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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選良(선량)을 성토한다

 

 

북경에서 88 올림픽을 방청한 琅琅(랑랑)

21세기 뉴욕에서 만났는데

하도 눈부셔 군침만 흘리면서  

방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것만으로

특권 장성의 딸임을 으쓱해 했었단다

 

벌건 대낮에 육중한 문 뒤에서

정장에 넥타이 맨 신사들이

침 튀기며 주먹질, 몸싸움으로

하얀 셔츠에 핏물 들이면서

구둣발로 의사당은 짓밟혀졌다

 

새해 예산안이란 게 어떤 괴물이기에

국토와 바다를 폭격당한 연평도의 공포를 꿀꺽, 삼키고

조공 바치던 시절의 칙사처럼 오만을 떨던

중국 특사의 발자취도  쓰윽, 뭉개버리고

, 야당의 힘겨루기에 여의도가 들썩, 해야 하는가  

 

독재가 어쩌고 유신이 어쩌고 하며

생명을 바치고 옥살이하면서

획득한 자유와 민권의 정체가 이런 거라고

대답할 간 큰 이가 있으면

나와보라

 

血稅(혈세) 운운하며 外遊(외유)하던 선량들아,

당신네가 본 선진 議政(의정)은 어떠하였기에

오늘 朝刊(조간)에 저런 작태를 보이는가  

미시시피에서 오신 신사 존슨 씨,

캔자스에서 오신 숙녀 토마스  에게

발언권을 주는 의장의 위용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는가   

 

뉴욕의 내 친구 랑랑에게 

이 아침의 풍경을 무어라 변명하며

섬집 아기 부르면서 잠재운 금발의 손자가

물어 올 때 나는 대체

어떤 나라 사람이라고 말해 주어야 하는가

 

 

2010 12 8

 

 

 

 

 

  • ?
    김장김치 2010.12.09 05:46

    동감입니다...

  • ?
    김주영 2010.12.09 12:10

    우리 주위에 시인이 왜 이리 많습니까?

     

  • ?
    로산 2010.12.09 12:30

    해마다 보는

    연례행사라서

    난 덤덤합니다

     

    그것도 가끔 한 번씩 해야

    기분이라도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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