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이라 땀이 줄줄 흐른다.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더운 바람으로 변할 정도이니 말이다.
나라 안과 밖이 시끄럽다.
사드 배치와 경제적 정치적 국제적 불안감이 산허리 휘감는 물 안개처럼 애처롭다.
미래에 대한 불안한 요소들이 현실적 아픔으로 다가오는 삶이 고달프다.
태풍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더위를 잊을까 기대를 하면서 .....
민초스다에 때 아닌 논제들이 뜨거운 불길로 변한다.
동성애에 대한 성소수자에 대한 논쟁들이다.
급기야 아이피 차단까지 가는 상황에서 - 그리고 껴안는 여유로움도
이런 상황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적고자 한다.
의외로 이곳에 난독증 환자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같은 글을 어이 그리도 다르게 이해할까 ?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구원이 필요하고 속죄의 은혜가 필요하고
십자가의 은총이 필요하고 새 삶의 축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들과 우리 ㅡ 무슨 차이가 있을까 ?
나타난 삶의 증상의 차이가 있을 뿐
주님의 은혜가 십자가의 은총이 다 필요하다
오히려 나에게는 더더욱 더 많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며 정죄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십자가 아래에 서면 우리는 모두 다 같은 형편이다.
인종 연령 학력 직업 품성 인격 기질 성질 성격 성별 - 차별, 차이가 없다.
에이즈 혹은 그 보다 더 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자들 ㅡ
자신의 선택이거나 혹은 타고난 것이거나 ㅡ
우리는 그들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적으로 죄라는 에이즈에 걸려 죽을 운명에 처했지만
주님 십자가의 은혜로 나음의 은총을 얻은 자이다.
내 안에 거하는 죄라는 에이즈보다 더 심각한 질병들
이기심 교만심 욕망과 욕심들 아직도 죄라는 엄청난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모습
날마다 뉘우치는 회개의 은혜따라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내 삶의 실체이다.
십자가의 사랑은 타인에 대한 진실된 배려와 이해심이 아닐까 ?
주님은 자신을 일컬어 인자라 하셨다
인자 -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아들 - 신의 아들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 말이다.
얼마나 정겨운 이름인가 ?
얼마나 감격적인 부름인가 ?
예수님 곁에 서면 사람 냄새가 폴폴 난다.
사람 냄새 - 인간적인 냄새가 솔솔 난다.
인간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으로 충만한 사람의 아들 나의 주님이시기에 좋아한다.
예수님을 미워한 자들이 말하기를
예수님은 먹기를 탐하고 죄인과 함께 어울리는 자라는 평가이다.
달 동네 흐름한 뒷 골목에서 하루 일당을 받아서 살아가는 노동자들과 함께
구수한 그들의 언어로 그들을 이해하며 노니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그들 눈에는 천박하게 보였을 것이다.
체통없이 말이다.
한국이라면 쓴 막걸리 한 사발 쭈욱 들이켰을까 ?
안주는 나막 김치 한 조각으로 그리고 - 손으로 입을 쓰윽 훔쳤을까 ?
하루 종일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지나가는 이웃을 불러들여서
한 잔하고 가라고 강권하셨을까 ?
투박스런 갈릴리 사투리로 사람냄새 따뜻한 온기로 그들을 품에 안았을까 ?
니나노 타령으로 그들과 함께 삶의 애환 회포를 풀었을까 ?
아니면 트롯트 노랫 가락으로 그들과 흥겹게 어울리어 -----
나는 평생 이런 주님을 사랑하고 그를 따르고 그를 좋아한다.
내 안에 거하시는 주님 온기를 느끼며 하루 하루 살아간다.
조사심판이 뭔지 나는 잘 모른다.
지성소의 기별이 뭔지도 잘 모른다.
2300 주야 넘 어려운 것이라 잘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인자되신 주님 뿐이다.
그 분이 날 사랑하신다는 놀라운 사실만 알 뿐이다
그 분이 절대로 날 배신하시거나 잊지 않으신다는 그 약속 굳게 믿을 뿐이다.
그 분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꼬옥 내 이름을 부르실 것이라는 확신 - 의심치 않는다
주님 그 분 자신이 성소이시고 지성소이시고 천국이시고 하늘이시다.
그 분 안에 모든 것이 존재한다.
내가 그 분 안에 그 분이 내 안에 계시니 - 무엇이 부족하랴
우리는 그 분을 우리의 지각에 따라
하늘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는다
정확하게 때를 만든다
들어가실 때 나오실 때를 우리가 정한다.
우리가 갑이고 주님은 을이다.
나는 이런 논리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암튼 민초스다가 좋다
앞으로 자주 이곳에 나의 고백을 올리고자 한다
신학 박사도 아니고 글을 잘 쓸 줄도 모르지만 진솔한 고백이기를 바랄뿐이다
이 글을 읽는 민초스다 가족의 너그러움을 믿는다.