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한인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한지 7개월이 지났다.
전임 목사님이 지난 2월말에 은퇴하신 후 지금까지 약 4개월간 이 교회를 임시로 돌봤다.
앤드류스 대학에서 한 달 체류했던 기간을 제한다면 3개월이 된다.
2012년 6월 9일 안식일...
이날 설교를 끝으로 나는 라스베가스 한인교회를 떠났다.
이 교회에 여러 가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가 많았는데 합회가 해결 방안을 마련하여 그것을 공식적으로 통보해왔다.
이 교회에 대한 나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나는 그것을 즉시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겼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했다.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삼상 15:22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하거나, 안식일이 변경되었다든지,... 이런 유가 아니라면 주님의 택하신 기관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일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최종적으로 하나님께 돌아간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택하신 나라의 지도자들이 결정한 것이었다.
그 일이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옳게 여겨 받아들여졌지만 그 일은 예수님의 재림 때에 재판자와 피고인이 뒤바뀌는 장면으로 바뀌면서 마무리 될 것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마 26:64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처럼 완전하지도 않고 순결하지도 않다.
그렇기에 나는 잘했는데 너는 잘못했고, 너는 잘했는데 나는 잘못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잘잘못은 ‘우리’ 모두에게 속한 일이다.
우린 하나님과 교인들과 세상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짓들을 범하고 살았다.
어떤 사람에게 남편과 부인이 각각 찾아와 서로를 흉봤다고 치자.
그 사람이 누구의 편을 들겠는가?
그 부부가 속한 집안 전체를 흉본다.
얼굴이 철면피가 아닌 이상 우리는 이곳에서 재림교인의 진리나 순결을 논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곳 한인사회는 너무나 좁다.
누구에게 대소사가 생기면 종파, 교파, 특정 단체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어떤 집단이 이 사회에 부정적으로 인식되었을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회복시키는데 수 많은 시간과 정성이 소요된다.
그것도 그 집단의 구성원이 일치단결하여 적극적으로 일할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 앞뒤를 분간 못하고 우리의 못난 자화상에 수치를 더하는 사람들이 등장될까 걱정된다.
세 천사의 기별?
적어도 우리들을 통하여 이곳에 전파되기는 어렵다.
앞으로 내게 남은 것은 이곳에 거주하는 일 하나밖에는 없다.
어서 빨리 모든 것을 정리하여 이곳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신발의 먼지를 떨어내야 한다.
내 인생에서 제 2의 타락기를 보낸 이곳...
난 이곳에서 6년을 살았다.
부정적 것으로 지저분하게 찌들어진 나의 영혼이 다시 옛 신앙을 회복할 수 있을까?
내가 아무리 망가졌어도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나님이 안보이시는 것이 이럴 땐 좋다.
언제 어디를 가도 그곳에 계시다고 믿으면 되니까...
이곳을 떠난 나의 다음 인생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으로는 아직 ‘선악간의 대쟁투’를 연상할 만큼 큰일은 없었는데...
‘선악간의 소쟁투(?)’정도는 겪어본 것 같기는 해도...
말씀에 갈급함이 밀려온다.
거기에서만이 내 영혼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시 40:2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히 10:39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임금의 노함을 무서워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 히 11:27
“인간의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슬픔이 이 세상에 이르러 올 때가 가까이 오고 있다. 하나님의 성령은 떠나가고 있다.” 선교, 52
최종오님의 글은 아픔이 있어
웃으면서 쓴 글에도 아픔이 배어있어
다 같이 못 살던 시절은 서로 격려하면서 하늘소망으로 위로했었는데
그리 못난 사람이 되었는지 마누라에게 힘든 일시키는 남자의 비애가 골마다 느껴져
어느 순간 주위를 보니 저 만큼이나 성큼 앞서가 버린 동료와 친구들이
희희낙락 세월을 노래하는 듯하여 그러시나
아니면 질곡의 골짜기가 너무 깊어서 넘어서고 건너기가 힘이들어 그러시나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아파하고 아파하고 더 아파 하시라
그럼 깨달음이 생길것이니 그리고
예수처럼 부처 처럼 이세상을 향하여 미련한 중생들을 계도하시길 바라나이다
조금만 더 아파하시라
서러라 서러라 시면 그때쯤 깨달음이 올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