?
    최종오 2010.11.25 02:00

    제 이름은 최종온데...

     

    시간이 나는 게 아니고 시간을 내는 거지요.

    한 잠도 안 자가면서요.

    어차피 죽으면 깨지도 않고 잘 텐데요.

     

    이왕에 깜밥 하실 거면 왜 옛날 검은 솥단지 있잖아요,

    뚜껑 꼬다리는 꼭 상투처럼 생겨가지고,

    왜 그거 뒤집어서  커다란 쇼트닝 캔 군대 모자 처럼 뚫어 가지고는 얹혀놓고,

    호박 반토막에 기름 묻혀서 솥뚜껑에 바르면 지글지글 할 때

    묽게 탄 밀가루 반죽을 그 위에 바르듯이 펼치고는

    포기김치 이파리 두 개 그 위에 길게 얹어 놓으면

    왜 김치 색깔하고 밀가루 반죽 색깔하고 섞여서

    꼭 아침에 김치국물 입 주위에 묻힌 색깔로 바뀌면

    김치만 길게 빼내 먹곤 했죠.

     

    아무튼 그런 솥에 누른 깜밥같은 깜밥님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습기 잔뜩 머금은 양철냄비 깜밥은 오도독 거리지가 않아요, 두껍기만 되게 두껍지.

    밭갈아서 거칠어진 손으로 내 턱에서 코까지 닿는 누리끼리한 눈뭉치 같은 깜밥을 만들어 주시던

    안탑골 외할머니가 많이 많이 생각납니다.

    지금 살아계셨으면 100 살 쯤 되셨을 텐데... 

     

    아이고 지금 승리엄마가 막 깨서 "자기 잠 안 자고 이따가 어떻게 운전하려고 그래~~~" 합니다.

    목소리는 승리엄마 목소리 같지가 않아요.

    손을 한 번 내밀어 보라고 해야지.

    그럼, 이만.... 

  • ?
    깜밥 2010.11.25 06:01

    목사님께!

    죄송합니다 존암을 잘못 표기하여

    사실 지난번 안교교과 자료실에서 "요압" 대해 목사님의처음 글을 대하고

    와우! 많은걸 배웠지요

    이곳에서 또빕게되어 댓글올렸읍니다

    최종오님께서 목사님 이라는 사실 로산님의 댓글을 통해 알았읍니다

    목사님께서 누른 깜밥 같은 사람되란 말씀 기억하겠읍니다

    외할머님 밑에 자라며 깜밥 되게많이 먹었지요

    깜밥은요

    밥상자리에서 대우 받지 못하면서 끝까지 남아 후식으로 충성하지요

    슝륭으로 , 깜밥뛰김으로, ..........

    깜밥은요

    자신이 만들어질 때도 맨 밑바닥에서 화력의 뜨거움을 참아내며

    포쏭포쏭한 하얀 밥들을 떠받들지요

    깜밥은요

    너무따면 버림받고, 떨따면 무시당하고 ,

    너무 두꺼워도안돼고 너무 얄봐도 안되고

    참으로 힘들지요

    하지만 만인들의 영원한 간식거리 임을 잊지 않겠읍니다

    적당한 누런 깜밤 되겠읍니다.

    Happy Thanksgiving Day

    가족분들과 좋은하루 되십시요


  • ?
    최종오 2010.11.25 01:12

    나 쪼금 있다가 9시간 운전해야 하는데 자꾸 잠깨우지 마세요.

    거기 시간이 어떻게 되는 지는 몰라도.

    두 시간 안에 자고 화장실 가고 씻고 다 해야하는데...

    밤새 글 쓴 보람도 없고만...

     

    그리고 답글 좀 너무 빨리 달지 마세요.

    자판 한 개, 한 개를 쳐다보면서 뚜드려야 하는 제 심정을 이해하시겠어요?

    화면에다 초보자판이라는 문구라도 달아놔야지, 원.

     

    내가 보면 여기나, 거기나, 그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다 똑같은 것 같고만.

    헤롯과 빌라도는 어떻게 사시다가 돌아가셨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오늘은 완전히 나감.

  • ?
    고바우생각 2010.11.25 01:15

    루비님!

    찌찌뽕!(제가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__ ^ )

     

    제목을 보고서도 클릭한 사람.... 접니다.

    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 접니다.

     

    장문의 글 올리셨는데.... 정말 지송합니다.   꾸뻑!!!!

     

    칼라를

    맞추느라...

    그냥 덧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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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72 평신도가 생각하는 목사의 자질 (2)--민감한 귀 4 노을 2010.11.28 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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